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황선홍 선수 첫 골~~!!
그의 발이 이을용 선수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문을 흔들자 순간 나는 그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바깥쪽 골망을 흔든 것인줄 알았다.
우리 선수들도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잠시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때,
입이 귀까지 찢어지며 달려가는 황선홍 선수와 모두들 황선홍 선수에게로 달려와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제서야 우리가 월드컵에서 선취골을 딴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 후 나는 황선홍 선수의 골 세레모니를 기대했다.
전처럼 잔디에 슬라이딩을 할 것인지..
그러나 그는 벤치로 달려갔다.
벤치에 몰려있던 선수들에게 비키라고 손짓을 하면서..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그는 대머리 아저씨(박항서 코치였던가?..자세히는 모른다)에게로 달려가 와락 안기는 것이 아닌가!
황선홍 선수가 달려오자 가장 먼저 그를 마중 나갔던 히감독은..머쓱해 하며,
멀리서 황선홍 선수의 어깨를 툭 쳐주는 수 밖에 없었다.
다시 경기가 시작 되자,
고개를 푹 수그리고 벤치로 돌아오는 히감독의 모습..
얼마전 스승의 날에 히감독을 위해,
홍명보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깜짝파티를 열었는데,
한국의 이러한 전통을 몰라 어리둥절하던 히감독은 통역사의 설명을 듣고 그제서야 입이 귀까지 찢어지며 기뻐했다고 하는데..
아무튼 어제 폴란드전을 보고,
정작 진심으로 기쁠때는 한국인인 대머리아저씨를 찾는 우리 선수들 모습에서,
감독으로써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나 미하엘 발락으로써는,
대표팀에 뭔가 알수 없는..선수들과 감독간의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느껴졌다.
히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를 은퇴한 후,
85년 이후 네덜란드 클럽 아인트호벤을 이끌고 3연패의 업적을 남겼으며,
특히 88년에는 정규리그와 더불어 FA컵,유럽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를 석권하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며 지도자생활의 정점에 올랐다.
95년 드디어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히감독은,
96년 유럽선수권에서 네덜란드를 8강으로 이끌었으며,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를 4강에 진출시켰다.
이 대회에서 우리에게 오대영의 치욕을 안긴 감독이 바로 히감독이다.
당시 나 미하엘 발락은 차감독과 비교되는 히감독의 거만한 눈빛을 보고,
`저노무섀끼 복 터졌네!`
라고 욕했었다..ㅡ.,ㅡ;
이후 히감독의 가슴아픈 여정이 시작된다.
히감독은 월드컵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스페인으로 떠나게 된다.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레알마드리드(98∼99년) 감독을 맡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해 남미,유럽 클럽축구 최강전인 도요타컵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도요타컵에 총력을 기울인 나머지 정작 자국의 스페인 리그에서는 2위에 그쳐,
그 책임을 지게 되었다.
결국 레알마드리드 사령탑에서 물러나고 만 것이다.
히감독은 아픔을 딪고,
2000년 상반기에 3개월 계약으로 레알베티스 감독을 맡아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레알베티스라는 클럽은 당시 최악의 상황이었다.
성적 부진등의 이유로 아무도 클럽에 투자를 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클럽 내 실력있는 선수들조차 방출된지 오래였다.
히감독이 아무리 명장이라지만 3개월 동안 그런 상황을 뒤집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레알베티스는 2부리그로 추락했고,
히감독도 그해 5월에 해임됐다.
히감독은 네덜란드의 영웅에서 순식간에 삼류팀에서조차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오갈데 없던 히감독이 선택한 것은 바로 머나먼 동방의 국가 한국행!
아직까지 한국에 있어서는,
히감독의 잘나가던 프랑스월드컵에서의 모습이 강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우리 대한민국은 몰락한 과거의 명장을 극진히 대접했다.
여담인데 감독중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연봉을 주었다고 한다.
히감독이 본 한국축구는 바꿔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차감독과 허감독이 만들어 놓은 대표팀 선수들은 자만에 빠져 훈련을 게을리 했다.
히감독은 일단 강호들과의 친선전을 가져,
그네들의 주제파악을 시키는 동시에 침착하게 다음 경기에 대처할 수 있는 면역성부터 기르기 시작했다.
역시 한국축구는 `대인마크` 와 `스위퍼시스템` 이라는 구석기시대 전술로 세계최강 프랑스와 맞서,
네덜란드전 이후 또한번 오대영의 진기록을 세웠다.
그 후 체코전..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쓰리백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그 전까지 우리나라 축구의 영웅, 리베로, 스위퍼, 플레이메이커, 주장, 최후의 방패를 혼자 도맡아 했던 홍명보 선수를,
히감독은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 없이 대표팀에서 가차없이 내쫓았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처음으로 접한 선진축구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고,
정신적 지주인 홍명보 선수가 없어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
이번 월드컵 예선탈락한 체코에게조차 오대영이라는 쉽지않은 스코어를 또한번 만들어 냈다.
