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돋 추억이 서린 대전의 대표적인 빵집 '태극당 '

[스포티지잉]

출처 : https://m.blog.naver.com/thaitour/60192718264

대전지역의 젊은 선남선녀들이 자주 몰렸던 '태극당' 빵집......
'성심당'과 쌍벽을 이뤄 경쟁이 치열한 지금은 세월의 뒤안길로

그런데 대전에서 '빵맛' 못지 않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곳을 꼽아보라 하면 대전역 근처 중앙시장 옆에 있었던 '태극당'이었다.

이젠 사라진 대전의 대표적인 빵집이라 할 수 있는 대전 '태극당' 빵집, 지난 60여년 간 대전지역을 대표했던 유명한 빵집이었다.

동네 빵집의 원조로, 당시 달달한 단팥빵을 사려고 온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성황을 누렸다. 비슷한 시기에 생겨 지금까지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성심당'과 쌍벽을 이뤘을 정도.

1980년대까지 대전에는 성심당과 태극당이 제과점의 쌍두마차였다. 대전 동구 중앙극장 옆에 있었던 태극당은 초기에는 성심당보다 규모가 컷을 것 같은데 예전에는 맞선이나 미팅을 많이 하던 장소로 알려져 있었다.

그 당시에 대전에 레스토랑이 몇개 되지 않았음을 생각해보면 제과점에서의 맞선은 어색한 일이 아니었고 고등학생들은 그때 태극당에서 자주 여자친구들을 만났던 기억들이 아련하다.

그런데 태극당을 몰락의 길로 밀어버린 사건이 있었다. 지금도 연세가 있는 대전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식중독 사건은 1985년도에 발생했다.

물론 고의적으로 나쁜 재료를 사용하거나 오래된 빵을 판 것을 아니었다. 그러나 유독 무더웠던 어린이날 단체 배달을 한 생크림빵들이 변질되어 5개 학교 학생들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습이 전국 뉴스에 나왔고 사고가 다양하지 않던 당시에 식중독 사건은 태극당에 치명상이 되었다.

그 때 뉴스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아직 흑백 텔레비젼이 많던 시절인데 많은 아이들이 병원에 누워있었다. 태극당은 대고 5거리에 분점이 있었고, 90년대에도 영업을 계속하는 것 같았는데 그 사건이후로 태극당은 역전 근처의 상권이 점차 활력을 잃어가면서 어떤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아스라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1970년대 후반 최고 전성기 시절의 태극당은 4층 규모의 건물에 위치했다. 1층에는 빵을 진열해놨고, 2층에는 빵을 앉아서 먹는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된 카페테리아가 있었다. 3층에는 모든 빵을 직접 제조하는 공장이 있었다. 4층에는 '돌체'라는 음악 학원이 있었다고 한다. 공장에는 15명의 제빵사들이 근무했고, 매장에서 주문 받고 정돈하는 아가씨 5-6명, 재료와 빵을 배달하는 기사는 2명 있었다.

"수억원을 들여 매장 인테리어를 바꾸고 난 뒤 얼마지나지 않아 불이 나 손실이 엄청났다"며 "하필 11월 연합고사를 앞두고 사고가 나서 며칠간 밤새 준비한 떡과 엿 포장이 모두 타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태극당이 문을 닫게 된 것은 어이없는 사고 때문이었다. 1985년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5개 초등학교에서 단체 주문이 있었는데 어린이 150여명이 그 빵을 먹고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것이다. 문제의 빵은 상하기 쉬운 버터크림빵이었다.

이 씨는 "주문 당일 빵을 만들어 배달했는데 그 날 따라 유달리 더워 햇빛에 오래 둔 빵들이 상한 것 같다"며 "단팥빵이나 소보로는 당도가 높아 잘 상하지 않지만 크림빵이 이렇게 쉽게 상할 줄은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 사건은 전국 뉴스에 실릴 만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으며 태극당은 대전 동구에 의해 강제로 영업취소 됐다. 이 씨는 그후 1년 뒤 같은 장소에 다시 가게를 열었지만 장사는 예전 같지 않았다. 홍명상가가 생긴 후 주요 상권이 은행동으로 옮겨져 행인은 점점 줄어들었고, 대전역 주변 상권도 죽어갔다. 결국 태극당은 1997년 문을 닫게 된다.

전쟁 직후 배고팠던 서민들과 함께 울고 웃어온 태극당. 빵집은 문을 닫았지만 당시 이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시민들은 태극당의 달콤한 빵 뿐 아니라, 젊은 날의 사랑과 우정을 이곳에서 싹 티운 추억들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드릉드릉드릉]

서울에 있는 태극당은 다른 태극당이야??

[스포티지잉]

나 과제라서 조사하다가 퍼온건데, 서울 태극당 창업주랑 대전 창업주랑 1950년대에 같이 일본가서 제빵기술 배워왔대. 그리곤 한명은 서울에, 한명은 대전에. 성심당 보다 오래되고 훨 유명했대

[드릉드릉드릉]

오오오..! 대박 ㅋㅋㅋㅋ 신기하다 고마워 !! 첨알았어 ㅋㅋㅋ

[SF9재윤]

와 몰랐어 댓글까지 정독함 고마웡

[뽀]

그렇구나 나 초딩때까진 있었던거 같은데 가본 적은 없는거같음.... 엄마한테 물어봐야겠다

[국까수]

태극당이 원래 훨씬 유명했다고 대전갔을때 택시기사님이 이야기해주셨는데 넘 신기하고 재밌었음ㅋㅋㅋ

[아바라달달아바라]

내가 기억하는 태극당은ㅋㅋ 장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