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녀/ 박기준유채꽃 바탕색 돌담으로 윤곽을 그린다 그 너머 세상 모든 파란색 모아 배경이 되는 곳 구룡포 풍경화를 삶의 현장으로 바꾸는 소리 해녀 탈의장 소중의* 걸친 인어와 스파이더맨이 뛰어들 채비를 한다 천년을 산 이무기의 뱃속 같은 바닷물 굵고 성난 파도가 엄마를 휘감아도 어깨가 짓눌려 심연 속 해초가 잡아당겨도 두 다리로 바다를 미는 아쿠아 제국의 전사(戰士)다 귀가 들리지 않는 엄마 모든 사람이 청각장애인인 물속은 차별 없는 세상 벙어리가 학교에 왜 왔냐는 아이도 없고 일감을 안 주던 사장도 없다 물질로 도둑질해서 두 딸을 뭍으로 보낼 수 있도록 바닷속 작은 생명의 몸부림을 읽어야 한다 매일 다른 얼굴로 나타나는 저승사자와 함께, 어미의 사냥은 깊고 간절하다 아가미 없는 짐승이 토해 내는 삶과 죽음의 경계, 아득하게 들리는 숨비소리 살기 위한 비명은 새의 노래다 물숨의 경계 넘나들며 건진 가득 찬 망사리 속 포획물들 수압과 저산소증은 이명을 낳고 관절통과 두통은 뇌신**의 친구가 된다 엄마 손에 핀 저승꽃에선 씻어도 씻어도 짠내가 난다 -어머니, 그동안 열심히 사셨잖아요 이제 좀 쉬세요 오늘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소리로 바다를 토해내는, 깊은 휘파람이 잔상을 만드는 구룡, 포 *소중의:해녀들이 입는 속옷의 하나 **뇌신:체온조절중추에 작용하여 열을 내리고, 통증을 해소하는 약
박기준 프로필
2022-경기 노동문화예술제 수상(문학부문). 2022-한국 디지털 문학상 수상. 2023-국민일보 신춘문예 수상. 2023- 국제 지구사랑공모전 문학상. 2023-한국문학상 수상. 제44회 근로자 문학제 수필 부문 수상,23년 직지문화콘텐츠 최우수상,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 당선
박기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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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 수상자 발표
2024년 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 수상자 발표 포항시가 후원하고 포항문인협회가 주관하는 포항소재문학공모전이 어느새 16회를 맞았습니다. 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에 응모해주신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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