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작가는 (해외)여행의 묘미를 공항까지 가는 길과 공항에서의 흥분이라 이야기 했던가! 나또한 몇주전 나눔님과 ,모놀과 함께하는 답사를 달력에 기재한 순간부터 이 날을 얼마나 고대하고 즐거워 했는지 모른답니다 . 여행에도 각기의 모양새가 있는것 같습니다. 단둘이 가는 여행부터 시작해서 단체 여행.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족과 함께, 직장에서 여러 단체에서 가는 여행 등등. 각기 느낌들도 다르겠죠. 나눔님을 통해서 알게된 모놀과 실제로 가게 된 이 여행.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하지만 저에겐 나눔님도 있고 둘이서 즐겁게 놀다 오면 되겠지...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에만 맘을 둔채 탑승했다지요. 하지만 여기저기서 몸소 일용할 양식도 건네 주시고, 내심 놀랐던 자기소개시간도 갖고,(제가 떨어서 조수영을 김수영이라 했다는데 헐; ....) 여기저기 반가운 눈웃음도 넘쳐나고 작은 말 건네주고 받는것이 하나도 어색치 않은 것이 되어버리면서 40여명이 함께하는 이 여행 버스의 매력을 한껏 느낍니다 . 버스가 멈춰섰습니다. 우리의 첫 코스인 두물머리.
두물머리에서사진을 찍고 떼어낸 사각 플레임을 여기다 싣고 보니깐 왠지 모르게 주객전도된 느낌이 듭니다. 무신 이야기인고 하니, 여행당일 안개낀 두물머리를 본것보다 사진을 보고 있는 편이 더 애잔한게 감동인겁니다. 실물이 사진보다 더 나을진데 말이죠. 벌써 추억이 되어버려 그런가요? ㅋㅋㅋ 다녀와서 든 생각이지만, 끌로드 모네라는 화가는 생전에 영국의 안개에 반해 이를 그리고자 영국에 몇달 체류했다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이 두물머리를 모네가 알지 못한게 애석하단 생각이 드는군요.
저 사진속의 나눗배는 저 홀로 저렇게 여백의 미를 한껏 끌어안고 있군요.
끌어오르는 햇살에 못이겨 서서히 지고 마는 안개를 뒤로 한채 우리는 정약용생가로 향합니다 .
솔직히 이번 여행은 저한테는 조금 산만했습니다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습니다까! 답사지역을 사전에 꼼꼼히 짚어 줘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채 움직이고 말았으며, 첨보는 사람과의 (저 혼자만의) 낯설음, 체력이 딸려서인지 날이 더워서인지 집중력마져 실종되버렸으니 말입니다 .
정약용 생가는 그래서 더 안타까운곳입니다. 내 눈앞에 펼쳐졌음에도 느낄순 없었으까요.(대장님의 설명마져 없었다면 눈이 완전히 멀어버렸겠죠!) 한눈에 보아도 명당인지라 소나무 사이로 안온해 보이는 고택과 잠깐의 묵념을 뒤로 하고 겸언쩍어하며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길에 새겨진 글귀가(옛 뜻) 못내 제 맘을 잡더군요.
특히 - 머물려도 쓸데없음을 짐작한다오 - 정약용 선생님 저 맘이 어떠했을까요?
이번에는 남양주 몽골문화촌에 가는 길입니다. 그 길중에 저와 나눔님의 발길을 잡아끈 구수한 냄새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옥수수 찌는 냄새와 동한 우린 글쎄 일행을 놓쳐버리곤 엉뚱한 곳으로 행했으니, 거긴 무슨 몽골 기념관 같은 곳이였답니다. 입장료가 있는 전시관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일행이니까- 우리만의 생각으로 당당히 들어갔더니 거기가 아니였다죠. 허탈해 하면서 나오는데 왜잡지 않았지? 나중 의아한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 바로 위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작된 공연속에서 몽골사람의 몸짓, 악기, 음악에 무척이나 생소했지만 우리나라 가요와 클래식을 연주해 주시는 센스에 이내 익숙해졌다죠. 저에겐 다소 이해 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몸을 배배 꼬는 기예공연. 꼭 저렇게 해야하나? 도무지 아름다움하곤 거리가 멀다생각되는데... 님들은? 하지만 도심하곤 거리가 먼 저런곳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몽골 특유의 몸짓하며 유머를 느낄수 있어서 자랑하고픈 경험이였습니다 . 여기만 묶어 두긴 아까운 공연이여서 여기저기 선을 뵜음하는 안타까움 잠깐 들더군요. 공연장 입구에 걸려있는 몽골현지 사진들이 눈길을 잡던데 가격이 꽤 비쌌습니다 . 그 사진 속에서 몽골의 바람이 설핏 느껴지더군요.
조금은 기대 이하였던 경강역. 세월을 말해주듯 누글누글해진 최진실 박신양 주연의 포스터는 언제까지 여길 지킬까요? 지금 막 든 생각인데 이곳 경강역 야외에서 영화 편지를 상영해 주면어떨까요? 훗! 하기야 외딴 조그마한 기차역이라 많이 모이지도 많이 봐지지도 않겠군요.
