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과 살림의 캘커타 스토리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한 KBS 제작의 다큐멘터리입니다.
1. 내용은,
70세의 후세인과 55세의 살림은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비하르주 출신인데,
후세인은 40년 전에, 살림은 30년전에 고향을 떠나 캘커타에서 인력거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애환을 그린 것입니다.
후세인은 40년 전에 60%의 소작료를 바치고는 도저히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세력가인 지주와 싸운 후 고향을 떠났는데, 나중에 아내와 아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고, 남은 아들 한명은 생사조차 모르고 살았습니다.
살림도 비슷한 이유로 고향을 등진 후 인력거 꾼을 하며 매달 한화 약 5만
5,000원의 돈을 고향에 보내는데, 그 돈으로 자신의 식솔들과 실직한 동생
식구들 합계 17명이 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살림의 막내아들이 아프다는 전갈 등으로 고향을 방문하는데,
가족조차 전혀 없어 갈 곳조차 없는 후세인에게 아들의 생사라도 알아보라고
설득하여 같이 비하르로 갑니다.
살림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는 아픈 아들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가서 영양실조로 인한 것이라는 진찰을 듣고 마음이 찢어집니다.
후세인은 고향을 아무리 뒤져도 아들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돌아옵니다. 40년만의 귀향이 그렇게 끝납니다.
2. 예전에 "CITY OF JOY" 라는 영화에서 캘커타 인력거 꾼의 애환을
다룬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인류의 보편적인 고통과 애환을 그린 진실이기에
그렇게 많은 상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분위기는 위 영화와 거의 흡사합니다.
제가 약 10년 전에 "마농의 샘"을 보고 눈물을 흘린 이래,
계속 가슴이 메고 눈물이 나서 꺼억~꺽 울며 본 최초의 영상입니다.
3. 살아있는, 일상의, 실존의...평화...
가슴 미어지는 평화...를 느끼게 한 영상입니다.
통상 소말리아나, 아프간의 고통받는 사람들 표정을 보면,
아무 표정변화 없이...고통과 슬픔에 쩔어서...매우 굳어 있는 영상들이
보입니다. 고통은 느껴도 평화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70세의 나이로서...인력거조차 힘에 부쳐 맘 대로 끌 수 없고,
나이가 많아 불안하다는 등 이유로 손님조차 없는 후세인은 하염없이
인력거에 앉아만 있습니다.
살림이 다가와 호객행위라도 해 보라고 하지만 후세인은 웃기만 합니다.
그 미소는...어쩜 멍청하게도 보이지만...
온갖 고통과 가슴 미어지는 슬픔과 원망, 하소연, 바램...등등
모든 정신적인 태도를 넘어 선... 머나먼 미소입니다.
인생은 행복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지요...라는 말조차...
아무런 찌거기가 남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인력거를 끌어봐야...임대료 내고, 밥 사먹고 나면
남는게 없습니다. 잠은 당연히 길바닥에 노숙입니다.
인도 인구의 약 1/5 이 평생 지붕 밑에 자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후세인은 고향도 없고, 자식도 없고...의지할 그 무엇도 없습니다.
40년간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인력거만 끌었습니다.
그런 상상하기 어려운 모진 고난과 시련의 무게를 그의 움직임과 태도
등에서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아주 저 밑에..깊게 깊게 ...가라앉아...
희미한 배경으로만 자리할 뿐...이미 현실이 아닙니다.
어벙벙한 그의 태도와 항상 함께 하는 멍청한 미소...
모든 원망과 슬픔과 바램 등을 뒤로한...버린다는 생각조차 없는...
너무나 자연스러우면서도...지나간 고통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그런...
평화...
휴~우~...필설이 모자르네요...
저는 신의 자비라는 말이 생각 났습니다.
세상에 가득한 평화...
40년의 모진 시련이... 그런 평화를 드러나게 했구나...
밤에 산책하면서도...
그... 살아 있는 평화에... 눈물이 계속 나데요...흑흑~~^^**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