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반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땀을 뻘뻘 흘려 기력이 약해지고 아무것도 하질 않아도 몸이 축축 처지는 요즘, 바로 보양식이 필요할 때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일 년 중 더운 날씨가 가장 절정에 이르는 삼복에 보양식을 먹거나 시원한 물놀이를 하는 ‘복달임’을 지내며 기운을 회복해왔다. 초복을 맞이하여 새콤한 국물이 입맛 살려주는 초계탕부터 주문과 동시에 토종닭을 잡아 선보이는 백숙, 육우의 풍미를 고스란히 담아낸 설렁탕 한 그릇까지! 3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오며 든든함을 책임져 줄, 초복 보양식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더위에 사라진 입맛 살려주는 새콤한 국물, 파주 법원리 ‘초리골초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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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서 4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120년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초리골초계탕’. 식당 들어서는 입구부터 조각상, 분수, 나무 등 조경환경이 잘 가꿔져 있어 식사 전후로 산책을 즐겨도 좋다. 구수한 면수로 속을 달래 주고 있으면 쫀득하게 삶은 닭 날개와 바삭하게 부쳐낸 메밀전이 서비스로 나와 입맛을 돋워준다. 대표 메뉴 ‘초계탕’은 닭으로 만든 특제 육수에 식초와 겨자를 넣어 간을 한 뒤 닭고기, 채소, 면사리를 넣어 제공한다. 한 번 삶아 기름기를 쪽 빼 담백함이 살아난 닭고기에 새콤한 국물이 어우러지며 감칠맛을 한껏 살려준다. 초계탕의 고기, 채소, 육수, 국수를 포함하여 메밀전까지 무한리필로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식신TIP]
▲위치: 경기 파주 법원읍 초리골길 110
▲영업시간: 매일 11:00 – 17:00
▲가격: 초계탕(2인) 36,000원, 막국수 7,000원
▲후기(식신 얼음가득아이스티): 것도 먹기 싫은데 여기는 한 그릇 뚝딱 할 만큼 아주 맛있습니다!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가서 부족하지 않은 양인데 리필도 되니 인심이 진짜 후하네요. 마지막에 면 사리 넣고 메밀전을 뜯어서 싸서 같이 먹으면 은근 꿀조합이에요 ㅎㅎ
2. 속 풀어주는 진득한 국물, 영동 가선리 ‘가선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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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선식당’은 민물고기를 이용하여 죽, 매운탕, 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유명 맛집 프로그램에 여러 번 방영되며 인근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대표 메뉴는 금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와 동자개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약 9~10시간가량 우린 육수로 깊은 맛을 낸 ‘어죽’. 뼈가 쉽게 으스러질 정도로 푹 삶아진 생선살을 으깬 뒤 매콤한 양념과 칼국수, 수제비를 넣고 팔팔 끓여 걸쭉한 국물을 완성했다. 진득하게 혀를 감싸는 국물에 푸짐한 재료들이 어우러지며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빙어를 프라이팬에 빙 둘러 튀긴 후 양념을 발라 한 번 더 익힌 ‘도리뱅뱅이’도 인기다. 바삭한 식감과 씹을수록 퍼지는 고소한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식신TIP]
▲위치: 충북 영동군 양산면 금강로 760
▲영업시간: 매일 09:30 – 19:00
▲가격: 어죽 7,000원, 도리뱅뱅이 10,000원
▲후기(식신 미도리): 어죽 잘못 먹으면 정말 비린 곳들이 많은데 여기는 그런 비린냄가 하나도 나지 않아 좋더라구요. 국물도 은근하게 매콤한 맛이 있어 술 먹고 다음날에 먹었는데 한입 먹는 순간 속이 풀리는 느낌이었요. ㅋㅋㅋ
3. 국내산 육우의 깊은 맛을 담아낸, 수원 인계동 ‘마포설농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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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센터와 인접해 있어 방송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하는 ‘마포설농탕’. 대표 메뉴는 국내산 육우를 오랜 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소면과 양지고기를 넉넉하게 담아 손님상에 올리는 ‘설렁탕’. 뚝배기 속에서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국물에 파, 소금, 후추를 입맛에 맞게 넣어 즐기면 된다. 뽀얀 국물을 떠서 맛보면 진한 국물이 목을 뜨겁게 타고 내려가며 온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은은한 육향을 머금고 있는 국물이 고기와 소면에 촉촉함을 더해줘 부드럽게 넘어간다. 김치를 포함해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식신TIP]
