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법(末法)에는 오직 묘법연화경의 제목만이 일체 중생에게 이익을 주느니라
묘일 석동광/현광사 법주.현광사 본화불교대학 학장
고려 충숙왕 때 석가여래행적송을 지으신 일대의 고승 운묵대사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인천(人天)의 안목(眼目)은 묘법연화경이라.
사도(邪道)와 외도(外道)를 버리고,정도(正道)에 들어가려면 마땅히 부처님의 가르침(經敎)을 배우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화의(化儀-가르침의 높고 낮음)를 알아야 한다.
불자로서 본사(本師)를 모른다면 세속에서 부모를 모르는 불효자식과 무엇이 다르리.
본사와 인천의 안목인 묘법연화경이니라."
우리는 일대 고승이 이렇게 "묘법연화경을 모르면 불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신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 일대 오십 년의 가르침에 대하여 단 한번도 그 화의를 생각해 본적이 없으면서,
그 결과로서 당연히 불자의 본사(本師)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으면서 어찌 스스로를 불자라고
내세울 수가 있겠습니까.
절에 가서 불보살님의 명호만 부르면 되고,절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이
오늘날 불자사회의 현실입니다.
더욱 딱한 것은 부처님께서 무엇 때문에 사십여 년 동안 수많은 말씀을 하셨는지 아예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경전은 다 똑 같은데 굳이 법화경을 내세울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운묵대사의 말씀처럼 참다운 불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말법시대의 미혹한 중생들입니다.
지난 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부처님 입멸 후 2500년이 지난 시대로서 말법(末法)에
해당하는 시대입니다.
이 말법시대,즉 부처님 입멸 후 제오 오백세 후에는 백법이 은몰한다고 부처님께서 대집경에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 말씀은 40여년간 설하신 방편의 가르침,불보살의 명호로서는 이익이 없다는 뜻으로
말법에는 오직 묘법연화경의 제목만이 일체 중생에게 이익을 준다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 묘법연화경의 제목을 부촉하신 뜻은 경문의 여러 곳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석문의범이란 의식집에서 제목을 나타내셨으며,
관무량수경에서 대승경(묘법연화경)의 제목을 부르라고 하셨으며,
열반경에서도 제목의 공덕을 나타내셨습니다.
우리나라 고승들도 고래로부터 '실상묘법연화경'을 수지하신 증거가 있습니다.
묘법연화경 제목을 부르는것을 두고 일본종교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묘법연화경은 모든 불자의 본사(本師)입니다.
묘법연화경은 어느 한 단체나 국가만의 종교가 될 수 없습니다.
남묘호렌게쿄(한문으로는 나무묘법연화경)는 일본인들이 자기네 말로 제목을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일본의 종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임란 때 그들은 남묘호렌게쿄의 깃발을 앞세워 쳐들어 왔습니다.
만일 한국인으로써 일본말로 법화경의 제목을 부르는 이가 있다면,그사람은 일본 종교로써
일본국을 섬기고 일본의 왕을 받드는 이가 되고 맙니다.
우리는 일본말로 제목을 불러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나라의 은혜를 먼저 생각하고,그 은혜를 갚을줄 아는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묘법연화경 제목을 "실상묘법연화경" 또는 "대승묘법연화경","나무묘법연화경"
,"일승묘법연화경","삿다르마푼타리까수트라"라고 수지하고 있습니다.
어느것이든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묘법연화경을 수지하면 즉신성불한다고 부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으니,
우리는 다만 부처님의 뜻을 따라 묘법연화경을 바른 마음으로 바로 믿고 바로 행하여
성불의 대도를 향해 나아가야 할것입니다.
불자 여러분,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 바랍니다.
"말법에는 오직 묘법연화경의 제목만이 일체 중생에게 이익을 주느니라."
[현광사본화불교대학 회보 2003(불기2547)년 5월호-이달의 법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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