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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해 '축령산 자연휴양림 → 수리바위 → 남이바위 → 축령산 → 서리산 → 철쭉동산 → 축령산 자연휴양림'의 8km 구간을 5시간 탐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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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祝靈山]
높이: 886m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축령산은 소나무와 잣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남이장군의 전설이 깃든 남이바위, 수리바위 등의 기암이 있다. 가평 팔경 중의 제7경인 축령백림이 이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의 하루 등산 코스로 적합하다.
축령산은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이고 산세도 수려하지만, 주변의 천마산, 운악산 등에 가려 비교적 한적하다. 정상은 암봉이며 정상에서 전자동 마을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전망이 좋으며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축령산 기슭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있다. 축령산이 자연휴양림으로 이름나 있는 것은 국내 최대로 알려진 잣나무 숲 덕분이다.
해방 전에 산자락을 빙 둘러 심어놓은 손가락 굵기의 잣나무 묘목들이 6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한 아름으로 자라 송진향 그윽한 휴양림이 된 것이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에는 통나무집 산막, 야영장, 취사장,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장, 전망대, 휴게소, 잔디 광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일가족이 쉬기에 알맞다. 작은 폭포들이 이어진 두멍안골 계곡의 운치도 빼어나다.
인기 명산 100 [47위]
국내 최대 잣나무 숲으로 인하여 자연휴양림으로 이름난 축령산은 수도권에서 가까워 3~4월 봄에 많이 찾는다. 축령산자연휴양림을 산행기점으로 하면 서리산으로 올라 축령산을 함께 산행할 수 있는데 서리산 정상 부근에 철쭉이 볼 만하여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소나무와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단애가 형성되어 있으며, 산 정상에서 북으로는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이 보이고, 동남쪽으로 청평호가 보이는 등 조망이 뛰어난 점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가평 7경의 하나인 축령백림과 남이장군의 전설이 깃든 남이바위, 수리바위 축령백림 등이 유명하며. 자연휴양림이 있다. - 한국의 산하
서리산
높이: 832m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가평군 상면
서리산은 북서쪽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항상 응달이 져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 같아 보여 서리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상산(霜山)이라고도 한다.
서리산은 축령산 북서쪽으로 절고개를 사이에 두고 3km 정도 거리에 있으며 이 두 산이 축령산자연휴양림을 분지처럼 휘감고 있다. 축령산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서리산이 정상 300여 미터 아래 철쭉동산의 철쭉지대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철쭉 철에 찾기 시작하였다.
수령 20여 년이 넘는 키가 큰 철쭉은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 철쭉이다. 철쭉은 철쭉동산 언덕에 면적은 크지 않지만, 서울에서 별로 멀지 않고 교통이 편해 수도권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철쭉을 즐길 수 있는 철쭉산행지이다. 만개 시기는 5월 10~20일 사이에 만개한다.
산행은 교통이 비교적 편리한 축령산자연휴양림-서리산-축령산-축령산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서리산만 산행은 3시간, 서리산, 축령산 연계 산행은 5~6시간이 소요된다. 초보자나 체력이 약한 사람도 경관을 보면 즐길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비금리에서 동북쪽 계곡을 통해 주능선 안부로 올랐다가 정상을 경유 동능을 따라 행현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전망이 뛰어나다.
정상은 나무하나 없이 시야가 탁 트이며 축령산이 가깝게 보인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축령산으로 오를 수 있는데 절고개 부근은 가을이면 억새가 가득하여 볼만 하다. - 한국의 산하
지난 토요일 87과 연합산행으로 가볍게 수락산을 다녀왔고[산행기], 이번 토요일에는 1+1 산이라고, 한 안내산악회가 진행하는 태백 연화산과 정선 민둥산을 엮은 산행을 할 예정이다. 다만, 1+1이나, 이미 올랐던 민둥산에 오르는 건 내키지 않아 민둥산은 버리고, 미지의 천고지 중 하나인 연화산만 오를 예정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주나, 이번 주나 가벼운 산행이라, 감을 잃지 않게, 수나 목요일 갈만한 산을, 평일 산행을 진행하는 안내산악회에서 찾아봤으나, 적당한 산이 없었다. 해서 계획만 세워놓고, 아직 가지 않은 근교 산을 다녀오기로 해, 아직 가지 않은 산 목록에서 찾아보니, 축령산과 연계한 서리산 또는 중원산이 그에 부합한다. 그 둘을 놓고 고민하다가, 몇 주 전, 자연휴양림 직원과 전화로 산불 통제 기간에도 산행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한 축령산과 연계한 서리산을 이번 수요일에 다녀오기로 했다.
이번 서리산행을 계획대로 마친다면, 지난 3월 다녀온 호명산[산행기]에 이어 두 번째 답사 산행이자, 전철 산행이 된다. 물론 호명산은 다른 교통수단 필요 없이, 오직 전철로만 진행할 수 있는 산행이나, 서리산은 지역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해, 전철 산행이라는 정의에 정확히 맞는 산행은 아니나, 그래도 대부분의 이동이 전철이라, 전철 산행이라 칭하기로 했다. 근교 산행이라, 배낭보다는 숄더힙색에 최소한의 먹거리와 비상시에 필요한 것만 넣어서 갈 예정이다. 다만, 화, 수 전국적으로 간간이 비가 내린다는 예보라, 수가 아니라 그나마 날씨가 좋은 목요일에 다녀올 수도 있다.
