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동계곡[九馬洞溪谷] 10km 경북 봉화
위 치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계곡
길 이 약 10km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예부터 이 계곡에는 9마리의 말이 한 기둥에 묶여있는 구마일주(九馬一柱)의 명당이
있다고 하여 '구마동계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길은 계곡을 따라 10여㎞가 이어진다.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이지만 오지마을 초입까지는 시멘트포장이 돼 있다.
계곡에는 서너 곳의 펜션형 민박집이 들어서 있다. 한참을 가도 인가가 나오지 않아 인근밭에서 일하는 촌로
에게 길을 물었더니 ‘이제 초입’이라며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고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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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
태백산 남쪽, 백두대간에서 조금 떨어진 두리봉(1,353m) 중턱에서 발원한 현동천은 고선리와 현동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이 하천의 상류가 구마동계곡으로 뛰어난 계곡 산행지로 꼽을 만하다. 이 계곡은 산천어와 열목어가 노니는 청정계곡이지만, 30여 년 전만해도 광물을 캐고 춘양목을 베어내던 개발의 현장이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다시 맑은 물이 돌아왔다.
구마동계곡 입구인 고선1교는 고선주유소에서 900m 정도 지난 곳의 버스정류소에서 찾아야 한다. 도로가 굽은 곳에 갈림길이 있어 지나치기 쉽다. 일단 계곡길로 접어들면 한 줄기의 비포장도로가 길게 연결된다. 승용차도 충분히 갈 수 있지만 속도를 내기는 어려운 정도다.
현동천변의 산비탈에 띄엄띄엄 민가들이 들어서 있다. 민박이 가능한 마지막 민가가 있는 간기 마을까지는 약 15km 거리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민가 이후 계곡 끄트머리의 도화사까지 비포장도로가 나 있으나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 차량은 들어갈 수 없다. 마지막 민가에서 도화사까지 5km가 계곡 트레킹에 좋은 구간이다. 굽이굽이 휘는 계곡을 따라 걷는 맛이 일품으로, 여기저기 야영하기 좋은 넓은 장소가 산재해 있다.
도화동에서 주계곡과 덕터골이 갈린다. 어느 계곡을 선택해도 백두대간 주능선으로 이어진다. 도화사 오른쪽의 덕터골로 들어서면 수풀이 무성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계곡 유람이 아닌 산행에 걸맞는 준비를 해야한다. 덕터골 막장부터 능선까지는 뚜렷한 길이 없어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올라야 한다. 그러나 이곳만 통과하면 길이 뚜렷해진다.
도화사 왼쪽의 주계곡을 따라 오르면 맷돌소를 지나 장기바위가 나올 때까지 산죽군락을 뚫어야 한다. 장기바위에 다다르면 계곡이 갈라지는데, 두 지계곡 사이의 능선길을 타고 오르면 바로 깃대배기 직전의 백두대간 능선으로 올라서게 된다. 도화동에서 장기바위까지는 약 40분 걸리고, 여기서 대간능선까지 다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깃대배기에서 태백산 부소봉(1,546.5m)까지는 약 1시간30분 거리. 이후 천제단을 거쳐 당골이나 백단사로 하산하든지, 문수봉(1,517m)을 경유 당골이나 금천동 방면으로 산행을 연결할 수 있다. 어떤 코스나 2시간에서 2시간30분 가량이면 하산이 가능하다.
간기~도화동~덕터골~두리봉~태백산 코스는 아침 일찍 출발해도 하루가 꼬박 걸리는 먼 코스다. 그러니 간기의 민가에서 민박하거나 구마동계곡의 적당한 야영지에서 막영한 뒤 일찌감치 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
승용차를 가지고 갔을 경우 태백산쪽으로 넘어버리면 다시 차를 가지러 가는 것이 큰 문제다. 현동에 승용차를 두고 택시나 이 지역의 차량을 이용해 간기로 진입해 산행을 마친 뒤, 태백에서 현동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아무래도 번거롭다. 가능하면 구마동계곡을 감상하고 두리봉 정도만 오른 뒤 다시 돌아오는 것이 좋다.
*교통
수도권이나 강원지역에서는 영월, 태백을 거쳐 31번 국도를 타고 현동으로 접근한다. 늦재를 넘어 현동에 들어서기 전, 고선주유소에서 900m 더 진행한 곳에서 구마동계곡으로 진입하는 입구를 찾는다.
충청지방에서는 충주나 점촌을 경유해 봉화로 진입한다. 이곳에서 현동을 지나 31번 국도를 타고 북상해 2km쯤 가다 구마동으로 들어선다. 최근 봉화군에서 현동천 입구에 고선계곡이라는 이정표를 세워 구마동계곡을 찾는 이들이 손쉽게 접근로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경상지방은 해안도로를 따르기보다는 31번이나 35번 국도로 현동으로 진입해 태백 방향으로 진행하다 계곡으로 들어서는 편이 낫다. 현동에서 간기까지는 개인택시(054-672-7676)를 이용할 수 있다.
문수봉 하산지점인 금천동도 대중교통이 원활한 편은 아니다. 금천관광농원부터 버스가 들어오는 금천초등학교 근처까지도 2km나 되어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태백역에서 금천동까지 버스로 30분 소요, 하루 5회 운행). 자가용으로 갈 때는 태백에서 봉화 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장성터널 전의 굴다리 지나 바로 우측의 다리를 건너 계속 진행하면 된다.
*숙박
간기애ㅔ서 숙박하려면 마지막 민가(054-672-7365)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곳에서는 민박도 치는데 큰방 2개(60,000원)과 작은방 3개(50,000원)가 있다. 차를 세우거나 야영을 하려면 주차료 1일 기준 3,000원, 텐트 1동 당 5,000원을 내야 한다. 간기로 들어오는 중간의 마방의 폐교 주변에도 민박집과 펜션이 여럿 있다. 노루목에 위치한 구마동황토민박(054-672-7367)은 원룸식 콘도 스타일로 운영되는데 싱크대와 텔레비젼, 샤워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5인용 소형6실(50,000원), 7~8인용 대형 4실(70,000원)이 있다.
참고: 월간<산> 2004년 7월호 [사네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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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