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갖기 전부터 남편과 묵주기도, 첫 아이 태교로 잠언 필사
출산이 임박했을 때 두려운 마음과 걱정이 가득했지만 기도했습니다. 성모님은 마구간에서도 예수님을 건강하게 낳으셨으니 나도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고 되새겼어요.”
두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묵주기도와 성경 필사로 새 생명을 맞은 엄마가 있다. 초등학교 교사로 육아휴직 중인 조효숙(율리에타, 34, 수원교구 안산 고잔본당)씨. 그는 3년 전 첫 아이를 갖기 전부터 남편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기 시작했다. “묵주기도를 시작한 계기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였습니다. 남편의 쾌유와 함께 우리 부부 사이에 생겨날 아기를 위해 기도했어요. 부모님과 함께 남양 성모성지를 찾아 100단 묵주기도도 함께하고요.” 기도가 생활화되어 있는 조씨는 첫 아이 태교로 퇴근 후 잠언을 필사했다. 직장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잠언 필사로 날려버릴 수 있었다. 둘째를 임신하기 전에는 가까이 지내는 영적 친구와 휴대 전화로 54일 기도를 바쳤다. 일상은 육아로 전쟁이었지만 임신과 출산, 양육 그 모든 과정은 인간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이 터졌던 때였다. “아기를 낳고 나니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적 친구와 전화로 바친 묵주기도의 지향은 둘째 아이의 임신에만 있지 않았다. 탈핵과 정치ㆍ경제인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더 많이 기도했다. 조씨는 “아이들이 아플 때 아이들은 나의 소유가 아닌 하느님이 주신 선물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면서 “그저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 주는 것 자체가 감사할 일”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조씨는 두 아이 모두 조산원에서 출산했다. 의료적 도움을 받지 않고 엄마와 태아의 힘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출산하고 싶었다. 그는 “늘 기도하면 여유가 생기고 화도 덜 내고, 안정적인 엄마가 되어 줄 수 있는 것 같다”며 “우리 엄마처럼 묵묵히 뒤에서 기도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땐 내 잘난 맛에 엄마처럼 안 산다고 했는데, 엄마가 되어 보니 엄마만큼 할 수 있을까 싶다”며 웃었다.
이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