2 – 1
4월 25일 21시가 넘어 마지막으로 확인한, 산악날씨에 의하면, 비는 오전에 잠깐 내리고, 산행이 예정된 시간에는 그친다는 예보다. 해서 26일 수요일에 강행하기로 하고 배낭을 쌌다. 그리고 다음 날 6시경 기상해 평소와 다름없이 산행 날 아침에 하는 모든 걸 마치고, 연신내역에서 7시 44분 지하철을 타기 위해 7시 20분경 집을 나섰다. 구산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연신내역으로 가면, 마을버스로 불광역으로 가는 것보다, 소요 시간이 적게 걸림에도 24분 전에 출발한 건 연신내에서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사기 위함이다. 해서 코로나 전 김밥을 사던 24시간 김밥집으로 갔는데, 24시간 영업을 중단한 건 알았는데, 9시부터 영업이라고 유리문에 게시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이라, 장사가 되나, 그리고 보니, 어디에서나 보이던, 가격으로 승부하는 '김밥천국'도 찾기 힘들다.
아침 일찍 문을 열 거라는 예상이 빗나가, 남들은 마약 김밥이라 부르며, 맛이 좋다고 난리나, 내 입에는 맞지 않는 연서 시장표 김밥을 사기 위해 길을 두 번 건너 시장으로 향했다. 사실 24분의 여유를 둔 것도, 시장으로 가야 할 확률이 60% 이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연서시장이 최후의 보루다. 정확히는 모르나, 365일 새벽에 영업을 시작하는 거 같다. 도착해 보니, 열심히 김밥을 싸 포일로 포장한 걸 쌓고 있어, 그중 하나를 사 배낭에 넣고, 시장을 나왔다. 이후 지하철로 내려가 시계를 보니, 7시 33분으로 목표보다 10분 정도 이르다. 해서 다음부터는 여유를 24분이 아니라, 20분으로 줄일 생각이다. 어쨌든 시간에 여유가 생겨, 텅 비어 막 도착한 열차를 보내고, 다음 차를 탔는데, 발 디딜 틈 없는 만원이다. 순간의 판단이 삶의 편안함을 좌우한다.
오금행 3호선을 타고, 종로3가에서 내려, 1호선으로 회기까지 가, 회기에서 경춘선 급행을 탔다. 이 열차가 중요한 게 8시 24분 회기를 떠나, 9시 마석에 도착하다. 그리고 마석역 버스 정류장에서 9시 10분에 축령산휴양림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는 게 검색의 결과다. 결과적으로 9시까지 마석역에 도착하는 거까지는 검색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1번 출구로 나와서 보니,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정보가 없어, 그나마 승객이 많아 보이는 길 건너로 갔다. 정류장에 도착해 노선도를 보니, 마석과 휴양림을 오가는 30-4가 있다. 정류장은 제대로 찾아 안심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 버스가 도착했는데, 기사가 앞문, 즉 탑승 쪽 문을 안 연다. 여기가 종점이다. 애초 길을 건너지 말고, 역에서 나온 그 자리에서 기다려야 했다. 문제는 저 버스가 돌아 나올 확률이 99%라, 초조하게 신호대기 후 서둘러 길을 건넌 후, 버스 시간표가 어디 없나, 찾았다. 승객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만든 간이 정류장 건물이 보인다. 아까는 왜 발견하지 못했을까? 혼자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있다. 자세히 보니, 검색한 결과와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게, 9시 10분이 아니라 15분이다.
시간표대로 9시 15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축령산휴양림으로 향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승객이 많은 게 당분간 승객이 없어, 버스 편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들 모두가 종전까지 가는 건 아니고, 종점인 휴양림까지는 나와 모녀 등산객 셋만 타고 갔다. 평일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 9시 57분 휴양림 종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서 보니, 식당의 주차장이 버스 종점으로 같이 쓰고 있어, 환 종주라 다시 여기서 버스를 타고 마석역으로 나가야 해, 그 주변을 빠르게 둘러봤다. 물론 식당의 숫자와 메뉴, 가장 중요한 영업 여부! 눈에 띄는 식당은 두 개고, 메뉴는 대동소이다. 다른 집은 모르겠지만, 종점에 붙어 있는 식당은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고로 빨리 산행을 마치고,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어도 된다.
2 – 2
들머리이자 날머리의 현황 파악이 끝나고, 산행을 시작하기 전, 핸드폰과 스마트 워치의 등산 앱을 기동했다. 그리고 산행 전 일과가 된, 핸드폰의 등산 앱으로 현 위치의 고도를 확인했다. 293m, GPS 오차를 고려하면, 270m가량이다. 두 산 중 더 높은 축령산이 887m, 고도차는 620m가량이다. 토요일 87과 같이 오른 수락산보다, 40m가량 높은 것뿐이다. 그리고 2013년 아들의 초등학교 동호회에서 진행한 축령산행에 아내, 아들과 같이 참여했을 때, 다들 쉽게 오른 기억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종점에서 급경사의 포장도로를 따라, 100여 미터를 올라가자, 저 위 왼쪽에 매표소가 있고, 그 위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축령산 자연휴양림' 간판이 보인다. 거기에 도착해 보니, 그 앞에 표지석과 지도가 있어 그걸 기록으로 남겼다.
