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저씨과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러셀크로우의 예의 그 아련한 눈빛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어요..
..에휴..
...
에..또..
..가끔 저도 그 사람의 체취가 코끝에서 떨어지지 않는듯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그럴땐 혼자 주인의 물건을 찾는 개처럼
주위를 킁킁거리며 돌아다니죠..결국 나의 환취(?)라는 것을 깨닫고..
허허로운 마음으로 돌아눕지만 말이에요..
아...그리고..
오늘 독립영화제 보고 왔습니다..
음란하지 않은 장면만이 나오는 음란 영화를 보면서
음란한 생각을 품었더랬습니다
나는 신체건강한 성인 여자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도 동화책이 더 좋은 걸 보면..
진정 음란해지긴 글러먹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같은 방향의 전철을 타고 다닐땐 잘 몰랐던 사실.
먼저 역에 내린뒤 전철 차창 너머에 말끄러미 서있는
상대를 보내는 일이 무척이나 곤혹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다른 방향에서 마주보고 있다가
먼저 도착한 전철을 타고 상대를 남겨두고
떠나는 일이 더 섭섭하고 지독하다.
2. ses 와 핑클의 컴백
둘 팀은 언제나 가요계의 요정이라 불리웠다.
동시에 컴백을 선언한 두 가요계의 요정.
발빠른 방송계에선 ses에게 가요계의 천사라고
명명한것으로 미루어 요정의 칭호는 아마도 핑클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도 심심해서
ses와 핑클이 서로 벤치마킹 하다보면
어떤 그룹이 나올까 생각해 보지만
결국 머리가 복잡해저서 포기했다가
역시 나는 어설픈 컨셉으로 깝쭉거리는
ses 나 핑클 보다는
차라리 강북의 싸구려틱한 누나들의 이미지를 공적인
매력으로 환원시킨 디바나
단순한 군인들을 주요 타겟으로
머리는 좀 나쁘지만 적당히 성적으로 성숙한
날라리 여고 졸업생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투영한 베이비 복스가 훨씬 더 좋다는 결론을 내림
3. 뷰티플 마인드
이번에 개봉한 몇몇 영화중 뷰티플 마인드는 무척이나
보고 싶은 영화였다.
뷰티플 마인드의 실존 인물
존 내쉬는 원래 공공연한 바이섹슈얼리스트였다.
그런데 영화속에서는 그 이미지를 쏙 빼놓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역시 론 하워드감독은 오스카의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용기없는 작가라는 사실을 깨닭고
이 영화를 봐줄 것인가 말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뷰티플 마인드는 진정한 인간의 모순된 본질을
말소하고 구라로 점철된 위장된 감동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지만
러셀 크로우의 그 서글픈 눈빛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 것인가
4. 아쿠아리움에는 돌고래가 없다.
난 돌고래가 좋다.
그 매끈한 생김도 그러거니와 몇몇 덜떨어진
인간의 두뇌에 비견될 만큼 똑똑한 동물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무엇보다 돌고래는 푸른 바다의 자유로움과 순수를
대변하는 상징이다.
난 돌고래가 좋다.
근데 문제는 실제로 돌고래를 본적이 없다.
그 흔한 돌고래 쇼도 보지 못했다.
반쪽 동경인 셈이다.
알바를 하며 같이 일하는 동생이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고
자랑하길래 돌고래가 있냐 부터 물어봤다.
아쿠아리움에는 돌고래가 없다고 한다.
빌어먹을 우리나라 최고의 수족관이란 곳에
돌고래가 없단다.
가격도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가격이랑 맞먹는 단다.
그곳에 가기 전에 이 사실을 알아서 참 다행이다.
5. 체취
사람마다 살속에 묘하고 독특한 냄새를 간직하고 있다.
흔히들 체취라고 이야기 하는 이 냄새는
그 사람의 살아온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이 분명하다.
예전에 사귀던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과는 손을 자주 잡고 다니는 편었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의 잔향이 내 손바닥에 남아있는데
난 혼자서 그 잔향을 음미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 사람은 아기들이 먹는 비스켓 냄새가 난다.
연유랑 계란이 뜸뿍 들어간 그런 아기용 비스켓 말이다.
약간은 비릿하지만 무척이나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난다.
사람이 그리울땐 그 체취가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그 사람이 그리울때면
조카가 먹는 비스켓을 뺏어먹으면 되겠다.
6. 오늘 내가 한 착한 일
오늘 KFC에서 특선 세트를 먹고
최신 벨소리를 세곡 다운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받았다.
근 넉달이 넘게 아비정전의 맘보 음악으로
연명하던 나의 헨폰 벨소리에 질릴 무렵 이게 왠떡이냐 싶었는데
우라질.... 근데 019 는 사업자 사정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단다.
019는 분명 이동통신계의 왕따가 분명하다.
그래서 몇일전 사소한 것으로 다퉈서
사이가 안좋아진 형에게 "내생에 봄날은"
벨소리를 다운 시켜줬다.
남은 두곡은 평소 날 잘 따르던 후배커플에게 선물했다.
무척이나 뿌듯한 하루였다.
7. "겨울 연가"의 힘
한적하고 조용했던 상봉에서 신대방삼거리 까지의 7호선 구간.
총 44분의 소요시간.
그 사이 내가 들은 각기 다른 헨드폰 벨소리 대략 15건.
그 중 겨울연가 테마 벨소리 대략 11건.
같은 헨드폰에 울린 벨소리를 감안해도 엄청난 수치다.
8. 사랑하는 사람의 표정
오늘 본 뉴논스톱 재방송
인성이와 태권도를 시작한 경림의 이야기 였는데
땡땡이를 치는 경림이에게 인성이가 마구 화를 내는데
경림이가 "네가 무서워서"라며 울먹거리는데
그 모습을 본 인성이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아주 사랑스러 죽겠다는 흐믓한 표정.
저 표정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저건 분명 연기가 아닐꺼야..
서로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심상치 않다.
9. 비치 OST
지금 네오비즈에서 비치 OST를 듣고 있는데
장난아니다. 너무 좋다.
데니 보일의 영화적 재능은 요즘 의심을 받고 있긴 하지만
(비치가 쫄닥 망하고 나선 신작 소식이 뜸하다.....)
음악을 선정하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그의 영화 OST는 그저 그 앨범만으로 훌륭하다.
비치 OST 는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테크노 트랙이 많다.
그중 마직막 트랙인 Orbital 과 Angelo Badalamenti
의 BEACHED 는 반복되는 저음의 음색이
소름끼칠 정도로 나른하고 환상적이다.
또한 8번 트랙인 blur의 on your own 은
이름값을 한다.
이런류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 볼만한 앨범...강추...
10. 참 오랜만에 글을 남기다.
한동안 그저 심심하게
짧은 답글이나 달고
맘먹고 글 쓸려고 해도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지우곤 했는데
모처럼 수다를 떨어봤다.
참...길게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