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두섭목사는 그를 한국의 프란치스코라 부른다. 그는 일생동안 성 프란치스코와 이현필을 연구하면서 이현필의 유적과 그의 제자들을 만나 이현필의 추억을 들어보았고, 또한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프란치스코의 고향 아씨시 및 그와 관계된 유적지를 빼지 않고 답사해 보았고, 그가 성흔(聖痕)을 받은 베르나 산에 올라가 답사해보면서 한국의 이현필과 이탈리아의 프란치스코를 비교해 보았다. 엄목사가 보기에 두 성인은 많은 점에서 서로 닮았다. 누가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이 막상막하라 하였다.
본래 엄두섭목사가 이현필을 알게 된 것은 탁명환씨가 이현필과 동광원을 이단이라고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평양에서 신학을 마치고 목사가 된 엄두섭은 나주에 내려가 목회를 했지만 동광원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단이라는 소식에 어떤 이단이 있는가 하고 알아보려고 동광원을 찾았다.
그런데 그가 동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이현필은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렇지만 이현필의 영적 감화력은 제자들에게 남아있었다. 그들을 만나면서 엄두섭은 차츰 감동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들이 이단이 아니라 진정한 예수의 제자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참된 믿음의 길은 이 길이다!” 하고 외치며 동광원과 이현필을 알리는 데 일생을 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