매표소로 바로 가지 않고, 사각지대로 사라진 인간이 궁금했는지, 안에서 젊은 친구 한 명이 나와, 사진을 찍고 있는 내게로 오더니, 망설이다가, 남양주 시민이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자, 그럼, 입장료 1,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휴양림 입장료가 1,000원이었던가? 더 비쌌던 거 같은데. 굳이 수고스럽게 나오지 않아도, 매표소로 갈 건데, 뭐 어쨌든, 지갑에서 1,000원 꺼내 주니, 그 친구가 그걸 들고 매표소로 가 낸다. 손님이 없어서 심심했나? 평일 휴양림 매표소에 둘씩이나 앉아 있을 이유가 있나? 생각하며, 매표소를 통과해, 50여 미터를 올라가자, 갈림길이다. 왼쪽은 서리산, 오른쪽은 축령산이다. 고로 오늘 산행은 여기를 기점으로 환 종주다. 어디를 먼저 가도 상관없으나, 먼저 축령산에 오르기로 하고, 우회전했다.
등산로를 걷고 싶지, 경사가 급한 포장도로를 걷고 싶지 않아, 오른쪽 도로변에 등산로가 있는지 살피며, 계속 올라갔다. 그러자, 저 위에 이정표가 보이고, 그 옆으로 등산로 비슷한 게 있는 거 같아 기쁜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등산로가 아니라 산책로다. 산책로도 나쁘지는 않아, 어디로 연결되는지 보니, 등산 코스와는 동떨어진 휴양림 내의 시설들을 연결하는 산책로라, 포기하고 다시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그 산책로 갈림길에서 100여 미터를 가자, 제1주차장이고, 그 입구에 등산 전후 먼지나, 이물질을 털어낼 수 있게 설치한 고압 먼지떨이가 보인다. 고로 등산로가 가까운 곳에 있다. 그리고 거기에 지도도 있어, 그걸로 산행 코스를 확인했다.
10시 10분 두 번째 서리산, 축령산 갈림길에 도착했다. 자연휴양림이니, 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곳곳이 갈림길이다. 물론 처음 목표대로 우회전했다. 축령산까지 2.74km. 갈림길에서 3분 정도 올라가자, 드디어 포장도로가 끝나고,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그 입구에 큰 바위가 있고, 그 앞에 소개문이 있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나, 가까이 다가가 안내문을 읽어 봤다. '정성바위'다. 딸부잣집에서 100일 치성을 드려 아들을 낳았다고 그렇게 부른다는 내용으로, 이름을 보자마자 바로 떠오른 그대로다. 다른 게 있다면, 의외로 1974년 최근이라는 것과 대개 아들을 바라며 비는 대상은 남성의 성기를 닮았는데, 어디서나 흔히 보는 펑퍼짐한 바위라는 거! 소개문 끝에 "자손(아들)을 원하시는 분은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가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 때문인지. 그 앞에 오가는 관광객이나 등산객이 돌을 주워 쌓은, 작은 돌탑이 있다. 나야 자손은 충분하고, 더 키울 능력도 없어, 태평세월을 바라며 돌을 주워 탑에 올렸다.
정성바위를 떠나, 본격적인 등산로로 3분가량 올라가자, 급경사가 시작되는 곳에 잡고 오르내릴 수 있게 밧줄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 이정표가 있는데, 축령산 정상까지는 2.5km다. 이 등산로가 능선 위에 있는 게 아니라, 계곡을 따라 난 거라,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는 급경사를 피할 수 없다. 과거 축령산행이 어땠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으나, 산세로 봐서는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그다음부터 산행은 쉬울 거 같다. 고로 여기서 능선까지가 문제다. 그런데, 이정표 앞에 '등산길'이라는 안내문이 사람을 웃게 만든다. '등산로'가 아니라 '등산길'이라는 건 처음 본다. 한국어로 쓰려고 애를 쓴 거 같은데, 어차피 '등산'이 한자어인데, 거기다 한국어 '길'이라, 등산로는 ‘등산로’대로 그냥 두고, 차라리, '오르는 길'이 낫지 않나? 아니면 애초 등산의 뜻은 산에 오르는 거고, 내려오는 걸 하산이라 하는데, 등산이 산에 오르내리는 행위 자체를 뜻하는 거로 의미가 확대됐고, 저 안내문도, 오르는 길이 아니라, 정규 등산로라는 뜻이니, '산길'이 좋지 않을까? 그런데, 하산로 대신 하산길이라 쓰는 걸 보면, 등산길도 문제는 없어 보이기도 하고?!
등산로든 등산길이든 급경사를 헉헉대며, 5분가량 올라가자, 머리 위로 능선이 보인다. 그리고 여성 등산객 두 명이 막 능선에 도착해 한숨 돌리고, 능선 위로 난 길을 따라 정상으로 가고 있다. 계곡 옆으로 난 급경사 길을 따라 올라오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선 위에 등산로가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능선에 도착해 보니, 예상대로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걸 관리사무소에 폐쇄했다. 능선에 있는 이정표도 계곡 방향으로 난 길이 아니라, 능선 위에 난 폐쇄된 길을 가리키고 있다. 제1주차장 뒤쪽에서 시작하는 길 같다! 어쨌든 능선에 올라서자, 예상대로 길은 등산로에서 다시 휴양림 산책로로 바뀌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암릉이나, 너덜에 가까운 길이 나오면, 볼 것도 없이 산책로는 그걸 우회했다. 물론 나야, 직진!
