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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우리의 마음을 바꿔 놓은 ‘그날들’에 주목하다!
『그들이 살았던 오늘』은 '추적 사건과 사람들', '특명 아빠의 도전', '긴급출동 SOS24' 등을 연출해온 저자 김형민 PD가 2010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산화의 오역’이라는 이야기를 보완하고 엮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가수 김광석의 안타까운 죽음부터, 불굴의 투수 최동원의 숨은 사연, 인종차별에 맞선 9명의 학생의 이야기, 온 국민이 가슴 졸였던 인질극 등 1년 365일의 날짜를 이정표 삼아 우리의 마음에 ‘오늘’처럼 남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위인전과 역사책에 등장하는 유명 인물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였으며, 사건의 주인공이 직접 역사적 자료와 증언을 말하는 듯 구성하여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평범했지만 위대했던 이들 혹은 탁월했지만 사악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형민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SBS 프로덕션 PD로 일하며 '주부대항퀴즈', '추적 사건과 사람들', '특명 아빠의 도전', '리얼 코리아' 등을 연출했다. 2007년 현재 '긴급출동 SOS24'라는 프로그램의 PD를 맡아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운동권 마누라>, <썸데이서울>, <마음이 배부른 식당>, <삶을 만나다>가 있다.
머리말 _ 오늘을 움직이고 있는 숨겨진 사람들, 사건들
1월 _ 그들의 노래는 우리의 힘이다
건양 원년의 첫 날/ 가수 김광석 자살/ 연희전문 농구 팀 전 일본 농구 선수권 우승/ 눈물의 호남선 개통/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별세/ 외교관 라울 발렌베리 실종/ 김부남 살인 사건 등
2월 _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들
초세이탄광 갱도 붕괴/ 공수부대 수송기 한라산 추락/ 테니스 선수 아서 애시 사망/ 산적 플란 데비의 복수/ 반나치 운동가 숄 남매 체포/ 독립운동가 남자현 체포/ 현대 자동차 포니 첫 출고 등
3월 _ 역사는 언제나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향해 간다
국내 최초 전기 도입/ 탈레반 바미얀 석불 파괴/ 《자유부인》 논쟁 개시/ 페놀 방류 사건/ 호스티스 정인숙 살해 사건/ 김옥균 암살/ 국민방위군 의혹 조사위 조직 등
4월 _ 한 명이 백 명이 되고, 만 명이 되고, 수천만이 되었던 순간들
허원근 일병 의문사/ 신라 천마총 발굴 시작/ 전함 야마토 침몰/ KBS 파업/ 제암리 학살 사건/ 사북 항쟁 발발/ 마지막 황제 순종 사망/ 세계 챔피언 알리 병역 거부 등
5월 _ 인간의 자존심은 어떻게 지켜지는가
마드리드 시민 학살/ 베를린 서적 소각/ 만민중앙교회 신도 MBC 난입/ 최동원, 선동열 기록적인 투수전/ 박정희 저격한 김재규 등 사형 집행/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한국의 카사노바 박인수 검거 등
6월 _ "그래도 저 사람은 이름이 남겠다"
유제두 세계 챔피언 타이틀 획득/ 제헌국회 긴급동의 제출/ 시인 김수영 사망/ 오사카 고 스톱 사건/ 워털루 전투의 승전보/ 김선일 알 자지라 방송 등장/ 전함 포테킨의 붕괴/ 전대협 임수경 방북 등
7월 _ 소설보다 기막히고, 영화보다 화려하다
홍콩 반환/ 만주 만보산 사건 발발/ 이한열 장례식/ 마산노동학교 개교/ 드레퓌스 대위 무죄선고/ 유태인 강제이송 밸디브 사건 발생/ 원숭이 재판 판결/ 간첩 정수일 체포/ 미국 FBI 설립 등
8월 _ 여럿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양정모 최초 금메달 획득/ YH 노동자 김경숙 사망/ 평양노동운동가 김주룡 사망/ 비시 정부 필립 페탱 사형선고/ 장준하 사망/ 금지곡 해금/ 사코와 반제티 사형 집행/ 브라질 까마라 대주교 사망/ 한준수 군수 양심선언 등
9월 _ 만약 그 일이 없었다면? 만약 그 사람이 없었다면?
