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광신문 1086호 15p 사설, 칼럼

[로즈캐슬]

           칼럼 ㅡ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
 
                            이 배 근ㅡ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들판에서 영양이 사자를 만나면 어떤 영양은 앞만 보며 달리고 또 어떤 영양은
뒤를 돌아보면서 달린다.  뒤를 돌아보며 뛰는 영양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사자
의 밥이 되기 쉽지만, 앞만 보며 뛰는 영양은 자신의 마음에 생겨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달리기 때문에 마침내 사자는 영양을 포기하고 만다.

두려움은 마음의 적이다.  어떤 나라의 왕이 수백만 개의 거울이 달린 커다란
궁전을 지었다.  모든 벽이 거울에 둘러 싸여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개 한
마리가 그 궁전에 들어가게 됐다.  그리고 그 개는 거울에 비친 수백만 마리의
개들을 봤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바짝 긴장한 개는 짖어대기 시작했고
그 개가 짖기 시작했을 때, 거울속의 수백만 마리의 개도 따라서 함께 짖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 개는 아침에 사체로 발견됐다.  그 개는 거울 속에서
자신에게 달려드는 수많은 적을 봤고, 그 적들은 사실은 마음속의 두려움
이었다.  살면서 우리는 자신을 향해 짖는 무수한 개들을 본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것은 실체가 없는 염려와 근심과 두려움이다.

우리가 말하는 긍정이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이기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병(病)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병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죽는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대한 저항
이며 극복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감정들에는 행복, 기쁨, 불안, 분노와
같은 다양한 이름이 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 깊이에는 사랑과 두려움이라는
오직 두 가지의 감정이 웅크리고 있다.  모든 긍정적인 감정은 사랑으로부터
나오고,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매일 매일 이어지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사랑과 두려움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요구받는다.

성적위주의 학교교육과 가족해체의 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위협
받고 있으며 약물남용, 가출, 학교 중도탈락,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청소년
자살 등 청소년문제의 심각성은 사회적 관심을 증폭시켜왔다.  이와 같은
청소년기의 문제 행동은 학업성적, 학교부적응, 대인관계, 진학이나 취업,
성격, 이성교제와 같이 다양한 고민거리에서 출발하지만, 이 모든 것은 청소년
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무엇이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갈등,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일단 두려움을 극복하면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사람을 가장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공포와 두려움과 절망이다.  당당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청춘이란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이며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다. 
"마흔 이전에는 두려워 말고 마흔 이후에는 후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청소년기는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 시기다.  사람은 그가 가지고 있는
믿음만큼 젊고, 의심만큼 늙어가며, 자신감만큼 젊고, 두려움만큼 늙는다.

전 세계 어린이의 영웅이었던 '뽀빠이'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 제코 맥코인티
는, 원인 모를 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부모의 가난으로 고아원에 맡겨졌던
그는 열네 살에 고아원을 뛰쳐나와 뱃사람이 됐고, 서른 살에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배의 선장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했다.  심리학 용어인 리질리언스는,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탄력 또는 탄성을 말한다.  생존에 대한 보장이 없었
고, 내일에 대한 희망도 없었지만, 운명에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캐릭터 뽀빠이로 그려진 제코 맥코인티는 강인한 리질리언스를 지닌
인물의 표상이었다.  영웅이란, 전쟁터나 올림픽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온갖 두려움에 용기로 맞서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영웅이다.

"나는 천천히 걷는다. 그러나 결코 뒤로 걸은 적은 없다"고 말한 링컨은 22세에
사업에 실패하고, 다음 해에 주의회 선거에서 낙선했으며, 25세에 또다시 사업
에 실패하고, 29세에 대변인 선거에 낙선했고, 34세에 국회의원 공천에도 탈락
했다.  37세에 국회의원이 됐으나 2년 후에 의원직을 상실했고, 46세와 47세에
상원의원 선거와 부통령 선거에 참패했지만 마침내 51세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
됐다.  그는 실패의 두려움을 용기로 맞선 진정한 영웅이었다.

공자는 "군자의 도(道)에는 세 가지가 있는 데 어진 사람(仁者)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智者)은 의혹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勇者)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당당하게 저항하며 극복하는 자신감과 긍지를 말한다.  참담한
악조건에서도 두려움을 극복한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영화 '명량'은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늘의 청소년들이 불확실한 내일에 대한 두려움
에 사로잡히는 나약하고 무기력한 청소년들이 아닌, 용기로 두려움에 맞서는
나라의 영웅들이 되어야 한다.