직진해 암릉에 접근해 보면, 바위에 계단식으로 디귿 자형 쇠를 박은 계단이 보인다. 즉 과거에는 여기가 등산로였다. 첫 번째 사진에서 왼쪽 아래에 흰 줄이 우회하는 정규 등산로고, 바위를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디귿 자형 쇠를 박아 만든 계단이 과거 등산로다. 당연히, 재미를 위해 그 계단도 이용하지 않고, 바위로 올라갔다. 이후 새로 만든 우회 산책로가 아니라, 능선 위로 난 과거 등산로를 따라가며, 쇠 계단이나, 밧줄은 손도 대지 않고, 끝까지 갔다. 산행 중 할 수 있으면, 인공물을 이용하지 않고, 오르내리고 싶은 작은 욕망이 있다. 어쨌든 우회로가 아니라, 직진하는 암릉을 따라가는 재미는 생각 이상이다. 와중에 능선 위에 있던, 두 여성이 토끼몰이 당하는 거 같다며, 길을 양보해 추월하기는 했으나, 어차피 가는 길이 달라, 의미가 없었다. 물론 우회로가 능선을 올라올 때는 선두가 바뀌는 때도 있었으나, 수리바위를 지나서는 그 둘을 보지 못했다.
암릉을 따라오다가, 모양이 기이한 바위가 있어,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우회로로 올라온 두 여성이 그 앞에서 인증을 찍고 있다. 해서, 그 둘이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중 한 여성이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하며, 갈 기미가 안 보인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그녀도 같이 배경에 넣어 바위의 기록을 남기고, 가려는 순간, 그녀가 떠나, 바위 자체의 모습만 사진으로 남겼다. 이후 바위로 가까이 접근해 보니, 전망대다! 그 전망대에서 아래를 보니, 강풍에 쓰러진 거로 보이는, 부서진 태양광 패널이 있다. 부서진 건 부서진 거고, 용도가 뭔지 궁금했다. 뭘 하기 위해 전기가 필요했을까?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전망대에 섰으니, 조망할 수 있는 모든 걸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날이 흐려 시야가 흐릿하다는 아쉬움은 있으나, 절경이다. 그런데, 저 멀리 뻗어나가는 능선의 정체가 궁금해, 핸드폰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방향을 잡아 보니, 2021년 8월 흥수와 둘이 한북정맥 분기점 부근에서 시작해 천마산까지 달린, 천마지맥 같다[산행기]. 하지만, 위치를 고려하면 명지지맥이 아닐까? 참고로 지금 달리고 있는 능선도, 천마지맥 주금산에서 뻗어나온 축령지맥이다.
절벽 밖으로 튀어 나간 바위와 그 아래 전망대에서 기록으로 남길 건 다 남기고, 우회 등산로가 아니라, 바위틈으로 사지로 정상에 올라서서 보니, 이정표와 안내문이 서 있다. 지금 서 있는 바위가 '수리바위'다! 그렇지 않아도,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정표에서 '수리바위'와 '남이바위'를 보고, 수리바위가 멀지 않아, 계속 주시하며 왔는데, 이 바위가 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해서 그 모습을 떠올려 보니, 주둥이 등이 독수리를 닮은 것도 같다. 그런데, 독수리도 닭처럼 머리에 볏이 있나? 얘는 머리인 정상에 소나무가 볏처럼 나 있다. 고로 볏이 없는 수리가 아니라, 볏이 있는 '닭바위'라 불려야 한다는 게 내 의견이다! 어쨌든 그 두 여성이 볏에 앉아서 인증을 찍느라 시간을 끄는 바람에 아래에서와 같이 머리가 비기를 기다린 후 기록을 남겼다. 그런데, 아래 발 부분도 전망대였는데, 머리는 아래보다 더 가리는 게 없다. 물론 보이는 건 똑같다. 해서 아래에서 이미 파노라마로 천마지맥이라 믿는 걸 찍은 후라, 그 아래 마을만 기록으로 남기고, 수리바위 아니 닭바위에서 떠났다.