관동대지진 발생/ 《조선말큰사전》원고 발견/ 청계피복노조 결사 투쟁/ 칠레 대통령 아옌데 사망/ 최석채 필화 사건/ 정효주 유괴 사건/ 오마르 무크타르 사형 집행/ 지존파 체포/ 경제평론가 정운영 별세/ 리틀록 나인 사태/ 번데기 약물중독 사건 등
10월 _ 역사는 언제나 우연을 핑계 삼는다
조류학자 원홍구 사망/ 나비 연구가 석주명 사망/ ‘노래를 찾는 사람들’ 첫 공연/ 지강헌 등의 인질극/ 스파이 리하르트 조르게 체포/ 윤극영 <반달> 발표/ 손양원 목사 아들 피살/ 아쟁쿠르 전투 등
11월 _ 사실은 말이야, 그게 아니라………
광주학생운동 발발/ 이스라엘 총리 이츠하크 라빈 저격/ 후지무라 유적 발굴 조작 보도/ 권투 선수 김득구 마지막 경기/ 김일성 사망설 유포/ 영부인 공덕귀 사망/ 할리우드 텐 영화계 추방/ 프로레슬러 김일과 장영철의 절교/ 사진 신부 하와이 상륙 등
12월 _ 누구나 존경하고, 누구나 사랑하는 그들이 있어
우금치 전투/ 재일 교포 북송 저지 공작원 적발 보도/ 무즙 파동/ 흥남 철수/ 방콕 아시안게임 축구 남북 결승전/ 차우셰스쿠 도주 감행/ 의사 장기려 사망/ 민주 투사 김근태 사망 등
웃고 울고, 기뻐하고 아파하고, 선택하고…
그러다 시대를 바꾸기도 했던 365일
"오늘 유난히 마음이 가는 일이 있다면…"
하루에도 전 지구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 별들처럼 많은 일 중에 유난히 마음이 가는 사건이 있다. TV에서 신문에서 아무리 특종이라고 떠들어도, 정작 사람들의 눈이 가는 사건은 따로 있고, 별 유명한 이도 아닌데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진짜 역사고 지식이다. 학교 다니는 내도록 교과서와 각종 책에서 배웠던 거대한 사건들은 아무리 외워도 잊어진다. 하지만 굳이 애쓰지 않아도 우리의 가슴에 남아서 ‘지금 이 순간’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들. 지나간 ‘어제’지만 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물샘을 자극하고, 머리끝이 쭈뼛거리는 이야기. 그것이 여전히 ‘오늘’이기 때문이다.
어떤 날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나
《그들이 살았던 오늘 : 이제 역사가 된 하루하루를 읽다》는 1년 365일의 날짜를 이정표 삼아, 우리의 마음에 ‘오늘’처럼 남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가수 김광석의 안타까운 죽음, 불굴의 투수 최동원의 숨은 사연 등 동시대를 위로하고 인간의 자존심이 무엇인지 보여 준 이들. 소설 《자유부인》 논쟁, 인종차별에 맞선 9명의 어린 학생들 등 관습과 편견을 뒤집은 전설 같은 일들. 온 국민이 가슴 졸였던 인질극과 아직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세기의 인물의 죽음 등 언젠가 또 세상을 시끄럽게 할 사건들.
그렇게 웃고 울고, 기뻐하고 아파하고, 선택하고… 그러다 시대를 바꾸기도 했던 365일.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고, 여전히 용기를 주는 ‘오늘의 역사’를 만나보자.
역사는 외우는 게 아니라 가슴에 남는 것이다
내가 사는 ‘오늘’을 기준으로 새롭게 쓰는 History
이탈리아의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 했다. 우리가 굳이 지난 일을 돌이켜보거나 어떤 사건을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지금 오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들이 살았던 오늘》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오늘의 날짜’를 기준으로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시대에 남은 사건들은 다들 그렇게 ‘날짜’를 네임으로 한다. 5.16 사태, 6.10 만세운동 등. 굳이 무슨 날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그 숫자만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게도 하고 무겁게도 하는 일들. 100년이 흘러도 "그날이 되면" 생각나는 것은 현재의 우리가 그 사건과 그 인물들에게 빚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역사 속에서 하필 눈길에 채인 날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점점 더 역사의 시간이 두꺼워져도, 굳이 외우지 않아도 모두가 ‘오늘’처럼 기억할 날은 과연 어떤 날들일까?
