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초딩 동창이며 같은 파월장병인 친구가 시골에 살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맹호부대 26연대, 나는 맹호부대 기갑연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귀국후 여러가지 질병에 시달리다가 멀쩡한 몸을 못 쓰게 되었습니다.
당시 고엽제 후유증이냐? 아니냐? 를 갖고 끈질기게 보훈처와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후유증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체를 쓰지 못해 목발에 의지해야만 겨우 이동 할 수 있는 정도여서
직업을 갖거나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골의 집 옆의 땅에서 기러기를 길렀습니다.
허나 기르기만 했지 활동을 못해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팔리지가 않네요.
이 친구는 울상입니다. 기러기 기르자고 설비와 기러기 구입, 사료 등등 돈이 들어갔는데
팔리지가 않으니 돈이 나오지 않아 빚만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동료들이 나서서 도움을 주고자
우리 동창회에서는 흩어져 있는 동창들에게 '기러기 고기들 먹으러 오세요...' 라는 문구로 집합을 시켰습니다.
꽤 많은 동창들이 모여서 비닐하우스에서 고스톱을 치면서 기러기 고기 소비에 나섰습니다.
밤새도록 기러기 고기 안주로 먹고 마셨고, 이튿날에는 몇 마리씩 사가지고들 가라는 동창회장의 간곡한 부탁....
이렇게 해서 상당수의 기러기 판매를 해주었습니다.
기러기 맛을 보니 닭고기 비슷하기도 하고 소고기 비슷한 맛도 있는 것 같더군요.
육회로도 먹고 탕으로도 먹었는데 맛이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그 친구는 기르는 것은 하겠는데 판로개척이 어렵다면서 기르던 기러기를 이렇게 처분하고는 문을 닫았습니다.
어제도 그 친구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 점점 병이 악화되어 혼자 일어서지도 못한다고....
이제 가을이 되니 하늘에서 들려올 기러기 소리를 기다려 봅니다.
첫댓글 나라의 부름에 응하였다가
목숨을 잃은 장병,
장애가 발생한 상이용사............
나 몰라라.
이건 아니죠. 그게 나라입니까.
데모꾼은 대를 이어 민주화유공자 어쩌구....
정말 국가유공자 되기 힘듭니다.
당시에도 국가는 고엽제 때문에 그렇게 된 관계를 밝히라고 하니, 얼마만큼의 지식으로 그것을 증명하나?
사실상 안 해주겠다는 얘기. 그래서 수 많은 항의도 하며 시간 끌기를 몇년... 그러다가 가까스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누구는 보훈처장이 담당국장을 데리고 민원인 사무실로 찿아가 상담을 해주며 바로 유공자 혜택을 주던 사람도 있었지만, 평민에겐 아득한 얘깁니다.
결국 기러기 사육을 접고는 말았는데 이에 호응해준 동창회장과 호의를 베풀어준 모든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지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 친구와 나는 같은 시기에 월남에 있었지만 부대가 달라 서로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귀국 후 동창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몸이 불편해 규모가 크거나 힘든 일을 못해 기러기나 사육한다고 했던 것이 재미를 못 보았습니다.
기러기는 옛부터 양기의 대명사로 결혼식때도 사용하였으며 풍기를 물리쳐 중풍 걸린 분들에게 도움이되고
남자들의 정력을 증진시켜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아무리 좋아도 누가 사주지를 않아서 실패를 했습니다. 기러기 고기 .... 찿아 먹는 음식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기러기 울어에는
하늘 구만리..
노래는 들었봤는데
기러기 고기를
식용으로 한다는것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친구의 사연이
참 안타깝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월남에 파월장병으로
가셨다가,
못된병 고엽제
후유증이 아주
심하시군요..
기러기를 힘들게
사육했는데
판로가 없어서
못팔고
건강만 더
악화되셨군요..
빨리 건강이 좋아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러기 고기가 낯선데 중국에서는 예전부터 많이 먹던 음식이였습니다.
풍기를 제거하고 체온을 높혀주며 스태미너를 강화시켜주는 효능도 있는 약재이면서 음식입니다.
그 친구는 건강은 더 이상 좋아지지는 않고 더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대로 전화도 통하고 모임에서도 서로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