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
저러다 토하면 어쩌지..
속은 괜찮으려나.. 집에 먹을것도 없는데 새벽에 장이라도 봐야 하나..
뒷자석에 널부러져 있는 작은 아이를 백미러로 바라보니, 한숨만 또 올라온다.
편의점 의자에 쓰러져 있는 그녀를 발견하기 까지, 성모병원 근처를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른다.
등이 땀으로 축축 할 정도로 뛰고 또 뛰었다.
골목안에 있는 편의점이라 눈에 띄지 않았나 보다.
손에 쥐고 있던 열려있던 핸드폰이 아니었어도, 그녀를 알아볼수 있었다.
부서질듯이 작은 어깨와 하얀 얼굴, 수척해보이는 몸. 모든것이 그녀가 여자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망설임 없이 그녀를 안아 들었을때 , 느껴졌던 가벼운 무게감에 왜인지 욕지거리가 올라왔다.
일단은, 집으로 데려가는 수밖엔 없다.
부모님과 같이 산다고한들 이시간에 저토록 취한 아이를 데리고 방문 할수는없는 노릇이다.
" 현정아...."
조용히 웅얼 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또다시 현정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다.
능력도 좋네..
저렇게 인형 같은 아이를...
괜히 실소가 새어나와 창문을 내렸다.
시원히 부서지는 바람에 머리가 맑아 지는것 같다.
혹시 추워하진 않을까 하여, 거울로 훔쳐보니, 슬픈 꿈을 꾸는지 얼굴을 찌뿌리고있다.
창문을 다시 올리고 잔잔한 음악을 틀었다.
많게봐도 스물넷이다.
저렇게 꽃다운 나이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입어올리다니, 부모님이 아시면 죽일년 소리 나올법한 일이다.
아. 죽일년이라니. 너무심햇나..
아이러니한 단어 선택이군.. 쿡쿡 의도 하지 않은 웃음이 계속 새어나온다.
왜인지 여자가 내 바운더리 안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든다. 자꾸 흘끔 흘끔 백미러를 보게 된다.
아. 이렇게여유 부릴때가 아닌데, 빨리데려가서 재워야 겠다
악셀을 밟으니 차가 잘도 미끄러져 나간다.
현관문을 열어 놓고 그녀를 다시 안아 들었다.
내가 키가 크고 골격이 있다해도, 여자인데, 이리 쉽게 들어지다니,, 내가문제인거야, 이 여자가 문제인거야
구두를 벗기고 침대에 눕히니 어쩜 이리 모를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쌔근 모드이다.
현관문을 닫고 들어오니 더워 미칠 지경이다.
셔츠를 벗으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하아.. 급격히 피곤하다. 욕조에 물을 받고 입욕제를 풀었다.
단 10분 만이라도. 휴식이 필요 하다..
하아.. 좋다..
와인이라도 한잔 따라올걸그랫나..
아니야 이런날엔 시원한 맥주가.... 어라??저...저기..
여자가 귀신 처럼 슬슬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변기에 앉는다
아..아.. 이미 인기척을 내기엔 너무 늦은건가
날 못알아채고 나가주길 바래야 하나..
졸졸졸.. 적막감을 깨고 울리는 액체 소리에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뭐야뭐야뭐야뭐야.. 어째야 하지.. 숨소리도 죽인채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가..
있다가....
눈이 마주쳤다..
여자의 흐릿했던 동공이 점차 또렷해 지더니 눈에띄게 커진다
그리고 예상 할수 있는 비명 소리 - 꺄악
" 저 저기 "
" 꺄악 - "
멀 찾는건지 근처에 있는 샴푸통이며 비누 들을 들고 일어서다가 팬티가 내려져 있는걸 확인하더니 죄다 내게 던진다
" 아 저기 이봐 "
" 저리가 이 나쁜놈 꺼져 이 우라질 놈아 "
평소에 욕을 안쓰는지, 별 시덥지 않은 욕을 해대며 씩씩 대고 있다.
" 일단 내가놈은 아니야 그니까 그점은안심하고, 조용히 얘길 하고 싶으면 나가서 좀 기다리지? 보시다 시피 .. 응? "
양팔을 벌리며 제스춰를 취하자 여자가 얼굴이 빨개지며 밖으로 나간다
에휴.. 일이 꼬여버렸고만.
빨리나가서 수습해야겠다.. 내 조용했던 일상이 어찌하여 이리 된것인가.. 푸우..
머리를 털며 거실로 나가니 여자가 군대 후임인양 잔뜩 긴장하며 소파에 앉아 있다
" 씻을래? "
" 뭐? 이런 미친놈이 .. 야 너 내가 그렇게 우스워? 너 나 여기 어떻게 데리고 왔어 너 누구야 대체 "
" 너한테 술냄새 나 . 미안한데 나 너한테 정말 1g의 호감도 없거든? 그니까 제발 안심하고, 내 집에서 술냄새좀 없애 줄래? "
" 뭐..뭐..이런.."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를 보는게 왜이리 즐거운지 모르겠다
" 그니까 좀 씻고 오라고 - 밖에 갈아입을 티셔츠랑 갔다줄테니까 "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 버리니, 여자가 주섬주섬 화장실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 아하하하 풉 푸하하하하 "
나..나 왜이리 미친년 처럼 웃고 있지? 흠흠.
내 티셔츠와 반바지중에서 작은것들을 골라 화장실 앞에 개어놓고 나니
할일도 없고, 풀어야할 얘기도 많고 해서
꿀물을 탔다.
음..나는.. 위스키나 한잔 할까..
멀리서 들리는 샤워기의 물떨어지는 소리가 유쾌하고 방정 맞기 까지 하다
늘 혼자였던 이 집에,
내 공간에
누군가 들어온다는것이
생각 만큼 별로이진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위스키 한모금 -
나른하고 기분 좋은 새벽이다.
- To be continued -
아 죄송해요..
곧 나가봐야해서.. ㅠ
글을 쓸 시간이1시간 밖에없는데..
한꺼번에 이어서 길게 올려 드려야할지..
그래도 들어오는 분들 계신데 조금씩이라도 올려야 할것 같아서..
일단 여기서 마무리해서 올립니다.. 윽.. 죄송해요..ㅠㅠ
아.. 재밌어요~오늘 다 보고 잘 수 있으려나?
화이팅 !! ^-^
아진짜 재밌따~~~~ㅋㅋㅋㅋㅋㅋㅋ주인공님멋있는분일듯..ㅋㅋㅋ쿨해
-ㅅ- 주인공이니까.. 하지만 언젠간 찌질한 주인공을 꼭.. ㅋ
댓글은 처음 달아봅니다
늦은시간 들어와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다 읽고 자고 싶습니다. ㅎㅎㅎ
^-^ 다 읽고 주무셨나요? 화이팅 입니다
네 물론 다 읽고 잤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위스키나 한잔 할까 ㅋㅋㅋㅋ
아 나도, 같이 할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