마치 그곳에 서 있는 것처럼 생생하고
마치 내 일인 것처럼 웃고 울게 하는 감성 History
모든 국민들이 TV 앞에 목을 빼놓고 앉아서 가슴 졸였던 인질극의 긴장, 금지된 공연을 보기 위해서 몇 시간씩 긴 줄을 섰던 기다림, 평생에 더 이상 많은 사람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광장에서의 흥분, 한 달여 넘도록 눈물의 릴레이가 이어졌던 누군가의 장례식 등. 역사적 순간은 사람들의 그런 ‘감정’들 위에 서 있다.
《그들이 살았던 오늘》에는 시대사적 의미보다는 바로 그 ‘하루하루’의 생생함을 드러낸다. 역사적 자료들과 증언들을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사건들의 주인공이 말하는 것처럼 구성해냈다. 마치 옛날 일기장을 읽는 것처럼, 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1월 1일에는 처음으로 양력 초하루를 겪게 된 개화기의 조선인이 되었다가, 5월 29일에는 에베레스트 첫 등반이라는 영광의 자리를 두고 고민하는 두 명의 산 사나이가 되었다가, 6월 30일에는 휴전선을 넘어 온 남한의 한 여대생을 보고 흥분한 평양의 시민이 되었다가, 10월 25일에는 멋진 프랑스 귀족들에 맞서 전투를 치르는 아일랜드의 평범한 보병이 되었다가….
그러다 보면 ‘그들’의 고민이, 지금 나의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평범했지만 위대한 이들 혹은 탁월했지만 사악했던 이들, 현재 나의 모습을 비추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어떻게 그것도 모르니?" "그게 무슨 일인데요?"
서로 다른 세대들과 함께 나누는 소통의 History
《그들이 살았던 오늘》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의미는 바로 ‘세대 간의 소통’이다. 그 세대를 가장 대표하는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역사를 통해 국가, 좌우, 지역, 성별을 막론하고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온 이들이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을 겪은 앞 세대의 아픔, 민주화 시대에 청춘을 바쳤던 386세대들의 열정,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던 ‘20대들의 젊은 양심’에 대한 이야기들을 고루 담았다.
저자 김형민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데도, 자신의 블로그에 "불과 얼마 전인데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어요."라는 20대들의 호응과 "아이들에게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라는 젊은 교사들의 응원이 가장 컸다.
오늘을 사는 이들이라면 ‘이쯤은 알아야 할’, 다음 세대에게 ‘이것만은 알려줘야 할’ 365개의 이야기. 이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들리는 듯하다. "여러분,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섣불리 실망하지도 마세요. 세상은, 그러기엔 너무 큽니다." 이 말을 남긴 정운영 교수의 기일은 9월 24일이다.
■ 추천의 말
우리나라,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대륙을 넘나들면서 구석구석에서 건져 올린 역사 이야기가 가슴을 적신다. 하루에 하나씩 그렇게 만나는 이야기가 놀랍다. 정말 ‘무서운’ 역사책이 나왔다.
_ 박종호(서울 영등포여자고등학교 교사)
과거와 현재를 엮어내는 내용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건 저자의 말솜씨다. 그의 글이 주는 울림을 잊을 수 없다. 자, 여러분에게 잊지 말아야 할 ‘오늘’들을 소개한다.
_이상하(경기 화성 반송고등학교 교사)
교사로서 참 좋은 자료를 만났다. 교과서 밖 아니 교과서를 둘러싼 세상을 아이들에게 조근조근 말할 수 있는 책이다. 소홀히 되고 있는 근현세사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이야기까지 들려주는 책이다.
_ 조미숙(충남 서산 부성초등학교 교사)
《그들이 살았던 오늘》은 공식적인 역사에서는 잊히고 숨겨진, 그러나 진정 가치 있고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들의 총집합이다. 읽다 보면 목덜미를 움켜쥐는 것 같은 느낌에 모골이 송연하다. 주책없이 눈물이 터질 것 같다.
