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면 관리의 중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질 높은 수면을 위해서는 수면 자세가 매우 중요한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저마다 적합한 수면 자세가 달라진다. 올바른 수면 자세에 대해 하이닥 전문의에게 물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면 자세가 다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올바른 자세로 잠을 자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잘못된 수면 자세는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한 병적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잘못된 수면 자세가 이어질 경우 신체에 지속적인 긴장을 가져오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죠. 심할 경우 척추나 고관절의 질환 또는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노영주 원장 (좋은꿈한의원 분당점)
Q. 똑바로 vs 옆으로, 올바른 수면 자세는?
하루 종일 서서 또는 앉아서 생활하다 보면 척추 주위에 있는 근육들이 긴장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긴장되어 있는 근육을 자는 동안에는 최대한 안정을 취하게끔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누워있을 때 최대한 바닥과 몸을 밀착시켜서 떠 있는 부분이 없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베개인데요. 베개는 가급적이면 높지 않은 걸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여 똑바로 누웠을 때 바닥에 밀착되지 않는 부위는 목 뒷부분, 허리 그리고 무릎 아래쪽인데요. 수건을 말아서 이 부분들을 채워주면 더욱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재활의학과 상담의사 권준범 원장 (인천퍼스트병원)
Q.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요. 어떤 자세로 자는 게 좋을까요?
허리 통증을 줄이는 수면 자세는 천장을 보고 척추는 자연스러운 S형 곡선을 유지하여 허리 근육이 긴장하지 않게 하는 자세입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 옆으로 누워야만 한다면 어깨높이에 맞춰 다리 사이에 쿠션을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이동엽 원장 (참포도나무병원)
Q. 턱에 힘을 주고, 이를 꽉 깨물고 자요. 어떤 수면 자세가 좋나요?
이갈이 환자는 수면 자세만 바꿔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갈이 환자라면 똑바로 눕는 것보다는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전에 따뜻한 수건으로 뺨이나 턱을 감싸서 턱관절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 (감꽃요양병원)
Q. 저는 웅크리고 자는 게 가장 편한데,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사람은 보통 수면 중 자신이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는 경향이 있는데요. 만약 웅크리고 자는 자세가 가장 편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허리를 꼿꼿하게 펴면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약간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척추간이 넓어져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보고 혹여나 척추관협착증의 기미가 보인다면,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 사이에 쿠션이나 베개를 끼워 허리 굴곡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척추관을 넓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노영주 원장 (좋은꿈한의원 분당점)
Q. 저는 살이 찌고 나서 엎드려 자는 게 가장 편한데, 문제가 있는 걸까요?
똑바로 누웠을 때 폐활량이 줄고 혀가 뒤로 말려서 호흡의 변화가 생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누웠을 때 기도의 모양이 바뀌면 뇌는 이를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긴장을 합니다. 그러면 심장도 더 빨리 뛰고요. 그래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가 많은데, 옆으로 누우면 기도가 열려 호흡은 좋지만 허리가 불편해 오래 자기 힘듭니다. 그것도 안 되면 최후는 엎드려 자는 것인데요. 엎드리면 혀가 빠져나오니까 기도가 열리는 대신 심장이 눌려 압박을 받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수면 자세입니다. 엎드려 자는 게 가장 편하다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까운 신경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한진규 원장 (서울스페셜수면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노영주 원장(좋은꿈한의원 분당점 한의사), 하이닥 상담의사 권준범 원장(인천퍼스트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동엽 원장(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한진규 원장(서울스페셜수면의원 신경과 전문의)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