아래로 달리는 우회로를 보며, 과거 등산로였다는 흔적과 폐쇄 등산로라는 금줄, 경고문이 곳곳에 있는 암릉을 따라, 올라, 11시 6분에 '홍구세굴' 갈림길에 도착했다. 남이바위까지 0.63km 남았다. 그런데, 0.64km 거리의 홍구세굴이 궁금하기는 하나, 비슷한 높이의 능선이 아니라, 거의 하산 수준으로 내려가야 하고, 왕복 1km가 넘는 곳은 가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그 방향에서 올라오기로 하고, 좌회전해 남이바위로 갔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곳곳이 전망대다. 물론 보이는 조망은 대동소이하다. 와중에 한 전망대는 파노라마로는 담기 어려운 조망이라, 동영상으로 찍었다. 이후 다시 암릉을 따라 동영상을 찍으며, 갔는데,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가 영하라, 핸드폰이 견디지 못하고 꺼졌다. 해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 약간 데운 후 다시 켰다. 와중에 등산 앱도 기동해야 한다는 걸 깜빡했다가, 사진을 찍다가 그걸 깨닫고, 기동했다. 고로 트랙 중 정상적으로 기록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위로 갈수록 우회로도 어쩔 수 없이, 암릉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차라리 폐쇄된 등산로가 더 편해 보이는 곳도 있으나, 등산로의 편리가 아니라, 위에 올라갔을 때의 위험 때문에, 굳이 좀 불편해도 능선이 아니라, 그 바로 아래에 철봉을 박고 밧줄 가드를 설치한 거로 보였다. 나야 물론 바위의 밧줄이나, 철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기어 올라갔다. 그러다 가끔 휴양림 관리소에서 위험하다고 판단한 전망대에 올라서면, 거기에 주저앉아 아래로 보이는 조망을 감상했다. 이미 아래 전망대에서 다 보고, 찍은 경치라 다시 찍을 건 없어, 그 모습만 기록으로 남겼다. 그렇게 여유도 부리며, 암릉을 따라가, 11시 31분에 다시 전망대에 도착했는데, 이정표와 안내문이 있다. 예상대로 남이 장군이 무술을 수련하던 바위라고 해서 남이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바위다. 그런데 안내문을 읽어보니, 깊게 파인 곳은 남이 장군이 앉아 있던 자국이란다. 나도 한 방귀 하는 사람이라 그 자리에 앉아서 방귀를 뀌어 봤다. 역시 장군의 방귀는 이길 수 없는지, 내 방귀는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
방귀로는 남이 장군을 이길 수 없다는 걸 확인하고, 장군의 수련장을 떠나, 축령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등산로를 작은 암봉이 가로막고 있다. 당연히, 길은 그걸 피해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나야 당연히 암봉을 넘을 생각으로 위로 올라, 정상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보니, 한쪽만 빼고, 이미 다 본 익숙한 조망이다. 그 한쪽이 축령산 정상 방향이다. 정상 앞에는 봉우리가 하나 더 있어, 그 봉우리를 넘어야 정상으로 갈 수 있을 거 같다. 설마 우회하지는 않을 거라 믿는다.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반대편으로 내려가려고 보니, 직벽이다. 말인즉 나는 내려갈 수 없는 암벽이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가기는 싫어 양옆을 보니,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그 길로 내려가, 암봉을 돌아가자, 저 앞에 안내문이 있다. 혹시 조금 전에 올랐던 암봉의 전설에 관한 게 아닐까 하고 기대하고, 빠른 속도로 다가가 보니, '출입 금지'와 '등산로 아님' 경고문이다. 해서 허탈하게 한번, 씩 웃어 주고, 암봉의 반대편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 후 뒤로 돌아 정상으로 향했다.
오른쪽이 절벽인 암릉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데, 배가 고프다. 사실 아침에 먹은 누룽지를 집을 나오기 전에 다 토해, 속이 텅 빈 상태고, 시계를 보니, 11시 38분으로 점심시간이다. 해서 연서 시장표 김밥을 꺼내, 먹으면서 갔다. 절벽 방향으로 철봉을 박고 밧줄로 금줄을 친 암릉을 지나자, 다시 암봉이라, 사지로 기어 올라가서 보니, 헬기장이다. 좀 전 암봉에서 본, 정상 앞에 있던 봉우리다. 그 암봉이 낮아 정상의 모양이 보이지 않았으나, 헬기장이었다. 그 헬기장 또한 전망대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반대편을 조망할 수 있어,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저 능선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고, 저게 천마지맥이라 결론지었다. 몰론 추측일 뿐이다. 그리고 헬기장을 떠나기 전 왼쪽으로 보이는 축령산 정상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헬기장에 있는 이정표에 의하면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0.15km, 즉 150m다.
150m 남았다면, 조만간 등산 앱의 반응이 있어야 해, 언제쯤 반응이 올까 궁금해하며, 가는데, 11시 55분, 드디어 정상 반경 50m 내라고 음성으로 알려줘, 핸드폰을 꺼내, 축령산 정상이라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동영상을 찍으려고 보니, 10여 명의 청춘이 정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초상권 문제도 있고, 교행하기에는 등산로가 좁아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동영상을 찍으며, 갑판 계단과 암릉으로 올라, 도착한 시각이 11시 58분이다. 정상에는 돌탑과 태극기가 휘날리는 깃대가 서 있고, 돌탑 앞에 정상석이 있는데, 2013년 게 아니다. 그리고 떠들썩한 인기척이 있으나, 그건 정상이 아니라, 조금 아래 너럭바위에서 노년의 등산객 너덧이 술판을 벌이고 있는 거다. 고로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와중에 삼각대도 가져오지 않아, 셀카 아니면 인증 찍을 방법이 없어 고민하다가, 돌로 핸드폰 앞뒤를 받쳐 세우고, 타이머를 이용해 인증을 남겼다. 해서, 사진의 상태가 좋지 않다. 와중에 강한 바람에 핸드폰이 쓰러지며 찍힌 사진도 있다.