_ 홍혜란(인천 재능유비쿼터스고등학교 교사)
<책속으로 추가>
흑인 학생 17명 가운데 8명은 위협에 못 이겨 입학을 포기했다. 하지만 나머지 9명은 꿋꿋하게 남았다. 그들 9명이 바로 ‘리틀록 나인(Little Rock Nine)’이었다. 아이젠아워 대통령은 리틀록 나인 사태에 강력하게 대응한다. 저 유명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제101 공정부대원을 이날 센트럴고등학교에 투입한 것이다. 이들은 이 9명을 호위하여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_ 9월 25일 <흑백 평등의 도화선, 리틀록 나인>
흥남부두는 지옥이었다. 세상이 또 한 번 뒤집히려고 하지 않겠니. 한번 뒤집혔을 때 살판났던 사람들은 그대로 죽을 판이 된 거지. 수십만 명의 피난민들이 울고불고 (…) 내가 탄 배는 미군 배였는데 미군 장교가 뭐라뭐라 악을 쓰니까 배에 있던 사람 중에 영어를 알아듣는 사람이 좋아서 펄쩍 뛰더라. "배가 뒤집히더라도 일단 실어!" 뭐 그런 얘기였다는군.
_ 12월 14일 <내 평생의 찰떡_흥남 철수>
지난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되새길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수많은 거대한 사건들을 제치고 하필 눈길에 채였던 사람과 사건들은, 그것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지금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습니다. (…) 평범하지만 위대했던 이들, 반대로 탁월하지만 사악했던 이들, 그들이 얽히고설켜 우리가 딛고 있는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살았던 오늘’을 모아 봅니다. 또한 우리의 오늘도 언젠가는 ‘그들이 살았던 오늘’로 남을 것임을 되새겨 봅니다.
_ 머리말 <오늘을 움직이고 있는 숨겨진 사람들, 사건들>
이쯤에서 다들 눈시울이 붉어졌다. 술잔을 든 채, 담배를 물고, 스물일곱에서 서른다섯 살 가량의, 청춘이라 하기에는 뭐한 군상들이 그렇게 김광석의 노래에 휩쓸렸다. 신기하게도 그의 노래에 얽힌 추억을 갖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의 노래는 친절했다. 냉수를 수십 사발 퍼부어도 식지 않는 가슴의 불덩이를 조근조근 달래고 매만지며 등 두드려 주는 그의 노래들.
_1월 6일, <끝내 일어나지 못한 우리의 가객_가수 김광석 자살>
53명의 대한민국 정예 병사들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악천후를 무릅쓰고 출동한 게 아니라 ‘특별 동계 훈련’을 위해 공군의 반대와 공항의 통제를 무릅쓰고 떠난 것이 되었다. 사고가 난 지도 사반세기가 흘렀고 유족들은 하나둘 한 많은 삶을 마쳐 가는데 25년 동안 유가족에게 사과는커녕 응대조차 않은 대통령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
_ 2월 5일, <추락한 봉황새 작전_공수부대 수송기 한라산 추락>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면서 세계의 강자들을 무너뜨리던 알리에게 이날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 복서로서 그가 이룬 성과도 위대했지만 자신에게 가해질 온갖 탄압과 저주와 욕설을 무릅쓰고 불의와 맞서고 차별에 저항했기 때문에 그는 더욱 위대해졌다. 병역을 거부한 4월 28일은 그가 챔피언에 올랐던 날들보다 훨씬 위대한 날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_ 4월 28일 <위대한 스포츠맨의 가장 위대한 날_세계 챔피언 알리 병역 거부>
"누군가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 5월 16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던 장엄한 승부. 그러나 주인공 중 하나는 치졸하고 추악한 횡포 속에 씁쓸하게 뒤안길로 퇴장해야 했다. 고 최동원 선수. "한국시리즈 네 번을 다 나갈 수 있겠나?"는 감독의 어이없는 질문에 "해 보입시다. 마."라고 답하던 불굴의 투수. "내가 안 하모 누가 하겠능교."라고 금테 안경을 쓸어 올리며 선수협의 필요성을 주장하던 용감한 사람. 그의 명복을 빈다.
_ 5월 16일 <퍼펙트 게임, 그 후_최동원, 선동열 기록적인 투수전>
"전대협은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임수경이 9일 동안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평양에 도착한 것이다. (…) 그녀의 외침 앞에 남의 국민과 북의 인민 모두 말문을 잃어버릴 만큼 충격에 휩싸였다. (…) 임수경이 일으킨 폭발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흥분하셨던 아버지는 매우 과격한 언설을 퍼부으셨다. 조금 열이 가라앉으셨을 때 다서 엉뚱한 한 마디를 남기셨다. "그래도 쟤는 역사에 남겠다."
_ 6월 30일 <전대협 임수경 방북>
첫댓글 김형민 지음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