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어머님께서 청국장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유구장에 가서 몇 덩어리 사왔다. 그리고 저녁에 찌개로 청국장에 우렁과 멸치, 김치를 넣고 끊였다. 맛있는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배었다. 어머님과 남편은 오랜만에 먹어보는 청국장을 보더니 냄비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수저를 거두지 못하고 계속 청국장 냄비에 미련을 보인다. 어느 덧 냄비는 깨끗이 비워졌다.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며 남편은 거실 소파에 눕고 나는 설거지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컴퓨터에 빨려 들어가 글을 쓰고 있는데 거실에서 문을 열며 투덜거리는 소리가 연신 들려온다.
신경이 쓰여 나가보니 밖에 날씨는 생각 하지 않고 거실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무슨 일이냐는 나의 물음에 남편은 청국장 냄새가 온 집안에 배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맛있게 먹고는 얼굴에는 짜증이 잔득 배어있다.
방으로 들어와 청국장 냄새 없애는 방법을 다음에서 쳐보았다. 두 가지 방법이 나온다. 청국장을 끊이기 전에 우유를 넣고 끊이면 청국장의 퀘퀘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두 번째는 이미 끊여서 냄새가 집안에 배어있다면 못 쓰는 냄비에 녹차 잎을 태워 냄새나는 공간을 태운 녹차를 가지고 한 바퀴 돌라고 한다.
베란다에 나가 버리려고 두었던 팬에 녹차 잎을 볶아서 태웠다 그리고 팬을 가지고 거실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페브리즈도 뿌렸다. 냄새가 가셨는지 남편은 다시 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냄새는 잡혔다. 다음날도 청국장을 끊였는데 먹고 난 후 녹차를 태우니 냄새가 가셨다.
2달에 한 번씩 정수기 청소를 하러 오는 코디언니에게 집안에서 청국장 냄새가 나느냐고 물어보니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녹차 태우기는 성공하였다.
부곡리에서 수로 공사를 하는 남편이 퇴근하면서 나에게 청국장을 내민다. 부곡리 마을에서 된장을 만들어 판매하는 아줌마가 먹어보라며 청국장을 주셨다고 한다. 몇 번은 끊여먹을 양이다.
넷째시누가 친정에 양파모를 가질러와서 줄게 없어 청국장을 반을 잘라주고 들기름을 줘서 보냈다. 그리고 오늘은 냉장고에 넣어둔 반쪽의 청국장을 끊이려고 내놓았다.
어제 시사 장을 보면서 사놓은 우유를 물과 함께 넣고 끊였다. 우렁과 멸치, 묵은지를 넣고 보글보글 끊였다. 청국장 맛이 기가 막힌다. 시댁이 대전인 막내시누가 친정을 들렸다 간다고 한다. 그래서 막내시누 점심으로 청국장을 끊여 내놨다. 막내시누는 언니가 해준 음식이 젤 입에 맞는다며 맛있게 드신다.
내가 시집올 때 막내시누는 중학생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해준 밥을 먹었으니 내가 해준 음식이 입에 배서 그런 거 같다.
나는 막내시누에게 집안에 청국장 냄새가 나느냐고 물어보았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이것도 성공이다. 컴을 통해 살림의 노하우를 하나씩 배워간다. 참, 좋은 세상이다.
요즘은 컴퓨터 때문에 초보살림꾼도 걱정이 없다. 컴에다 물어보면 시원스런 답변을 해주기 때문이다. 요즘은 여기저기 전화해 물어물어 익힐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청국장을 끊일 때 우유를 처음부터 넣고 끊이면 청국장맛은 그대로인데 청국장냄새는 나지 않는다. 맘 놓고 끊여 드셔도 됩니다. 모르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시라고 이글을 올려봅니다.
참, 한가지 더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드시면 집안에 돼지의 비리내가 뱁니다. 이럴땐 구워먹었던 장소에서 냄비에 귤껍질을 끊이면 냄새가 없어집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수연선생님~~^^천구장 먹어 보고 싶어 집니다^^
찬바람이 부니 청국장이 구수합니다.
다 읽고 나니 청국장 냄새가 이곳까지 나는 듯 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그렇군요. 분명 냄새를 없애는데 그곳까지 풍기는 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양껏 드시고 냄새난다 잠 못드는 분도 있나요.ㅎㅎ
그 냄새를 제거 하는 방법을 알려주셔 감사 합니다
그렇게 하는 방법이 있군요. 고마워요.
청국장을 끊여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그리고 난 후 집안에 꼬질 꼬질한 냄새가 배어서 한참 가지요. 집에 들어올때마다 나는 냄새 청국장을 좋아하지만 그 냄새는 싫더라고요. 끊일때 냄새는 좋은데 말이죠. 그런데 우유를 넣고 끊이면 맛있게 즐기면서 냄새가 전혀 나지가 않지요. 이제는 맘놓고 끊여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꺼이꺼이. 나는 울었다. 청국장 때문이 아니라 항상 자리를 옮겨 다니며 빛을 발하던 큰 별이 졌기 때문이다.
김영상님 서거때문인가요?
@수연 서문순 그렇다고 해야겠죠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