축령산 정상에서 해야 할 일을 끝내고, 거기에 있는 이정표를 살펴봤다. 직진 방향으로 길이 있는데, 이정표에는 어떠한 정보도 없다. 직진은 화장실이나, 너럭바위로 가는 길이라 결론짓고 좌로 방향을 틀어, 이번 산행의 궁극의 목표인 서리산에 오르기 위해, 앞에 있는 목표를 보며, 고개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길은 반대편과는 달리 암릉은 아니나, 너덜에 흙이 깔린 급경사 형태라 상태가 더 안 좋다. 그래서 그런지, 정상에서 9분가량 내려오자, 등산로가 갑판 계단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 길이가 생각보다 길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절골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았다. 위의 이정표에서 이미 확인했듯이 절골 정상은 사거리로 직진은 서리산, 왼쪽은 휴양림, 오른쪽은 '잣 향기 푸른 숲'이다. 그리고 서리산 방향으로 가는 60대 후반으로 생각되는 예닐곱의 등산객이 보인다.
절골 정상을 지나, 다시 조금 올라가자, 기상관측소가 있다. 응? 서리산은 기상청이 선정하는 산악날씨의 발표 대상이 아닌데?! 해서 발표하는 산과 아닌 산의 차이가 뭘까, 대상인 산과 아닌 산의 기상관측소 모습을 떠올려 봤다. 기상 레이더? 지리산 천왕봉이나 북한산 백운대에는 레이더가 없다. 반대로 예봉산에는 있다. 기상청이 알아서 잘했겠지, 골치 아프다! 어쨌든, 축령산 등산로를 산책로라 부를 수 있다면, 고속도로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은 길을 따라, 서리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축령산과는 달리, 여기서는 정상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을 간간이 만날 수 있었는데, 우연히 들은 그들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형상이라는 철쭉동산을 감상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았다. 고로 등산객이라기보다는 만개한 철쭉을 즐기러 온 상춘객이다. 하지만, 너무 일찍 오는 바람에 꽃망울만 감상하고, 만개한 철쭉은 보지 못했다. 꽃망울로 봐서는 주말에 피기 시작해 다음 주중에 만개할 거 같다.
가끔 숲 사이로 보이는 서리산 정상의 모습을 감상하며, 서리산으로 향하는데, 앞이 다시 사거리다. 좌·우는 임도 그것도 왼쪽은 포장된, 직진은 서리산. 그 사거리를 지나, 6분가량 위로 가자, 지금까지 와는 다른 등산로가 나타났다. 흙산이라 일컫는 산도, 중간중간 암릉이 나타나는 게 한국의 산의 특징인데, 서리산이라고 다르지 않아, 정비할 수 없는 구간은 다른 등산로와 다를 바가 없다. 물론 그것도 악산에 비하면 훌륭하지만, 그런 등산로에 접어들자, 예상대로 갑판 계단이다. 가끔 뒤로 돌아, 축령산의 모습을 감상도 하고, 그걸 기록으로도 남기며, 계단으로 위로 향했다. 이후 계단이 끝나고 완만한 경사로 평지나 다름없는 탄탄대로로 가고 있는데, 등산 앱이 서리산 반경 50m 내라고 음성으로 알려준다. 축령산에 비하면 서리산 정상은 너무 쉽게 도착했다. 어쨌든 동영상을 찍으며, 정상석이 있는 곳에 도착해 보니, 앞서간 노년의 등산객 팀이 셀카로 단체 인증을 찍으려 한다. 그 순간 도착한 나를 보더니, 인증을 부탁해, 그들의 인증을 찍어주고, 그들의 도움으로 나도 인증을 남겼다.
이번 산행의 최종 목표인 서리산 정상에 올랐으니, 목적을 달성했다. 이제 하산만 남았다. 물론 되돌아가지 않는 이상, 가던 길로 계속 가면 된다. 이정표에 의하면 그 방향이, 평일임에도 많은 상춘객을 끌어들인, 철쭉동산이다. 그 길 또한 지금까지와 다름없이, 고속도로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그 길 좌우는 가끔 꽃이 핀 것도 있으나, 꽃망울만 맺힌, 철쭉이 사열하듯이 늘어서 있다. 물론 좌우의 철쭉이 가지를 뻗어 터널을 만든 구간도. 그 구간을 지나자, 앞에 철쭉동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당연히 그 전망대에 올라서 보니, 동산이 한반도를 닮았다는 안내 사진이 있다. 해서 과연 그런지 동산을 보니, 아직 꽃이 만개하지 않아, 뚜렷하지는 않으나, 한반도의 모습을 찾을 수는 있다. 그런데, 그 모양으로 철쭉을 심었으니, 꽃 유무와 상관없이 그렇게 보여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전망대에서 떠나, 다시 하산을 시작하려는데, 길목에 비석이 있다. 등산 앱이 모르는 봉우리의 정상석인가?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철쭉동산' 표지석이다. 사실 한반도 모양은 동산의 일부에 불과하고, 철쭉 동산은 서리산 정상 주변에 넓게 펼쳐있다. 그리고 그 중요 길목에 표지석을 세운 거다. 그 표지석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인증을 남겨야겠는데, 주위에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바닥에 두기에는 거리가 너무 좁아, 좀 떨어진 철쭉 가지에 카메라를 거치하고, 타이머를 이용해 인증을 찍었다. 이후 표지석 옆에 있는 이정표를 확인했다. 0.58km 거리에 화채봉이 있다는데, 처음 듣는 봉이다. 물론 설악산 화채봉은 이미 다녀왔지만[산행기]. 예상하지 못한 표지석에서 인증을 남긴 후 본격적으로 하산하며, 오른쪽의 천마지맥으로 보이는 능선과 앞의 축령산 전경, 뒤로 서리봉 정상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물론 저 아래 마을의 모습도.
