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주 월요일은 마을 대청소가 있는날이라서 어둠이 채 가시기전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는데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불어 대는지 페달을 힘껏 밟아도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것 같았다.
어제 저녁부터 장맛비가 많이 내린다고 예보했지만 다행히 비껴 갔는데 오늘아침 하늘에는 검은 비구름까지 짙게 끼어 있어서 반환점에 도착하니까 날이 밝아졌는데 집에 도착하기전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해서 시간을 확인해 보았더니 왕복 40분 가까이 소요되었는데 장맛철에는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도 잘 들어 맞는다.
인터넷으로 위성사진을 검색해 보았더니 중국쪽에서 붉은 비구름이 몰려오고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된 상태라서 마음속으로나마 오늘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램뿐이다.
자전거 타고 돌아와서 땀이 났기 때문에 샤워하는데 누님댁에서 아침식사 하러 올라오라고 여러번 전화가 와서 갔더니 조카가 아침식사후에 창원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농장에 올라가서 고추 건조기를 확인해 보았더니 온도 설정이 낮아서 그런지 4일째 되는데도 예상보다 건조가 되지 않아서 45도로 높여서 48시간 변경해서 설정해 놓았다.
오늘 대청소는 장맛비 때문에 다음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마을 방송하고 추가로 문자를 발송했다.
장맛비가 내려서 야외활동을 못하니 오전에 농협주유소에 가서 올해 남은 면세 휘발유를 구매하려고 프라스틱 빈통을 차에 실고 내려왔다.
오전 10시경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해서 그전에 일찍 다녀 오려고 농협주유소에 갔더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5분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한시간 가까이 주유기를 만지작 거리다가 주유기가 고장나서 서비스를 신청했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면세유라서 농협에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농협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주유소가 8km 떨어진 곳에도 있어서 그쪽 농협주유소로 갔더니 오늘따라 주유하려는 차들이 줄을 이었다.
면세유를 구입해서 농장에 도착하자 마자 장대같은 빗줄기가 한바탕 쏟아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빗줄기가 줄어 들었는데 그렇게 한시간만 쏟아졌다가는 홍수가 날것 같았다.
오늘은 정오쯤부터 하늘이 구멍이 났는지 물폭탄같은 장맛비가 계속해서 쏟아지면서 텃밭이 논으로 변해 버렸고 집주변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빗물로 인해서 홍수가 난것처럼 물난리가 났다.
위성사진의 붉은 부분의 하단이 이지역을 걸쳐 가면서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잠시 소강상태인 틈을 이용해서 농장에 올라가 보았더니 진입로가 빗물에 패여서 골을 이루고, 깔아 놓았던 자갈이 아스팔트 도로위를 뒤덮어 버려서 아수라장이 따로 없는것 같았다.
아쉬운대로 응급처치로 우비를 입고 삽으로 아스팔트 위에 흩어진 자갈을 긁어 모아서 패인곳을 메꾸어 놓았지만 또 다시 비가 내리면 헛일이 될거라 생각하니 개미가 된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만 했어도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면서 한꺼번에 내리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한꺼번에 빗물을 쏟아 붓듯이 내려서 휴대폰으로 위성사진과 날씨 검색을 몇십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려서 창고로 빗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는데, 내일 새벽부터는 오늘보다 더 많은 장맛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뾰족한 대책이 없으니 무사히 비껴 가기만을 바랄뿐이다.
카페 게시글
----ㅇ귀촌의하루
이른 아침부터 물폭탄 같은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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