이 후 히감독의 한국 이름은 성은 오요 이름은 대영..
오대영 감독이 되었다.
그러나 나 미하엘 발락은 그러한 별명을 붙여준 넘들이 너무 싫었다.
똑같은 감독이 맡았는데 왜 네덜란드는 오대영으로 이기고 우리나라는 오대영으로 지는 것인가?
그건 우리가 감독을 믿지 못하고 자만에 빠져있기 때문이 아닌가?!
히감독은 항상 모든 것은 2002년 6월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 하는데도,
왜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것으로 X도 모르는 넘들이 비난을 하는 것인가!!
..일단 진정하고 다시,
체코전 이후 쓰리백에 점차 익숙해진 대표팀은 다시 미드필더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 전술을 익히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히감독의 예사롭지 않은 전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며 자만에 빠져있던 선수들이 가차없이 쫓겨났다.
한국축구의 영웅 홍명보와 황선홍 선수는 물론이고,
비쇼베츠감독이 키운 유상철,서정원,고정운 선수,
차감독이 키운 김병지,고종수,강철,이임생,하석주 선수,
허감독이 키운 이동국,이민성,이천수,김태영 선수 등등..
그들 모두 히감독은 대표팀에서 내보내 버렸다.
그리고 당시 잘 알지도 못하는 삼류 선수로 평가받던,
최진철,이영표,김남일,이을용,송종국,최태욱,차두리,이운재,최성용,현영민 같은 선수들을 불러서 기용했다.
여기서도 여지없이 주위의 비난은 계속됐고, 감독 도중 하차설도 나돌았지만 히감독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선수들을 가르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역시 새로운 전술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적극적인 플레이스타일!
특히 최진철 선수는 30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까지 월드컵 무대에서 기용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히감독의 쓰리백시스템과 상대공격수 압박전술에 완벽히 적응한 결과 드디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김남일과 송종국 선수도 마찬가지,
그 전까지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선수들이었지만 히감독의 구미에는 딱 맞았다.
새로운 전술에 가장 먼저 적응한 선수가 바로 이 두 선수이다.
지칠줄 모르는 지구력과,
진짜 더럽게 끈질긴 성격!
그 가능성이 지금 바로 체력과 강력한 압박능력으로 거듭나게 되지 않았는가?!!
히감독 체제의 모든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이 바탕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야 했다.
그것을 등한시 했던 선수중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이동국과 안정환,설기현 선수이다.
이동국 선수는 허감독의 신임을 받아 대한민국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돼 왔으나,
히감독의 새로운 시스템을 우습게 보다가 결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안정환 선수도 이탈리아에 진출해 국내 최고로 성공한 선수였지만,
히감독은 처음에 안정환 선수를 엄청나게 미워했다.
상대를 제치는 개인기를 인정받아 이탈리아에 진출한 안정환 선수였지만,
그런 안정환 선수를 일년반이 넘는 부임기간 중 단 한번도 대표팀에 부른적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유럽전지훈련 이전까지 안정환 선수와 히감독은 단 한번의 대화조차 나눈적이 없었다고 한다.
안선수는 그런 히감독에게 처음에는 매우 불만이 많았던 모양이다.
자신의 문제점이란..
머리 스타일 망가진다구 헤딩도 안 하고,
체력은 딱 30분전용선수,
압박과 수비가담 능력이란 눈꼽만큼도 없고 철저히 자기에게 공이 있어야만 움직이려는 근성..
이런 점들임을 알고 있었는데도 좀처럼 고치지 못 했고,
그렇기 때문에 히감독 취임 일년반 후에야 겨우 연락을 받았던 것이다.
소속클럽인 페루자에서의 부진,
대표팀 탈락의 위기까지 닥쳐오자,
그제서야 안선수의 잠재능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튀니지전에 드디어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로 출격한 안선수!!
히감독은 튀니지전을 앞두고,
이번 게임이 안선수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이며,
여기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다시는 거들떠 보지도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사실이다.
(설기현 선수도 뒤이은 핀란드전에서 같은 상황을 맞게 된다.)
튀니지전에서의 안선수의 활약은 뭐 거의 다들 알 것이다.
결과는 영대영 무승부로 끝났지만,
안선수는 마치 약물을 복용한 듯 미친 개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
튀니지전은 안선수와 오랜만에 출격한 홍명보 선수의 투맨쑈였다.
그 후 안선수는 히감독에게 완전히 꼬리를 내리고 훈련에 전념 하였으며,
스코틀랜드전에서 드디어 갈망하던 첫 골을 터뜨린 후 곧바로 추가골을 성공 시키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 설기현 선수와 함께 극적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축구의 영웅 홍명보 선수,
홍명보 선수는 삼척동자도 아는 한국축구의 중심으로써 없어서는 안될 선수임에는 분명 했으나,
히감독은 그를 대표팀에서 내쫓은 후 일부러 한동안 부르지 않았다.