▲위치: 경기 수원 팔달구 인계로101번길 11
▲영업시간: 매일 08:00 – 22:00, 둘째, 넷째 주 일요일 휴무
▲가격: 설렁탕 10,000원, 마포탕 17,000원
▲후기(식신 니모를찾아라): 설렁탕에 고기가 정말 많이 들어있어 한 그릇만 먹어도 배가 완전 불러요. ㅋㅋ 그리고 섞박지랑 배추김치 둘 다 맛있어서 한입 먹을 때마다 계속 먹었던 것 같아요. 다음 진짜 배고플 때는 특으로 주문해 봐야겠어요 ㅎㅎ
4. 토종닭의 쫄깃함이 살아있는, 칠곡 구덕리 ‘안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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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식당’은 팔공산 계곡에서 졸졸 흘러나오는 계곡 물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마다 2~3회씩 농장에서 공수한 토종닭과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약초, 채소로 선보이는 보양식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 메뉴 ‘능이 백숙’은 주문과 동시에 닭을 잡아 능이버섯, 구지뽕, 마가목 등을 넣고 푹 고아 먹기 좋게 손질하여 제공한다. 남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토종닭의 살점을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차는 풍성함과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재미를 살려준다. 백숙류를 주문하면 국물에 밥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 나오는 죽과 찰밥과 육수가 따로 나오는 것 중에 식사를 선택할 수 있다. 능이 외에도 ‘옻닭’, ‘엄나무’, ‘마가목’을 이용한 요리도 준비되어 있다.
[식신TIP]
▲위치: 경북 칠곡군 동명면 송림길 101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가격: 능이 백숙(大) 56,000원, 도리탕(大) 46,000원
▲후기(식신 나는귀염둥이): 송림사 입구에서 닭, 오리 등등의 요리를 먹을 수 있어 여름이면 가족들이랑 꼭 가는 곳이에요. 평상에 앉아서 먹으면 진짜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토종닭을 이용해서 그런지 닭고기 자체가 엄청 커서 한번 먹으면 완전 몸보신이 되는 느낌이에요. ㅎㅎ
5. 닭고기와 해산물의 감칠맛이 어우러진, 거창 상림리 ‘건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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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mingfood_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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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둘러싸고 있는 푸릇푸릇한 나무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냇가가 운치를 더하는 ‘건계정’. 거창군 향토음식점 1호로 지정된 곳으로 1979년부터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대표 메뉴 ‘해물 찜닭’은 매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내던 1대 대표의 레시피에 2대 대표가 해산물을 넣어 짙은 감칠맛을 더했다. 홍합, 표고버섯, 새우, 낙지, 꽃게 등 10여 가지가 넘는 재료가 들어가는 찜닭은 입에 착 감기는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쫀득한 닭고기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해산물과 채소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은 국물에 김 가루와 공깃밥을 넣고 고소하게 볶아낸 ‘볶음밥’도 꼭 맛봐야 하는 별미다.
[식신TIP]
▲위치: 경남 거창군 거창읍 거안로 1173-21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월요일 휴무
▲가격: 해물 찜닭 46,000원, 토종닭 백숙 46,000원
▲후기(식신 위잉위잉): 아버지가 옛날부터 단골인 곳인데 여기 가면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처럼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산책로도 있고 들어가기 전부터 풍경에 반하고 들어가는 곳! 해물 찜닭은 양도 많고 양념 자체가 맛있고 해산물도 통통해서 너무 맛나게 즐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