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마지막 학기라니
1. 이른 아침, 교실에 1등으로 등교했을 때 느껴지는 그 적막함.
2. 창가 자리에 앉았을 때, 바람과 함께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커튼이 내 자리를 덮었을 때의 느낌.
3. 청소 시간, 책상을 전부 뒤로 밀었을 때, 이상하게 넓어보이는 교실의 크기.
4. 비오는 날, 어수선하고 습했지만 이상하게 포근했던 불이 켜진 교실 분위기.
5. 조퇴를 하기 위해 텅 빈 교문 쪽으로 걸어가면 그 때마다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체육 시간 기합 소리.
6. 체육 시간이 끝나고 애매하게 남은 5~10분 동안 나무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시끄럽게 떠들던 때.
7. 매번 새학기 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위해
교무실로 올라갈 때, 조용한 복도에 울려퍼지던 삼선 실내화 뒷굽 소리.
8. 교과서나 체육복이 없을 때 온갖 반을 배회하며 친구들에게 다급하게 빌리던 순간.
9. 숙제가 있던 날, 미리 해온 친구 주변을 둘러싸고 너도나도 숙제를 베끼기 정신 없던 어수선한 분위기.
10. 크리스마스, 스승의 날, 선생님 생신 등 기념일을 챙기기 위해
아침 일찍 파티 재료를 들고 남들보다 일찍 등교하던 등교길.
11. 모든 진도가 다 끝나고 수업시간마다 자습을 줬던 12월의 마지막 일주일, 그리고 봄방학 전 갖는 2월의 일주일.
12. 이동 수업 시간, 마지막으로 교실을 나서고 문을 잠글 때.
13. 등교길, 버스에 같은 학교 교복이 우르르 타고 우르르 빠져나갈 때.
14. 모의고사가 끝나고 난 뒤,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교문을 나설 때.
15. 토요일, 4교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햇살 가득한 날의 느낌.
16. 수업 중간,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재밌는 얘기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 쉬는시간이 얼마나 남았는 지 계산하던 순간.
17. 야간 자율 학습 시간,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귀기울이며 몰래 MP3나 전자 사전에 넣어둔 영화, 팬픽 볼 때.
18. 야간 자율 학습 시간, 라디오 듣고 있다가 DJ멘트가 너무 웃겨서 웃었는데
내가 웃는 순간과 동시에 다른 친구들도 같이 웃음 터진 순간.
19. 야간 자율 학습 시간, 졸려서 복도에 나가 공부할 때, 복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야경, 혹은 반대쪽 교실 풍경을 봤을 때.
20. 수업시간이 끝나고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반 전체가 전멸되는 모습.
21. 시험이 끝나고 난 뒤 상위권 친구 주변으로 몰려들어 다같이 채점하던 쉬는시간.
22. 답안지가 나오고 칠판에 판서되는 답들을 보면서 채점할 때의 긴장감.
23. 매일 식단표를 보며 오늘, 내일, 이번 주의 맛있는 메뉴가 뭔지 확인할 때.
24. 교실에 비치된 TV에 PC를 연결하고 같이 반티를 고르던 때.
25. 허구헌 날 반티만 입고 돌아다니다 지적 당하던 아찔한 느낌.
26. 저마다 각각 다른 반티를 입고 운동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리치던 체육대회의 시끌벅적함.
27. 수학여행, 수련회 당일 아침 학교 앞에 세워져 있던 많은 버스들을 보며 느꼈던 설렘.
28. 2박 3일, 3박 4일 동안의 수학여행 그 자체.
29. 교관 선생님이 들어올까 마음 졸이며 늦은 밤 숙소에서 몰래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때.
인기척이 들리면 깔아 놓은 이불 위에 누구보다 빠르게 누워 자는 척을 하며 즐거워하던 순간.
요즘 혼자 습작으로 쓰는 시나리오 배경이 고등학교라서 그런지 매번 이렇게 감수성이 터지네
언니들만의 학교 다닐 때 느꼈던 그 특별한 느낌 있으면 덧글로 적어가줘도 좋아!
대학교도 대학교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역시 다음 시간 교과서랑 문제집 꺼내놓고
교실에서 떠들던 순간이 제일 좋아.. 대학교는 강의실을 내가 찾아다녀야 하지만
초,중,고등학교는 그게 아니잖아? 그게 좋더라ㅎㅎ
+
오늘 일박이일을 보고 수학여행 수련회에 관련된 느낌들도 새록새록 떠올라서 새로 추가해봤어!
돌아가고 싶당
첫댓글 요 몇일동안 자기전에..넘 그리워서 눈물날뻔 ㅜㅜ
돌려줘 ㅠ
ㅠㅠ
나 고3 때 수업시간에 딴짓하다가 뭔가 이 순간을 평생 그리워하겠다 싶은 생각이 훅 들어서 다이어리에 교실 느낌, 친구들 행동, 향기 같은거 엄청 세세하게 적어놓은게 있는데 진짜 잘했다싶어..너무너무 돌아가고싶어
이런글 너무 좋다
정말 하나하나 다 내가 그때 느꼈던 그 감정 그대로야..
고등학교때 사진 많이 찍어둘껄 후회된당
+ 급식 맛없는날이면 친구들이랑 교문 탈출해서 분식 먹고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교문 올라갈때
해 지면서 선선한 그 느낌도 너무 좋았어!
그립다 너무 그립다 하루만 돌아가봤으면좋겠다
왜 눈물이 나지ㅠㅠ 너무 그립다ㅜㅜ
그리워 돌아가고싶어...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나고 그리운걸 보니 그때의 나는 잘 지내고 잘 살았었나보다..
나 돌아갈래ㅠㅠㅠㅠ
이 글 사랑해 잊고있던 기억을 이렇게 생생히 느끼게 해주다니....
저 시절부터 지금까지 달려오느라 고생한 나와 여시들.. 앞으로도 화이팅!
눈물이 왜 흐르냐 흑
어우…미치겠다 읽기만해도 아련하고 눈물나
진짜 별거 아닌거에도 재밌었고 상처 받고 즐겁고 행복하고 슬프고 그랬는데 그립긴하다 ㅠㅠ
나 첫줄 읽자마자 눈물났어ㅠㅋㅋㅋㅋ 이때가 그립나봐
근데 사실 언제나 저때가 그리워 힘들기도 힘들었는데 그만큼 재미있었고 걱정도 없고.. 그랬었어 지금도 좋지만 본문속의 일들은 정말 이제는 느낄 수 없으니까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ㅎ
ㅠㅠ…
돌아가고 싶어ㅜㅜ
그땐 진짜 소중한줄 몰랐는데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