그것은 홍명보 선수에게 있어서는 당연히 엄청나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는 대표팀에서 사상 처음으로 탈락한 후 혼자 피나는 훈련을 감행했다.
그의 나이 33세,
이번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면 이제 축구인생을 접어야 하는 현실..
그는 일본 소속팀 내에서 매일같이 스스로 신체를 극한까지 몰고갈 만큼 단련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홍명보 선수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튀니지전에서의 선발 출장!!
그는 흔쾌히 유럽 전훈에 합류했고,
튀니지전에서 무실점이라는 기록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동안 연습한 체력과 압박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벌어진 핀란드전 무실점,
유럽전훈 마지막 코스인 유럽의 강호 터키전 조차 무실점,
특히 핀란드는 이대영의 스코어로 완패한 한국전 이후 가진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 포르투갈전에서,
사대일로 대승을 거두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수비의 강력함이 여지없이 드러난 유럽 전훈이었다.
그 전까지 홍명보 선수가 없었던 골드컵에서의 치욕적인 결과와 너무나 대조적인 유럽 전훈 결과..
히감독에게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인정받은 홍명보 선수는,
다시한번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고,
한국에 돌아온 후엔,
과거 골드컵에서 세골이나 내 주었던 코스타리카에게조차 무실점,
뒤이어 벌어진 중국전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5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수비로,
스위퍼에서 쓰리백시스템의 지휘관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후 차례로 벌어진 스코틀랜드전, 잉글랜드전, 프랑스전..
연달아 우리 대한민국 축구의 달라진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 평가전이었다.
특히 프랑스전에서 우리는 작년 히감독이 오대영의 별명을 가진 아픈 기억을 완벽히 씻었다고 평가되며,
결국 히감독 말마따나 월드컵에서의 한국축구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히감독 체제에서의 무한경쟁..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그 누구도 자신이 대표팀 선수로 뛸 것인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불안감은,
선수들을 단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전술의 변화..
그 전까지 공격수는 공격,
미드필드는 볼배급,
수비는 수비,
홍명보 선수로 대표되는 스위퍼수비시스템..
이것을 타파한,
미드필더부터의 강력한 압박과,
전원공격 전원수비의 네덜란드식 토털사커의 도입!
이것에 더해 유상철과 송종국 선수로 대변되는 리베로시스템까지!
이 쉴새없이 뛰어 다녀야 하는 체제에서 체력과 근성은 필수 조건이었고 거기에 부응하지 못한 선수는 쫓겨나는 것이 마땅했던 것이다.
이것은 곧 한국식 토털사커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인 것이다.
히감독은 바로 대한민국식 토털사커의 위대한 창시자이다!!
그는 처음엔 비록 재기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 했지만,
네덜란드로 돌아갈 땐 대한민국의 국민적 영웅이 될 것이다!
아무튼 그런데..
어제 폴란드전에서 보여진 히감독은 선수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였다.
낯선 땅에서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 나이에 애인과 꼭 붙어 다니겠는가? ㅡ.,ㅡ;
우리는 그를 위해 월드컵 이후 반드시 그를 위해 거대한 동상을 세워 주어야 하며,
죽은 후엔 사상 최대의 피라미드를 건설해주어야 한다.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히감독과의 종신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히감독이 56세의 나이로 사실상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여기에 월드컵 이후 히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게 될 유럽쉐리들의 유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한 우리의 호프 정회장도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를 경우 히딩크 감독에게 다음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지휘봉을 맡길 생각이다.
히딩크 감독같은 분은 세계축구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는 발언을 해 종신계약 추진 움직임을 뒷받침했다.
현재 히감독의 지휘능력이 절정에 달했을 동안은 성인 대표팀을 맡기고,
노년에는 청소년 또는 유소년팀을 지도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히감독의 데뷔 클럽인 아인트호벤이,
다음 시즌에 맞춰 다시한번 히감독의 영입에 나선 것을 공개 선언했다고 하니 절대 빼앗기면 안된다.
그를 붙잡으려면 아예 고국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납치하거나 양쪽 엄지 발가락을 잘라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히감독을 후보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히감독이 대통령이 된다면 먼저 축구경기 규칙부터 바꿔야 한다.
감독과 스태프, 응원단도 경기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대한민국식 토털사커!!
이 규칙이 도입된 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때면,
히감독이 직접 그라운드로 올라와 헤딩슛을 날리는 등 활약을 펼칠 것이다.
여기까진 헛소리였다..;;
..아무튼 10일날 미국전에서도 승승장구하길 빈다.
비록 오늘 미국이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긴 했지만 우리나라한텐 째바리도 안 되는건 분명하다.
내 생각엔 미국전 첫 골 세레모니때는 히감독에게 뛰어가 절을 해 주었으면 좋겠고,
두번째 골 때는 선수들이 다 같이 미국 관중을 향해 숏트랙 자세를 취했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다.
더불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했으면 좋겠고,
이동국, 심재원 선수와 부상당해 탈락한 고종수 선수도 하루빨리 선진축구를 받아들여,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