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인파 "국보법 폐지 반대" 합창
출처 : 조선일보 사진 : 李五峰 月刊朝鮮 사진팀장〈oblee@chosun.com〉 경창환기자 chkyung@chosun.com 김재은기자 2ruth@chosun.com 조혜정 인턴기자 woory0404@hotmail.com
■제1신 : 4일 오후 3시30분--시청앞 ''국보법 집회'' 4만명 모여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와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하는 보수종교계의 ‘비상구국기도회’가 4일 오후 3시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주최한 이 기도회에는 약 4만명(경찰 추산)이 참가하고 있다.
‘국보법이 불편한 자는 간첩 뿐이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임시 단상을 중심으로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는 약 50여개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사회자의 유도에 따라 찬송가를 따라 부르고 있다.
한편 오후 5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가 주최하는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165개 보수단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행사 참가자들이 행사 후 청와대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69개 중대 7천여명을 행사장 주변에 투입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제2신 : 4일 오후 4시--인공기.김정일 사진 소각
한편 이날 오후 3시50분쯤 행사단상 뒤에서는 북핵저지시민연대, 대령연합회,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등 보수단체 소속 회원 수십명이 인공기 3개와 김정일 사진 등을 연거푸 불태웠다. 이들은 ‘김정일의 하수인 노무현 정권 타도’ ‘국가보안법 사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제3신 : 4일 오후 4시45분
최성규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도회는 길자연 목사, 조용기 목사 등의 개회사와 격려사가 이어졌고, 이어 신신묵 목사 등 목사 5~6명의 기도가 계속됐다.
한국기독교총연맹 대표 길자연 목사는 개회사에서 “한국 사회는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갈등을 넘어 국론 분열이 야기되고 온 국민이 지도자에 대한 냉소적 불신을 갖게하는 현실과 경기 침체, 시의적절하지 못한 법 개정 난무 등 총체적 난국에 대한 자조섞인 탄식과 분노의 감정과 언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이어 “그 책임이 지금껏 말해야할 때 침묵하고 말하지 말해야할 때 말했던 우리 교회에 있다”며 “이 나라의 현실을 보고 계신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붙들어주시기를 이 시간 기도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길 목사의 개회사 중간중간에 군중들은 “아멘”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연단에 오른 다른 인사들도 기도를 통해 “친북좌익세력들을 이 땅에서 제거해 주십시오” “북한공산주의정권을 빨리 무너뜨려 주십시오” “북한동포를 빨리 해방시켜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한편 주최측은 행사 진행 도중 “경찰이 지하철을 통해 이 행사에 참가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을 막고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막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선언문을 낭독한 후 오후 4시45분쯤 1부 행사를 마쳤다. 2부 행사는 반핵방김국민행동이 주최하는 ''국보법 사수 국민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제4신 : 4일 오후 5시
오후 4시50분쯤 반핵반김국민협의회가 주최하는 ‘국보법 사수 국민대회’가 300여개 단체(주최측 주장)가 참가한 가운데 시작됐다.
공동대회장은 강영훈 전 총리, 길자연 목사, 남덕우 전 총리, 김성은 전 국장장관 등 20여명이다.
현승종 전 총리의 개회사에 이어 태극기와 성조기가 입장했다. 폭 20m에 달하는 태극기와 성조기는 파도타기식으로 관중들이 참여해 머리 위로 이동시켜 눈길을 끌었다.
■제5신 : 오후 5시30분
오후 5시쯤 이상훈 재향군인회장은 ‘국보법 사수 국민대회’ 개회사에서 “자유민주주의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다”면서 “국보법이 없어지면 서울 시청앞 광장은 지금의 태극기가 인공기로 뒤바뀔 것인 만큼 북한만 이롭게 하는 국보법 폐지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미김정일추종세력''에게 보내는 경고문과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낭독됐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대통령일 수가 있느냐”면서 “국보법 폐지 주장하는 노무현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권 들어서 국가안보가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고도 했다.
신 대표는 이어 “왜 헌정질서를 무시하고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국가보안법 관련)판결을 무시하냐”며 “친북 똘만이들만이 국보법 폐지를 주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신차려라”며 “모두 청와대로 달려갑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연단에 연사들이 오를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로 호응했다.
한편 연단 옆에는 북한 인권운동가인 독일인 의사 폴러첸씨가 ‘북한에 자유를’이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폴러첸씨 옆에는 한나라당 김문수·박성범 의원이 자리를 같이 하고 있었다.
■제6신 : 4일 오후 6시
오후 6시 현재 서울시청 앞 광장은 행사에 참여한 10만여명의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다. 단상에 오른 연사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참석자들은 환호성과 함께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어댔다.
