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 다른 아이들보다 더 고집이 세고 공격적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애들이 다 그렇지,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점점 아이를 제가 맞게 키우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어요.
아이마다 기질과 성향이 다 다르다고 하던데 이런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과거에는 아이들의 발달에 환경이 더 주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들의 발달에 환경만큼 선천적 차이인 기질이 상호작용한다는 의견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요인까지 아이의 본질로 바라보고 양육에 접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자녀 양육이 될 것입니다.
뉴욕 종단연구(Thomas&Chess, 1977)에 의하면 기질의 구성요인은 크게 9개 차원이 있습니다. 9가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활동수준 activity level: 깨어 있을 때의 활동성과 비활동성의 비율
2) 규칙성 rhythmicity/regularity: 배고픔, 배설, 수면 등의 생리적 규칙성
3) 접근-회피성 approach or withdrawal: 새로운 자극에 대한 최초의 반응
4) 반응강도 intensity of reaction: 반응의 세기나 강도
5) 반응역 threshold of reaction: 뚜렷한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자극의 크기 정도
6) 기분상태 quality of mood: 즐거운 행동이나 불쾌한 행동의 양
이 9가지 기질을 바탕으로 아동을 3가지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순한 기질(easy temperament)의 아이들로 규칙적인 일상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고 반응 강도는 보통 정도로 대체로 평온하고 행복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서 부모님들이 양육하기 쉬운 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아이들은 낯선 음식이나 대상에 대해 접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까다로운 기질 (difficult temperament)을 가진 아이로 대체로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혹은 환경으로부터 자극을 받았을 때 반응강도가 강합니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대체로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등 강한 정서가 나타나며 부정적인 정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세 번째는 느린 기질 (slow-to-warm-up temperament)로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늦은 아이들이 이 유형에 속합니다. 활동성이 적고 반응강도가 약한 것이 특징이며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보다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만 순한 기질의 아이에 비해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다른 기질 유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첫째 아이를 키웠던 것처럼 둘째 아이를 키울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부모님의 양육태도를 조금씩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지요. 자녀 양육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님들의 자녀가 까다로운 기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라면, 이런 대처를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부산하게 움직이는 산만한 행동을 보인다면…?
인내심을 갖고 아이에게 공감해주며 더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진득하니 앉아있지 못할 때 “왜 이렇게 산만하니.”라고 면박을 주거나 비난을 하는 것은 좋은 대처방식이 아닙니다.
“우리 OO는 오래 앉아있는 것이 힘들구나.”하고 공감을 먼저 해주세요. 아이들에게는 항상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금방 도착할 거야. 표지판을 몇 개나 찾는지 한 번 볼까?” 라고 말해주는 것이 더 나은 대처입니다.
2) 부모의 통제 밖에 있는 아이라면…?
아이가 통제되지 않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면 아이에게 일정한 구조나 틀을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도 예측 가능한 간식시간, 취침시간 등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기 통제를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주세요. 모든 아이들은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할 언어를 잘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공격적이지 않은 방법들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러주는 것도 좋습니다.
3) 떼를 심하게 쓴다면…?
아이들이 떼를 쓰는 것만큼 부모를 지치게 만드는 것도 드물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며 떼를 쓰고 있다면 “너무 소리가 크구나. 조금 더 작게 말하면 엄마/아빠가 더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이야기를 함으로써 아이를 조금 안정시켜주고 나서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민감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대처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혼란을 느끼고 당황하게 됩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외부에서 받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자녀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부모님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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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정년. (2009). 어머니의 양육태도와 자녀기질이 자녀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한국가정과 농촌 다문화가정을중심으로. 경운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Strategies for Parenting Children with Difficult Temperament, Parenting Exchange.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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