 
 
  
           9월 28일 '교학부 상급시험'
         생명철학의 박사를 향해
         평화·행복 위해 즐겁게 배우자!

한국SGI '교학부 상급시험'이 오는 28일 오전 11시 전국에서 시행된다.
임용시험과 초급, 중급시험에 모두 합격한 사람에게만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한국SGI 최고 단계의 교학 시험으로 2011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시험 범위는 우리가 조석으로 근행할 때 읽는 경문인 법화경 방편품,
수량품을 강의한 이케다(池田) SGI 회장의 '법화경 방편품·수량품 강의'
(단행본으로 발간)다.  이 책은 말법의 법화경을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
의 관점에서 '문저(文底)로 읽는 법' 등 도다(戶田) 제2대 회장과 이케다 SGI
회장이 불법의 인간주의를 21세기 현대사회에 전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화경은 불전의 최고봉에 위치한 가르침이다.  법화경 이전의 가르침(이전경)
은 부분적 진리를 설하는데 그치지만, 법화경은 전체적 진리를 밝힌 경(經)이다.
즉 생명의 부분적·표면적 진리를 각각의 측면에서 설한 것이 이전경이고,
법화경은 생명의 전체상을 나타내면서 생명 전체를 포괄하는 근원적 법리
(法理)를 설해 밝힌 것이다.

SGI 회장은 '법화경의 지혜'에서 "법화경에는 모든 사람을 평화로 감싸주는
넉넉함이 있다.  찬란한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있다. (중략) 지친 사람을 격려
하는 따뜻함이 있다.  두려움을 제거하는 용기의 고동이 있다. (중략) 최고의
심리학이 있고, 인생학이 있고, 행복학이 있으며, 평화학이 있다. 건강의 근본
궤도가 있다. 마음이 바뀌면 일체가 바뀐다는 우주적 진리에 눈을 뜨게 해 준다"
하고 말했다.  모쪼록 시험 응시자 여러분은 합격 여부를 떠나 이번 기회에
이케다 SGI 회장의 강의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우주의 대생명을
호흡하면서 발랄하게 살아가는 넓은 경애를 배웠으면 한다.  또한 교학시험은
'인재확대'를 위한 무대다. 대성인께서는 제자들에게 "신심의 뜻이 있는 사람이
모여 함께 읽었으면 한다"고 하셨다.  선배와 후배가 함께 교학을 연찬하며
'인재확대'의 물결을 일으키는 모습은, 대성인의 마음에 부합하는 숭고한 모습
이다.  응시자는 물론 응원하는 선배도, 자신의 신심을 심화함과 동시에 
일대일로 후배를 육성하는 기회로 하자.

SGI 회장은 "교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자기 생명에 태양이 떠오른다.  꿋꿋이
살아가는 용기가 솟고, 인생과 사회를 보는 눈도 연마된다.  인생 도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고난에도 다만 농락당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적극적인
'무엇을 위해'라는 의의를 헤아려 늠름하게 맞설 수 있다."고 했다.
또 성훈에는 "행학(行學)이 끊어지면 불법(佛法)은 없느니라" (어서 1361쪽)는
말씀이 있다.  자, 오늘도 생명철학의 박사를 향해, 그리고 평화와 행복을 위해
즐겁게 배우자!

	 					
	

[로즈캐슬]

"광선유포는 반드시 보현보살의 영지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중략)
이케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잊지 말아야 할 일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불에 탄 허허벌판에서
죽을 힘을 다해 학회를 만든 것은 절대 지식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서민 중의 서민이 만들었습니다.
'병자와 가난뱅이 집단'이라고 무시당하던 민중이 세계로 넓혀, 지금의 평화 문화 교육의 대집단을
구축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 민중을 위해, 이것이 바로 불법철학을 내건 젊은 학도의 사명이다.

[로즈캐슬]

또 이케다 선생님은 "법화경에서 설한 보현보살의 지성은 추상론도 관념론도 아닙니다.
불법의 지성이란, 사악을 파절하고 정의를 승리하게 하는 지력(智力)의 진수입니다."라고도 지도하셨다.
('어서를 펼치다' 392, 39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