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촉으로 가는 길은
서역 삼만리 .
뜸부기 울음우는 논두렁의 어둔 밤에서
길라래비 날려보는 외방 젊은이 , 가슴에 깃든 꿈은 나래 접고 기다리는가 .
흙먼지 자욱히 이는 장거리에
허리끈 끄르고 , 대님 끄르고 , 끝끝내 옷고름 떼고 ,
어두컴컴한 방구석에 혼자 않아서
창 너머 뜨는 달 , 상현달 바라다보면 물결은 이랑 이랑
먼 바다의 향기를 품고 ,
파촉의 인주빛 노을은 , 차차로 , 더워지는 눈시울 안에 -
풀섶마다 소해자(어린이)의 관들이 널려 있는 뙤(중국인을 낮추는 말)의 땅에는 ,
너를 기두리는 일금 칠십원야의 샐러리와 죄그만 STOOL 이 하나
집을 떠나고 , 권속마저 뿌리이치고 , 장안 술 하룻밤에 마시려 해도
그거사 안 되지라요 , 그거사 안 되지라요 .
파촉으로 가는 길은
서역 하늘 밑 .
둘러보는 네 웃음은 용천병(문둥병.지랄병등.못쓸병)의 꽃 피는 울음
굳이 서서 웃는 검은 하늘에
상기도(아직도) , 날지 않는 너의 꿈은 새벽별 모양 ,
아 새벽별 모양 , 빤작일 수 있는 것일까 .
# 오장환시인이 만주의 서정주시인
만나고 난 뒤에 쓴 시로 월간 '춘추 ' (1941.4.)발표 .서정주시인은 만주에서 양곡상회 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