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
내일은 맑은 날씨에 12℃까지 기온이 오른다는 예보다.
오리나무에서 자연화분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버들개지도 화밀이 비치는지 벌들이 몰려나간다.
아직은 꽃샘추위가 한번 쯤 더 남아있을 것 같아 안심하긴 이르다.
봉장 주변에 계절의 기준으로 오리목, 매실나무와 산수유를 정해두고
수년간 관찰해오고 있다. 사람이 만든 월력(月曆)보다 나무의 생태를
살피는 것이 계절의 변화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 같다.
3월에는 벗 나무의 꽃 봉우리를 보고, 4월에는 아카시아 꽃대를 살핀다.
봄에 가장 먼저 꽃을 볼 수 있는 나무는 역시 오리목이고 야초(野草)에서
꽃을 볼 수 있는 것은 꽃다지다. 지난 주말부터 앙장맞은 꿀벌의 뒷다리에
오리나무 꽃 화분과 꽃다지 꽃가루가 제법많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봄꽃은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고, 뒤질세라 매실이 핀다.
터질 듯한 산수유 꽃망울을 따서 살짝 비벼본다.
그 속에 노란 꽃잎이 숨어있다. 이번주말 터져 나올 듯 하다.
소문급수기로 물을 공급해주고 있는데 소모량이 너무많다.
매일 아침마다 가득씩 주어도 다음날이면 대부분 바닦이 난다.
봉장 중간쯤엔 노지 공동급수장을 설치 했는데 벌들이 바글바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