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중3들만 따로 송정으로 mt를 다녀왔다. 원래는 시험이 다 끝나고 11월에 갈 예정이었으나 마땅히 예약 가능한 숙소가 없어서 12월 초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2월 2일. 2달동안 이야기했던 mt의 첫날의 아침이 밝았다.
각자 개인의 일정으로 살짝 늦은 4시에 송정역에서 집합이었다. 약 15명이 다 모이고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방 두개, 화장실 두개, 그리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대충 짐을 풀고 바로 근처 슈퍼로 장을 보러 갔다. 많은 양의 간식과 라면, 음료수, 아침거리 등등을 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장까지 다 보고 거실로 모여 앉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은 길게는 16년동안 안 사이였지만 정작 이름을 모르는 친구들도 있었고 대화 한번 섞어보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기에 서로의 이름부터 외우기 위해 아이엠 그라운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밥이 도착했다. 손 큰 교회 쌤의 주문이기에 양이 꽤 많았고 조금 남겼다.
밥을 다 먹고 해가 졌을때 우린 송정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해가 모두 져 더욱 빛나 보이는 각종 식당과 상점들의 간판 불빛, 듣기 좋은 파도소리에 더 좋은 소리를 더해주는 버스킹 공연까지 눈과 귀 모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특히 한겨울, 어느 한 친구의 입수와 스파클링으로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다같이 단체 사진도 찍고 밤바다도 걸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씻을 사람은 씻고 잠시 쉬거나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mt까지 와서 수학문제를 푸는 친구도 있었고 mama를 보는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9시 반쯤 되어서 mt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고은성의 레크레이션이 시작되었다. mt에 오기전에 가장 열심히 준비한 시간인 만큼 가장 걱정되었던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서로 친하지 않기에 더욱 부담되는 역할이었다. 게임은 이구동성, 노래 맞추기, 이어말하기 등등 조금은 부족했고 진행또한 완벽했다고 할 순 없으나 너무 다행히도 내가 실수를 좀 해도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넘어가주었고 또 재미있게 즐겨주었기 때문에 준비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레크레이션이었다.
시끄럽고 길고 열정적이었던 레크레이션이 모두 끝나고 본격적인 mt의 밤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시간이었고 가장 재밌는 게임이었던 마피아를 시작으로 새벽을 보냈다. 마피아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많은 인원과 새로운 규칙들이 더해지면서 더욱 흥미롭고 일찍히 죽은 사람들도 심장떨리게 지켜볼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지쳐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조용히 남들 모르게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점점 인원이 주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은 굉장히 빠르게 갔고 잠시 시계를 보니 어느새 새벽 5시가 되어있었다. 그때쯤 되자 거의 모두가 잠들었고 나를 포함한 몇몇은 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갔다. 사우나 시설은 생각 외로 굉장히 좋았고 잠도 깨졌다.
6~7시가 되어서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다. 나를 포함한 3명은 바다로 나가 해가 뜨는 장면을 눈으로도 담고 카메라로도 담았다. 카메라로 내가 보는게 잘 안담겨지는게 아쉽긴 했지만 오랫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
이렇게 1년동안 함께 했던 교회 쌤들, 16년동안 서먹서먹 했던 친구들과 다시 한번 친해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던 mt가 끝났다. 기억에 남을 추억들과 장면들이 하나하나씩 더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어쩌면 다시는 이렇게 마음 편히 즐길 수 없을거 같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던 2023 마지막 mt이자 16살로서, 중학생으로서의 마지막 mt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