하산이니 고도가 낮아지는 게 당연해, 정상보다 기온이 높고, 와중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정상 주변과는 달리 철쭉이 만개한 나무가 가끔 보인다. 물론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며, 계속 내려가는데, 갑자기 등산 앱이 고지 반경 50m 내라고 음성으로 알려준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목에 어떠한 봉우리도 보이지 않아, 뭐지 하며,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화채봉'이란다. 철쭉동산 표지석 옆의 이정표에 의하면, 화채봉이 거기서 0.58km 거리였으니, 이 부근에 있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해서 봉우리라기보다는 길목에 낮은 언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동영상을 찍으며, 화채봉을 향해 갔는데, 화채봉 정상석 대신, 화채봉 삼거리 이정표가 반긴다. 그런데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라면, 세 방향을 가리켜야 하는데, 두 방향밖에 없다. 말인즉 화채봉 방향이 없다. 산세로 봐서는 직진 방향에 있어야 한다. 해서 그 방향에 등산로가 있나 찾아보니, 희미하게 인적이 있다. 그리고 울창한 숲 사이로 봉우리도 보이는데, 그 거리가, 1km가 넘어 보인다. 아니, 철쭉동산 표지석에서부터 0.58km였는데, 거기서 한참을 내려왔음에도 거리가 더 멀어졌다, 와중에 화채봉으로 가는 길도 없다. 해서, 삼거리를 화채봉이라 인정하고, 등산 앱이 반응한 거 같기도 하다. 말인즉 화채봉은 갈 수 없는 금역이라는 거다. 축령지맥이 화채봉에서 주금산으로 이어진다니, 지맥에 목숨 건 꾼은 가겠지만!
등산 앱의 지도로 화채봉의 위치와 대략적인 거리를 확인하고, 삼거리를 떠나 하산을 계속하는데, 등산로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여기저기 날카로운 돌이 튀어나와 울퉁불퉁 약간 위험하기까지 하다. 갑자기 등산로가 바뀐 것에 놀라며, 계속 내려가니, 삼거리다. 직진은 관리사무소 왼쪽은 서리산 임도 종점이다. 해서 왼쪽을 보니, 임도를 연장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산행 내내 시끄러운 엔진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상태가 좋지 않은 등산로를 정비하는 대신, 임도를 연장하기로 한 거 같다. 임도야 어떻든,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직진하며, 가끔 울창한 숲 사이로 천마지맥으로 보이는 능선을 감상하며 가는데, 절벽 끝에 의외의 것이 있어 놀라서 멈춰 기록으로 남겼다. 추모석이다. 설마 여기서?
1시 33분 추모석이 있는 곳을 떠나, 15분가량 가자, 산림휴양관 갈림길이다. 좌는 휴양관, 우는 매표소다. 매표소까지 거리는 0.9km. 다 왔다. 볼 것도 없이 매표소 방향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이 상상을 초월한다. 휴양림 등산로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좌우로 철봉을 박고 잡을 수 있는 밧줄을 설치한 게 그나마 관리는 하고 있다는 증거지만. 대략 2분 정도 돌이 튀어나와 울퉁불퉁한 급경사를 내려가니, 저 밑으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지 풀이 우거진 임도로 생각되는 게 보인다. 해서 저기까지 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내려가는데, 이에 동조하듯이 왼쪽으로, 오전에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이 보인다. 말인즉 원을 완성하는 순간이 멀지 않았다. 비록 울퉁불퉁한 급경사의 하산길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내려가, 1시 52분, 위에서 본 그 임도에 도착했다.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에 의하면, 관리사무소는 직진, 휴양관은 왼쪽이다. 당연히,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직진했다.
이정표가 지시하는 대로 직진하자, 원래 미로 같은 길을 가진 휴양림답게 다시 갈림길이다. 직진은 둘레길, 좌회전이 제3주차장과 매표소다. 매표소까지 거리는 0.5km. 현재 시각 1시 52분. 사실 하산을 시작하며, 종점에서 마석역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에 맞춰 움직이기 위해서, 아침에 버스 정류장에서 찍은 시내버스 시간표를 확인했다. 가장 적당한 시각의 버스가 15시, 즉 오후 3시라, 그 시각에 맞춰 내려온 거다. 물론 늦은 점심을 포함해.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으니, 서두르지 않고, 매표소를 향해 좌회전했는데, 낙엽송 숲 사이로 난 급경사 등산로로, 아래에 관리사무소가 보인다. 사무실이 가까워지는 걸 감사하며, 내려가서 보니, 건물 공터에서 버섯을 재배한다. 그걸 보자, 응? 사무소가 아닌가? 했다가, 잠깐 생각해 보니, 여기서 숙식을 해결하는 직원이 버섯 재배하는 게 이상할 게 없었다.
