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19,1-8 요한16,29-33
영적 승리의 여정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나의 희망 그리스도(Spes mea Christus)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어제 5/17일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8년만에 방남했으니 이 또한 획기적 사건입니다. 환영인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우리 얼굴의 북한 선수들은 시종 무반응, 무표정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작은 방문의 불씨로 한반도에 해빙분위기와 더불어 평화공존의 결정적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제46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입니다. 결코 잊지 말아야할,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할 오늘날 민주화에 결정적 초석이 된 광주에서의 민족사적 비극적 사건입니다. 새삼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가 도도한 흐름처럼 생각됩니다. 시간되는 대로 오늘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불러 보려합니다.
오늘 옛 현자의 지혜도 고맙습니다.
“한 사람을 기르는 것은 하나의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눈앞의 아이에게서 다가올 미래를 볼 수 있어야한다.”<다산>
“일년의 계획은 곡식을, 십년의 계획은 나무를, 일생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관자>
새삼 어렸을 때부터 건전하고 건강한 신앙교육이 그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영적 승리의 여정;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입니다. 어제 강론시 <하늘길 여정>이 바로 영적 승리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삶이 이러합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가사처럼 한반도의 역사 또한 하느님 섭리 안에 “영적 승리의 여정이자 파스카의 여정”임을 은연중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4년째 날마다 기상후 바치는 만세칠창 중 하나가 “대한민국-한반도 만세”입니다. 어제 주님 승천 대축일 성무일도중 한 구절이 영적승리의 여정을 잘 드러냅니다.
“싸움에 이기신 주님, 개선가 높이 읊으며
승리한 거룩한 모습 성부께 나아가시네.”
바로 하늘길 여정, 영적승리의 여정은 그대로 <희망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 파스카의 주님과 함께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하늘길 여정중인 우리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오래전 성전옆 소나무를 보며 쓴, 영적승리의 삶을 노래한 <하늘길>이란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참 많이도 굽었다
하늘빛 찾아가는 길
순탄대로 곧은 길만은 아니다
첩첩의 장애물 나무들 옆 좁은 틈바구니
하늘빛 찾아
이리저리 빠져나가다보니
참 많이도 굽었다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다
거룩한 아름다움이다
살아있음이 찬미와 감사다
하늘빛 가득 담은 소나무야!”<2001.4.21.>
바로 이런 영적승리의 대표적 인물 셋을 소개합니다.
첫째, 오늘 사도행전의 백절불굴 영적 승리의 “복음 선포의 전사”바오로 사도입니다.
제3차 선교여정에 오른 바오로의 에페소에서 선교중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영적 승리의 하늘길 여정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구절이 바오로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을 그대로 닮은 겸손하면서도 담대한 삶에 담대히 설교하는 영적승리의 전사 바오로입니다.
둘째,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얼마전 아프리카 사목방문중 선종 제1주년이 되는 날, 미사중 다음 아름다운 강론 대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적승리의 하늘길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끊임없이 선포하신 것처럼, 죽음은 막다른 벽이 아니라 자비로 나아가는 활짝 열린 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작년 4월21일, 부활절의 찬란한 빛 속에서 그를 당신 곁으로 부르셨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품에 안겨, 그의 대표적인 사도적 권고인 <복음의 기쁨>이 주는 기쁨 안에서 지상의 여정을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희망hope의 교황pope”이었습니다. 영어 철자도 닮았습니다.
셋째,얼마전 5/12일 79세로 선종한 외교관이자 사목자인 바울 에밀 체리그(Tscherrig) 추기경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의 장례미사시 강론중 마지막 대목이 추기경의 영적승리의 여정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30년전 추기경이 주교직에 오를 때 선택한 사목표어는 <Spes mea Christus-Christ my hope>이었습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는 그의 전 생애 그의 희망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성령을 통해 그의 마음 안에 쏟아 부은 사랑에 뿌리내린 희망이요 결코 낙심하지 않는 희망이었고, ‘오늘도 영원히 성취중인 희망입니다(A hope which today is fulfilled forever).”
하늘길 여정중에 영적승리의 결정적 요소인 “나의 희망 그리스도(Spes mea Christus)” 말마디를 바로 여러분 <마음의 닻>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 말미 예수님의 말씀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바로 영적승리의 비결을 보여줍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주님과 함께 할 때 천하무적에 영적승리의 삶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영적승리의 여정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께서 이미 이겨놓은 싸움에 참여한 우리들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