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잘 지내라 / 김별
제사를 강조하는 공자의 가르침에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귀신이 있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귀신은 없다. 그러나 제사는 잘 지내라.”
귀신도 없는데 공자는 왜 제사를 잘 지내라고 했을까?
그것은 제사를 지냄으로써 고인의 삶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고인이 남긴 뜻을 되새겨 잘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지
귀신이 있어 복을 빌라는 것이 아닌 것이다.
만약 제사가 없다면 그 사람이 죽는 순간
그 사람이 어떤 생을 살았든 곧 잊히고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잘났던 못났던 세상의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사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그런 부모들의 헌신적인 삶을 제사를 지냄으로써 잊지 않고 기억하고
감사함과 고마움을 후대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라는 것이지
다시 말하건데 제사는 귀신을 섬기고 복을 빌라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제사는 개인만 지내는 게 아니다.
나라에서도 제사를 지낸다.
3.1절, 광복절,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은 국가가 지내는 제사다.
만약 3.1절 기념행사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만세운동을 하다 일제의 총칼에 학살되고 감옥에 투옥되어 고문받았던
숭고한 선조님들의 거룩한 희생과 투쟁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그것이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가 없는 이유인 것이다.
그럼 종교는 어떤가?
교인들이 일요일마다 보는 예배는 예수 제사다.
절에서 새벽마다 드리는 예불은 석가모니 제사다.
만약 교회에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지 않고
절에서 새벽마다 예불을 드리지 않는다면
메카를 향해 하루에도 네 번이나 경배를 하지 않는다면
예수도 석가모니도 마호메트의 숭고한 희생과 뜻도 결국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종교가 종교로서 계속 이어지는 힘 역시 제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건만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제사는 유교만의 전유물인 것으로 착각한다.
정작 제사는 유교가 아니라
기독교 불교 이슬람인들이 가장 많이 지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참담한 건
일제의 폭정에 빌붙어 신사참배를 했던 기독교인들이
정작 일 년에 한 번뿐인 제 부모 제사는 안 지낸다는 요즘의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라니
이런 어리석고 무지하고 가증스러운 사실이 세상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참고로 사이비종교 집단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구세주고 신이라 자칭하며 나를 따르라고만 할 뿐이다.
인류 역사에는 희생적인 삶, 영웅적인 삶을 살다 간 사람들도 많지만
이름 없이 살다 간 평범한 사람들의 삶 또한 소중한 유산이다.
따라서 그들이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 잊히는 건 마땅한 일이 아니다.
하물며 온갖 시련 속에서도 이 나라와 민족의 가치를 지켜 온
숭고한 영혼들을 쉬이 잊어서야 후대의 도리라 하겠는가.
그리고 선조들이 이룩한 성취와 희생을 덮어버린다면 미래가 있겠는가?
즉 제사를 잘 지내는 건 곧 밝은 미래를 여는 지혜이고 힘인 것이다.
명절 때마다 이어지는 민족의 대이동이 정당한 이유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지 이제 깨닫자.
사람들이여 살기 어려워도 제사를 잘 지내자.
그것이 개인과 국가의 복 된 미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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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읽으면서 잠시
쉼 하고
감사희 담아 갑니데이
행복한 시간되세요
최고여라
조상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별님 글에 다녀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