관리사무소 한쪽에는 돌을 모아 쌓은 돌탑이 있고, 그 옆에 지도가 있다. 기록을 위해 그 둘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은 후, 오전에 올라왔던 포장도로로 향하는 지름길로 내려가는데, 그 중간에 둘레길 겸 산책로가 있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둘레길로 자연휴양림의 입구인 매표소로 향했다. 그런데, 50여 미터를 가자, 휴양림의 도로와 둘레길이 갈수록 멀어진다. 고로 둘레길로 계속 가면 입구인 매표소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라, 더 가지 않고 갈림길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자, 왼쪽으로 물놀이 장소가 있어, 그곳으로 가,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사실 이리저리 돌아다닌 건 포장도로로 가기 싫어, 산책로를 찾아 다닌 거다. 그렇게 산책로로 입구로 향했으나, 매표소가 보이는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매표소를 통과했다. 그리고 아침에 사진을 찍었던, 휴양림 표지석을 지도와 함께 다시 기록으로 남기고, 2시 5분경 버스 종점에 도착하는 거로 축령산, 서리산 연계 산행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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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계곡 맛집' 주차장이자, 시내버스 종점에서 3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빨라야 2시 50분경 도착할 거고, 현재 시각 2시 5분! 비록 오른쪽이 낭떠러지인 암릉을 따라가는 동안 김밥 한 줄을 먹기는 했으나, 배가 고프다. 해서 주저 없이, 주차장 끝에 있는 식당으로 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평일 이 시간에 문을 열었다는 게 고마운 상황이니, 당연히 식당에 손님은 없다. 내가 첫 손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간 나 외에 다른 손님이 없다는 건 확실하다. 그 많은 식탁 중 하나에 자리를 잡고 앉아, 벽에 붙은 차림표를 확인했다. 술은 관심 밖이라, 밥 종류를 봤는데, 혼밥이 가능한 건 산채비빔밥이 유일해, 그걸 주문하고, 휴양림 사무소에서 관리하는 거로 보이는 주차장 옆 화장실로 가 씻고 왔다.
5분 정도 후에 나온 산채와 밥 등 각 재료가 따로 노는 걸 열심히 비벼 맛있게 먹었다. 비빔밥이라는 게 어떻게 만들어도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라, 역시 이 집도 기본은 했으나, 산채비빔밥은 여기 할 정도는 아니다. 와중에 이 가격에 이 맛은 고개를 갸웃뚱하게 한다. 대략 10분 조금 넘게 비빔밥은 물론 반찬 하나까지 싹싹 비우고, 식당에서 나왔다. 그리고 외부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보며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예상보다 조금 늦은 2시 58분경 차가 도착했다. 그걸 보고, 짐을 정리하고, 숄더힙색을 둘러메고 있는데, 기사가 버스를 돌리더니, 바로 출발하려는 분위기라 깜짝 놀라 버스로 뛰어갔다. 기사는 버스 승차장 주변에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으니, 승객이 없는 거로 생각한 거다. 버스 승차장이 아니라, 식당 외부 식탁에 앉아서 들어오는 버스를 구경하고 있었으니, 기사가 그렇게 생각한 것도 당연하다.
그냥 출발하려다 뛰어오는 나를 발견하고, 미안해하며 인사하는 기사에게, 내가 더 미안하다는 답례를 하고 텅 빈 버스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리고 버스가 마석역에 도착할 때까지 거의 서울 수준으로 승객이 타고 내렸다. 다른 구간은 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이 구간이 최소 남양주 버스의 황금 노선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할 정도다. 그 구간에 중학교도 있고, 가장 중요한 건, 마석역을 코앞에 두고 시내의 온갖, 이면 도로는 다 돌고, 정류장 사이의 거리가 200m도 채 안 돼 보였다.
종점에서 버스가 출발할 때, 지하철 앱으로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탈 열차까지 정했는데, 이런 식이면, 그 열차를 타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아,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데, 열차 출발 1분 35초 전 마석역에 도착했다. 설상가상 오전에 가지 않아도 좋았을 건너편 정류장이다. 고로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길을 건너야 하는데, 신호대기에 걸렸다. 무시하고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 몇 사람은 그걸 실천에 옮겼으나,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아, 신호가 바뀌자마자 열차 승차장까지 뛰어갔다. 그리고 10초 정도 후에 도착한 열차를 타고 오전과는 거꾸로 집으로 향해, 5시 20분경 도착했다.
처음 계획대로 '축령산 자연휴양림 → 수리바위 → 남이바위 → 축령산 → 절걸 → 서리산 → 철쭉동산 → 화채봉 갈림길 → 축령산 자연휴양림'의 9.5km(트랭글) 환 종주 구간을 4시간 12분 동안 즐겼다. 이동 3시간 50분, 휴식 22분!
코스가 짧아, 산행 시간이 길지는 않으나, 축령산 정상까지의 등산은 암릉, 정상에서 서리산을 거쳐 휴양림까지의 하산은 흙산! 악산과 흙산을 골고루 만끽한 즐거운 산행이다!
비록 구름이 낀 흐린 날이라, 명확히 보이는 않았으나, 탁월한 조망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으로, 정기산행지로 최상의 조건을 갖춘 산이니, 기회를 만들어 다녀오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