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시골 출신이라면 아마도 이런 농가를 연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겨울 철이면 눈 덮힌 장독대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법하다.
그런데 우리가 한 달에 한 번씩 가는 곳은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 '고향집'이다.
왜 여기에, 그것도 매월 세째 주 목요일 12시에 모이는 것일까?
그것은 이 집에서 삼목회(三木會)가 13년째 지속돼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6월에도 오는 16일(목) 12시에 모인다.
1998년 8월부터 우리는 이 한식당에 자주 모여 점심을 같이하며 담소했다.
그것은 이젠 고인이 된 李源達 동문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는데,
건강한 줄로만 알았던 원달형은 그 해 5월에 정기검진에서 위암으로
판정받아 바로 수술을 받았고 그 후 회복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이다.
이 때 찾아온 친구들은 그와 같이 언론사에 근무했던 이영식, 김담구, 박기룡을
비롯하여 이런 저런 인연으로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영호, 유경현, 안정준과
정성진, 김상식, 도흥렬, 김영기, 서성영, 이광학, 이 연 등이었다.
그러나 원달형은 애통하게도 2년 뒤인 2000년 12월에 끝내 타계했지만,
매월 3주 목요일에 모였던 삼목회 모임은 아직도 이어오고 있다.
그간 공직에 있던 정성진, 이광학 동문도 이젠 합류하여
함께 合歡의 情을 나누고 있다.
옛 글을 뒤적이다 제갈량(諸葛亮)의 아래 글을 찾았다.
"선비가 서로 사귐에 있어
따뜻하다고 꽃을 더 피우지 아니하고
춥다고 잎모양을 바꾸지 아니한다.
사시사철 시들지 아니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 진다."
(士之相知 溫不增華 寒不改葉 能四時而不衰 歷夷險而益固)
일찌기 莊子도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가 물과 같다(君子之交 淡若水)'라고
했지만 우리 삼목회 회원들도 이 말을 명심하며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첫댓글 학헌형의 유식함은 많은 책을 읽은 결과라 생각 됩니다.좋은 글 자주 접했으면 합니다.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