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듣기 좋도록 호칭을 불러 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친근감을 보여주려는 의도 인줄 압니다. 그러나 대구수필가협회에서 회장은 한 사람 뿐입니다. 따라서 대구수필가협회 카페나 행사장에서 제가 아닌 다른 분들에게 회장이라는 호칭을 불러 드리고 싶으시면 그냥 회장님 이라고 부르면 안됩니다. 그건 현 대구수필가협회 회장과 집행부를 무시하는 처사 입니다. 회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어느 한쪽은 기분이 좋겠지만 나는 기분이 매우 나쁩니다. 당연히 OOO 수필문학회 회장님! 이렇게 호칭하던가 그 호칭이 길어서 부르기 힘이 들면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작가가 되기 전에 문학 외적인 단체에서 회장하다가 문인 된 사람 수두룩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 전부 회장님! 사장님! 교장 선생님! 교감선생님! 군수님! 지점장님! 그렇게 불러야 합니다. 작가인 우리가 그런 감투를 즐겨 부르기 시작하면 감투하나 없는 동료 작가들은 속 마음에서 얼마나 자신이 왜소해 보이겠습니까? 그래서 작가들 모두가 전부 감투 지향적으로 달려 나가면, 작가 신분은 별 것 아닌 것 같고, 회장 쯤 되어야 뭔가 진짜 작가가 된 느낌이 들 것이니, 이래서야 어디 문학이 제대로 문학답게 되겠는지요?
작가는 하늘의 별입니다. 별!
저는 대구수필가협회에 명예를 탐해서 입회 한 것도 아니고 돈 벌이를 위해 입회 한 것도 아닙니다. 수필문학이 좋아서 수필계로 왔고, 혼자서도 얼마든지 글을 쓸수가 있는 사람이고, 감투 따위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회장직 그만 둬도 추호의 후회도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임기 끝나는 날 까지 우리 회원님들께서 잘못하고 계시는 부분을 바로 잡아 놓고 임기를 마칠 것입니다. 부디 포장만 보고 내용물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세요.
오래 전에 아주 큰 기업을 하는 분의 창립 기념회에 초대 받아 간 적이 있습니다. 협력업체란 협력업체는 전부 초대 했으니 을의 처지에 있는 하청 업체가 바쁜일 제쳐 놓고 축화 화환 보내고 초대장소에 갔는데 화환이 수백이요 참석한 사람이 가히 1천명 정도는 모였더군요. 유명한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는 데, 내빈 소개를 000회장 홍길동 이라고 호명하니 일어나서 인사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해드테이블의 호스트 옆에 앉은 분이 홍길동 회장인데 듣고도 못들은 척하며 일어나서 인사를 하지 않으니 아나운서가 세번 정도 더 호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마이크 가져오라고 하더니만 마이크를 쥐고서는 "나는 회장이 아니고 이사장 입니다. 호칭을 부르고 싶으면 똑바로 불러 주세요!" 하고는 자리에 탁 앉아버리더군요. 을의 처지에 있는 하청업체 위에 군림하며 자기출세, 자기 돈자랑하는 천박한 갑질 심리를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비꼰 것이지요. 저는 일면식도 없는 홍길동이라는 그분이 존경스러워 보이더군요.
대구수필가협회 회원 여러분!
수필가가 되었으면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감동을 주고, 희망을 주는 글이나 열심히 쓰세요. 그런 글을 쓸줄 모르시면 그런 훌륭한 글을 쓰는 분들을 존경하세요!
문학으로 돈벌이 하고 싶으면 나는 작가가 아니고 사업가라고 당당하게 말씀 하시고 돈벌이에 집중하세요. 사업가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입니까. 열심히 돈 벌어서 나라에 세금 내고, 직원들 일자리 만들고, 협력업체 일감 나눠 줘서 더 불어 함께 살고 ~ (돈의 위세를 발어서 갑질만 안한다면)
* 추신 : 임기 6개 월 남은 제가 이런 글을 씀은 회장 소리 듣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회원님들 모두에게 작가의식이 무장되지 않으면 "대구수필가협회" 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는 소리 입니다. 작가는 오직 글로써 말해야 합니다. 사회 직책이나 문단의 감투나 기타 문학 외적인 것으로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행위는 수필문학을 오염시키는 어린 애 짓이니 그런 행위를 자랑하지도 말고 본 받지도 말고 부끄러워하라는 것을 확실히 해두려는 것입니다.
첫댓글 정임표 회장님의 호칭에 대한 지적 충분히 알았습니다.
저도 사실은 호칭에 대해 불만이 좀 있었지요.
임기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일이 허다 합니다.
임기 마치면 선생님으로 불러 드리는 게 적절 하다고 봅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쩔어온 관존민비 사상이 골수에 까지 박힌 탓입니다
나라가 바로 되려면 실용주의로 나아가야 합니다.
혜원 선생님!
허명을 쫒으면 문장가라 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