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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입주하는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에 빈 아파트가 넘쳐난다. 기존에 살던 집이 빠지지 않아 이주하자 못하는 데다,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았으나 팔리지 않아서다. 업체들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고, 싸게 사거나 세들 때 유의점은 뭔지 취재했다. |
• 택지지구에 빈 아파트 투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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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잔금 못받아 전전긍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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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게 사고 세들때 유의점 |
• 용인 죽전ㆍ구갈3ㆍ신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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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호평ㆍ평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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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두천ㆍ의정부ㆍ파주 |
• 화성 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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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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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지구인들 쏟아지는 물량을 견뎌낼 재간이 있겠습니까.”(경기도 동두천 중개업자 K씨)
지난 17일 경기도 동두천 송내ㆍ생연 택지개발지구는 썰렁했다. 휴일인데도 이사를 오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었다. 송내지구 주공 1,2단지(2700여가구)는 입주를 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절반 정도는 비어 있다.
21일로 업체 측이 지정한 입주기간이 끝난 생연지구 부영 5차의 입주율은 고작 21% 선이다. 아파트입구의 한 중개업자는 “아파트단지가 생기를 되찾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 입주하는 수도권 택지지구가 텅텅 비고 있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수요층이 많은 택지지구도 비수기에 입주가 몰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잔금을 못내 연체이자를 무는 계약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전셋값도 크게 떨어져 일부 단지는 분양가의 30%대에 그치고 분양가보다 500만∼1000만원 싼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뜸한 곳도 있다.
올해 인천지역 입주량의 60%(1만695가구)가 몰린 인천 서구 일대 택지지구는 입주를 시작한 지 3∼4개월이 지나도 빈집이 수두룩하다. 검단2지구 금호어울림은 업체가 지정한 입주기간이 지난 지 석 달이 넘었지만 입주율은 67%, 지난 8월말 입주기간이 끝난 마전지구 풍림 아이원도 절반을 약간 넘었다.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입주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관리비가 들어오지 않아 직원 월급도 제때 못 준다”고 말했다.
부평구 삼산지구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난달 30일로 입주기간이 끝난 주공 6, 7단지의 입주율은 75∼77%, 입주기간이 한 달 지난 주공 4단지는 83%선 이다. 주공 관계자는 “예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살던 집이 빠지지 않는 데다 경기 불황으로 이동 수요가 줄어든 게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기도 입주량의 10%가 넘는 화성(1만3786가구) 일대 택지지구도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20일로 입주기간이 끝난 태안지구 주공 5단지의 입주율은 27%에 불과하다.
인근 우남 퍼스트빌 1차도 입주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입주율은 63%,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연체이자를 무는 사람도 23%에 달한다. 한 중개업자는 “지난 5∼6월 입주한 단지조차 비어 있는 집이 20∼30%에 이를 정도”라며“실수요에 비해 투자수요가 많았던 곳일수록 입주율이 낮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집들이가 시작된 남양주 평내ㆍ호평지구도 빈집이 많이 생겨난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평내지구 신명 스카이뷰, 호평지구 효성 백년가약의 입주율은 20∼30%에 그치고 있다. 인근의 성실공인 박종길 사장은 “입주단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문의도 뜸하다”고 전했다.
용인 죽전지구에선 최근 싼 전세가 팔려나가면서 입주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대형 평형 단지는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LG자이(59평형 238가구)는 입주를 한 지 넉 달이 다 돼 가지만 입주율은 65%에 그치고 있다. 인근 구갈 3지구, 신갈지구도 지난 7∼9월 입주한 대형 평형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율이 50∼80%에 머물고 있다.
입주가 몰리면서 전셋값이나 분양권 값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마전지구 대원아파트 33평형 전셋값은 3500만원, 인근의 풍림아파트 33평형도 3500만∼4000만원이면 전세를 구할 수 있다. 한 중개업자는 “지난달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전셋값이 소폭 올랐는데 이달 들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다시 시세 이하로 매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파주 금촌지구 주공 그린빌은 11∼12월 입주를 앞두고 24평형 전세는 4000만원, 32평형은 5000만원에 나온다. 이는 10∼20평짜리 다가구주택 전셋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중개업자들은 전한다. 파주의 한 중개업자는“신규 입주 택지지구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주변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 전세시장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권도 인천 서구ㆍ동두천 등지에선 분양가보다 500만∼1000만원 싼 가격에 매물이 나온다. 인천 서구 행운공인 김영진 사장은 “분양가의 5.8%인 취득세ㆍ등록세 비용을 아끼기 위해 분양권 상태로 팔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과 매매 값이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작지만 당분간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입주 물량은 올해 13만4000여가구로 피크를 이룬 뒤 내년 12만가구, 2006년엔 10만가구로 줄어든다.
국민은행 PB사업부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지금이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 2∼3년 뒤를 내다보고 급매물을 사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입주한 주요아파트 | ||||
택지지구 |
총가구수 |
입주시작(월) |
최근 입주단지 |
중개업소 문의 |
용인죽전 |
18451 |
2004.6 |
우미이노스빌,현대아이파크,현대3차1단지 |
031-897-3000, 031-265-4800 |
용인구갈3 |
4000 |
2004.5 |
코오롱하늘채,한라비발디,계룡리슈빌 |
031-285-5800, 031-274-5800 |
용인신갈 |
2076 |
2004.7 |
성원상떼빌,주공새천년2·4·5단지 |
031-287-0006, 031-287-5600 |
화성태안 |
15000 |
2003.12 |
LG자이,우남퍼스트빌1차,신창미션힐1·2차 |
031-222-8240, 031-221-5400 |
의정부장암 |
10281 |
1994.6 |
대우푸르지오 1·2차 |
031-829-7600, 031-829-3000 |
남양주평내 |
10332 |
2004.6 |
신명스카이뷰,우남퍼스트빌,화성파크힐즈 |
031-564-1800, 031-591-1771 |
남양주호평 |
6025 |
2004.9 |
현대아이파크,효성백년가약,금강 |
031-593-9988, 031-591-0095 |
안천삼산 |
9300 |
2004.8 |
주공6·7단지,서해그랑블 |
032-326-9300, 032-508-2929 |
인천마전 |
5000 |
2004.10 |
대원레스피아,풍림아이원 |
032-565-9755, 032-565-9777 |
파주금촌 |
5300 |
2004.11 |
주공1·4·5단지 |
031-945-1300, 031-957-0008 |
*지구별 자세한 현황은 조인스랜드 사이트(www.joinsland.com)참조. 자료:각 업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