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2일 지난 6년 동안 한결같이 함께 해 주셨던 코피 할아버지의 은퇴식이 있었습니다.
고령의 노인이심에도 불구하고 결석 한번 없이 자신의 자리를 성실하게 지켜 오셨고,
건강이 괜찮으신지 여쭈면 문제 없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셨던 할아버지.
지난 11월엔 불쑥 이젠 은퇴해야 겠다시며 그래도 되겠는지 물어오셨습니다.
모두 동의하며 멋진 은퇴식을 준비해서 잘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은퇴하시겠다고 하시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그렇게 준비된 은퇴식을 마치신 할아버지는 지난 주 1월 13일 토요일 오후 4시에 소천하셨습니다.
늘 유쾌한 웃음을 주셨던 할아버지.
아직도 할아버지의 연세에 대해서는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할아버지는 1922년생(96세)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모두 그건 아니다~라며 할아버지와 나이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면
한바탕 웃음이 끊이지 않았었습니다.
젊은이 걸음으로 30분 걸리는 거리를 하루도 빠짐없이 천천히 걸어 오셨던 할아버지.
연세가 있으셔도 배우기를 멈추지 않으셨던 할아버지.
기초교육을 받으시고 영수증에 본인 이름을 쓰시던 날이 기억납니다.
종이를 거꾸로 놓고 한자 한자 꾹 꾹 눌러 "KHOFI"라고 쓰시던 모습.
마당에서 바나나가 자랐다며 바나나 한 손을 가지고 오셔서 선물로 주시고,
옥수수가 잘 자라고 있다며 옥수수가 자라면 옥수수를 선물로 주신 할아버지.
담배를 피우시다 들키시곤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성냥 좀 빌려 달라고 했더니
주머니에서 바로 성냥을 꺼내시면서 멋쩍게 웃으셨던 할아버지.
한 동안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많이 허전하고 눈물이 날것 같네요.
그래도 참 행복하게 삶을 마무리하신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멋지게 은퇴식도 하시고 많은 연세에도 지병 하나 없이 건강히 계시다가 삶을 마무리 하셨으니 말입니다.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행복하고 즐거웠던 은퇴식 사진을 올려 봅니다.
은퇴식때 받은 선물과 함께 인증샷입니다.^^
음료수, 과자, 양동이, 컵, 그릇, 셔츠, 모자, 염소 등 각자 형편에 맞게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할아버지께 전달했습니다.
정목사님의 송사가 있은 후 두분의 뜨거운 포옹.
은퇴식의 하이라이트.
신나는 선물 증정 시간입니다. 음악에 맞춰 각자 준비한 선물과 현찰을 증정하는 시간.
모두 할아버지와 함께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상 할아버지의 행복한 은퇴식이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할아버지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