이제 잘 생긴 김유정 문학촌의 사무국장님을 만나러 갑시다.
김유정 문학촌도 마현마을때와 더불어 배경지식이 없었던터라 이 잘생긴 사무국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매달렸습니다. 얼마나 감칠나게 말씀을 잘 이어주시는지... 정말 김유정을, 김유정 문학을 좋아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유정에게 푹빠져 있는 사무국장에 도리어 저희가 풍덩 빠졌다 왔습니다 . 솔직히 김유정의 문학과 그의 삶의 향기를 입고 왔어야 하는데 저분의 매력에만 빠져있다 왔으니...모냥이 좀 빠지죠... 그래도 김유정의 문학작품 꼭 읽어볼텝니다. 사무국장님이 소개해준 미성년자 관람불가 책으로다. ㅋㅋ
* 위 사진은 대장님이 더 잘나왔다는...(이 사진 선택은 고생하셨던 대장님을 위한 배려! ? ㅋㅋㅋ)
그리고 대장님의 기가막힌 타이밍조절로 그렇게 덥지 않을때
무난하게 올라 갈 수 있었던 청평사. 산사로 접어드는 길은 어느곳이든 감동이지만 이곳은 특히나 더 아름다웠습니다 .
오른편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과 폭포수는 눈까지 시원하게 만들었구요 이곳의 나무들은 유독 푸르렀던것 같습니다 푸르름과 시원하게 내리치는 폭포소리에 취했다고 할까요! 위 사진은 청평사를 몇미터 앞둔 곳에 있었던 오래된 누각입니다. 솔직히 청평사 보다 이 오래된 누각이 저의 맘을 끌었습니다. 잊혀진 역사를 대변하는 저 푸르른 이끼와 더불어 완성된 고즈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
두물머리에서 청평사까지 모놀과 함께한 첫 답사.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저 스스로는 조금 산만했지만 여러곳을 다녀본 뿌듯함과 제가 여기 이렇게 오지 않았다면 뵐수 없었을 너무나 좋은 분들과 함께 했던 멋진 여행이였습니다 .
* 정말 모두모두 수고하셨으며(** 특히 간부진들? ) 다시 돌아간 일상속에서도 그때의 여행을 조금씩 곱씹으시며 행복해 했으면 그게 아니더라도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안~~~ 녕~~~~~!
첫댓글 적절한 표현 좋읍니다.... 솔직한 표현 또한 마음에 와 닿읍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쑥쓰; 사모님이 미인이셔요... 사진올리신거 봤습니다. ㅋㅋㅋ 그날 잘 들어가셨죠?
지난 토요일은 하루가 너무도 긴 날이였지요? 하루를 그리 길게 보내고 나면 왠지 뿌듯한게 부~~~우자가 된거 같아 좋습니다. 수영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마자요 마자요! 저두 그랬답니다. 저두 다들 너무 반가웠는데 얼굴하구 이름이 매치가 아직은 안되고 있어용 ㅠ 얼굴 보면 다 알텐데... 무플이 가장 무서운 법인데 댓글 달아주셔서 감솨해요
간간히 좀 모자란 부분을 지적도 하시며 꼼꼼한 후기 너무 좋습니다~수영씨는 나눔님 친구신가 보네요..반가워요~~사진은 배꼽만 보여서 아쉽네요...모놀 자료실에 올렸다가 사용하면 잘 보일것 같습니다~
우선 황송한 댓글 감사합니다. (도무지 얼굴하고 이름이 매치가 아직은 안되어 답답하네용 ;;) 배꼽사진만 보인다는 제보가 또 들어와서 제가 다시 올렸습니다 이번에 보인다 하네요... 그죠?
이젠 사진 선명하게 아주 잘 보입니다요...깔끔한 사진을 보니 보통 솜씨가 아니신듯...ㅎㅎㅎ
사진도 글도 모두 좋습니다. 빡빡한 일정...고생 많이 하셨지요?
고생은요... 사실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쬐끔 아주 쬐끔 몸이 힘듭디다!! ㅋㅋ 대장님이 더 많이 신경쓰시고 고생하셨지요... ^^
깔끔한 후기글과 사진이 돋보입니다.^^* 청평사 올라가지 않았었는데....사진으로 보여줘 고마워요^^* 동행함으로 즐거웠습니다.
과찬이시죠. ㅋㅋ (얼굴하고 닉 하고 매치가 아직까지 안되고 있습니다 죄송^^;) 저두저두저두 너무 좋았습니다. 구상 폭포 정면사진도 있는데 올려드릴께요 . 여기도 몇개 올라와 있지만요.
함께참여하진 못하였지만 사진으로만이라도 위안이되네요...감사합니다......^^
네 ~ 저도 감사합니다 사진 봐주셔서용. ㅋㅋ 저 사진 뿐만 아니라 여기 실려 있는 사진으로나마 휴식이 되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