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기 대주배 본선 개막전에서 김혜민 9단(오른쪽)이 디펜딩 챔피언 서봉수 9단에게 반집승을 거뒀다. 상대전적 2연패 후 첫승.
제9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최강자전
서능욱 9단은 김윤영 5단에게 불계승
8명의 남자기사와 8명의 여자기사가 맞붙는 16강전 대진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9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최강자전의 본선 토너먼트가 11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개막전에서는 2시간이 넘는 열전과 혼란스러웠던 종반을 가까스로 이겨낸 김혜민 9단이 서봉수 9단을 상대로 반집을 남겼다. 서봉수 9단이 마지막 공배를 메울 때의 모습, 사석통을 둘러보는 모습이 반집패의 아쉬움을 더했다.
▲ 종반의 승률 그래프가 어지러웠다.
"중반에 큰 실수를 하고 나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요즘은 져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오늘은 엄청 힘들 것 같아서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김혜민 9단의 국후 소감. "대주배의 최고 성적이 4강인데 조금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어 열린 또 한 판의 16강전에서는 서능욱 9단이 김윤영 5단과의 첫 대결을 7집반승했다. "김윤영 사범이 초반 정석에서 조금 실수했고 그 후의 전투에서 무리하는 바람에 편하게 풀렸다"는 국후 감상을 말했다.
▲ 서능욱 9단(왼쪽)은 김윤영 5단의 초반 실착을 찔러 비교적 무난한 승리를 이끌었다. 두 기사 간의 공식전 첫 대결.
제9기 대주배는 만 50세 이상(1971년 이전 출생) 남자기사와 만 30세 이상(1991년 이전 출생) 여자기사가 출전하는 국내 유일의 시니어 개인전.
이번 시즌은 예선에서 12명(남자 4명, 여자 8명)을 선발했고, 여기에 전기 결승에 오른 2명과 와일드카드 2명을 남자기사로 선정하면서 남자 8명 대 여자 8명 간의 16강 대진을 구성했다. 우승상금은 1500만원, 제한시간은 15분(초읽기 40초 3회).
▲ 전기 우승자 서봉수 9단이 조기 탈락했다.
▲ 전기 4강에 올랐던 김혜민 9단.
▲ 2기 대회 우승자인 서능욱 9단. 입단 39년 3개월 만에 거둔 감격의 첫 우승이었다.
▲ 6기 때 16강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윤영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