참가자들은 각 교회와 교구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모인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순복음교회 도봉동교구에서 교인들과 전세버스 2대로 왔다는 김수진(여·57)씨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러 왔다”며 “6·25의 참담함을 겪은 사람으로 국가보안법이 폐지된다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공직에 있는 남편도 매우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서울 홍제동에서 온 김태국(70)씨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러 나왔다”며 “배고픈 국민은 생각하지 않고 한국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세력을 무시하고 김정일에 유리하게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온 김경환(29)씨는 “인터넷을 통해 집회 소식을 접하고 청와대까지 함께 해 힘을 보태고자 참석했다”며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 김정일과 싸워야 하는데 전현직 대통령들이 주체사상에 물들어 있으며 좌파 편파방송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한다”고 주장했다.
■제7신 : 4일 오후 6시10분
오후 5시40분쯤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대회 참가자 결의문 낭독 등이 이어졌고, 오후 6시쯤 채명신 6·25참전유공자회장의 만세 삼창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오후 6시10분쯤 행사 참가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은 59개 중대 7000명의 병력을 동원, 시위대의 청와대 행진을 차단하고 있다.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이에 반발, 극단적인 행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제8신 : 4일 오후 6시25분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은 전경버스 등 차량 10여대를 동원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세종로를 완전 차단했다.
이에따라 시위대로 변한 수만명의 참가자들은 앞을 가로 막은 경찰 2000~3000명을 향해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며 “영차 영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전직 북파공작원과 해병대전우회 등으로 구성된 ‘진격대’를 앞세워 세종로를 통해 광화문 사거리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버스에 가로막히자 자신들이 타고온 승용차 10여대를 앞쪽에 배치하고 경찰 저지선 돌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찰이 이에 경고 방송과 함께 시위대를 향해 2~3개가 물대포를 쐈다.
경찰은 시청 인근에서 청와대쪽으로 연결되는 을지로, 무교동, 시청 옆 광화문도로 등 주요 통로를 전면 차단하고 있다.
■제9신 : 4일 오후 7시--시위대 부상자 속출
경찰이 시위대를 방패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시위대는 시청앞 4번출구까지 50~60m쯤 밀려나 오후 7시 현재 경찰과 대치 중이다.
경찰 진압과정에서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70대로 보이는 한 참가자는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이빨이 맞아 피를 흘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대한민국” “영차 영차” 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찰과 대치한 시청앞 도로 한복판에서는 시위대가 흰색바탕에 파란색으로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불태우는 바람에 연기가 치솟았다.
■제10신 : 4일 오후 7시25분
경찰의 강력한 제지에 밀려 시위대는 도로 한복판에서 인도로 밀려났고, 시간이 흐르면서 시위대는 하나씩 해산하기 시작해 7천여명(경찰 추산) 정도가 남아 시청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시위대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오후 7시25분 무렵부터는 시청앞 도로의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제11신 : 4일 오후 7시45분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는 곳곳에서 경찰을 향해 “왜 행진을 저지하냐. 어느 나라 경찰이냐”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해냈다. 또 일부는 시위 사진을 찍는 취재진들을 보고 신분을 확인하며 “KBS와 MBC 기자들을 끌어내려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경찰과 약 1시간 20분간 대치하던 시위대는 7시35분쯤 처음 집회가 열렸던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으로 물러났다. 현재 서울광장에는 약 2000여명이 남아 태극기를 흔들며 ‘전우여 잘자라’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8시 10분쯤 주최측은 "다음 집회때 만납시다"라며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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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널븐데서 사람많은데서 안윤기를 만났음니다................
전에 대학에서 데모를 막던 어느 분은 요즘, 국보법 사수 집회에 꼭 다닌다니...(세상 참!). 안윤기 집사님이 거기에 간줄 알았으면, 우리 카페 게시판4,000회 축배를 할껀데.......하여튼 수고! 축하! 사랑채 4,000회 통과! (공시의 자녀 결혼 수정했음)
범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이 시위! 이제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대 항쟁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위정자(집권층)보다 국민들이 나라와 정치를 더 근심하고 고뇌하고 걱정하는 나라가 이 세상에 어디있는가? 나는 서울시민이 멕시코시티시민보다 열배나 더 우수한 시민이고 훌륭한 도시라고 믿는다.
길자연 목사는 개회사에서 “한국 사회는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갈등을 넘어 국론 분열이 야기되고 온 국민이 지도자에 대한 냉소적 불신을 갖게하는 현실과 경기 침체, 시의적절하지 못한 법 개정 난무 등 총체적 난국에 대한 자조섞인 탄식과 분노의 감정과 언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