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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7일,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노동자와 함께하는 거리미사가 봉헌되었다. ⓒ 뉴스민 |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교구 사상 처음으로 노동절 기념미사가 거리에서 봉헌되었다. 5월 7일 저녁 7시, 2.28 민주화운동 기념 중앙공원에서 봉헌된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함께하는 노동절 기념미사'는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대구 정평위)가 주최하고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주관했다.
이날 강론을 맡은 김영호 신부(대구대교구)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희생자 22명 중 절반이 자살을 택했고 다른 이들도 극심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외상으로 인한 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부당한 정리해고와 복직의 약속을 저버린 자본의 폭력 속에서 생계의 위협과 정신적 불안을 겪으며 죽어간, 이분들의 죽음은 불의한 정권과 자본에 의한 타살이며, 또한 사회적 이기심과 무관심이 만들어낸 사회적 살인임에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신부는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은 철저히 이들의 죽음에 침묵하고 있으며,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치는 이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서울 대한문에서 추모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고 2009년 쌍용차 옥쇄파업 진압을 우수사례로 표창한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가진 이런 저급한 인권의식과 반민중성에 참으로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느님을 믿고 있는 우리 종교인들이 생계의 위협과,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절망으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가난하고 핍박받는 우리의 이웃을 모른 채하고, 눈을 감아버린다면 어찌 건강한 민주시민이요, 하느님을 올곧게 믿는 종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김 신부는 “사회적 약자들을 주님을 돌보듯 따뜻이 돌보며, 인간의 고귀한 권리를 옹호하며, 정의와 생명이 넘치는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말로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제적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날 미사에는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을 비롯해 대구 지역에서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신 브레이크 해고 노동자들과 영대 의료원 해고 노동자들, 임금체불에 맞서 싸우는 건설 노동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노동자들은 봉헌예식 때 각자의 작업복을 제대 앞에 봉헌하고 노동자들의 권리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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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희생자 22명을 위로하고 해고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미사가 봉헌되었다. |
노동절 기념 미사에 이어 5월 14일 오후 7시에는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과 함께 하는 이야기마당이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대구 정평위는 매월 3째 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가톨릭 근로자회관에서 노동자미사를 봉헌한다.
임성무 대구 정평위 총무는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거나 생산직 노동자일수록 주일을 지키기 어렵다. 그런 노동자들이 자신을 위한 미사에 참석하면서 많은 은총을 느끼는 것 같다. 새로 신자가 되겠다는 사람도 여럿 되고, 오랜 냉담에서 돌아선 노동자들도 있다. 노동자미사가 노동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노동자들의 신앙을 회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미사에서는 해고와 노동탄압 등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고, 미사 봉헌금으로 상황이 어려운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임금체불과 노조탄압에 반발해 오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 시지노인병원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대구 노동자 미사 문의: 대구 정의평화위원회 053-250-3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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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와 수도자, 노동자 등 200여명이 대구 2.28 공원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미사에 참석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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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