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고 내성적인 아이
Q 원래도 숫기가 없어서 늘 엄마 옆에 붙어있는 아이입니다.
학교를 가면 나아질까 했더니 늘 개학시즌만 되면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예민해지네요. 저도 여럿 친구를 만나는 성향이 아니라 저를 닮은 건지 속상하네요. 대인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매우 예민해요. 조금이라도 소음이 들리면 잠에서 깨고, 입맛도 까다로워서 입도 짧은 편이고요.
이런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향의 아이도 심리상담을 받으면 좋아질까요? 이맘때면 힘들어하는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안녕하세요.
대개 학년이 바뀌게 되면 친구 사귀는 문제는 학생들에게 큰 과제입니다. 개학하고 학교에 가면 먼저 친구부터 사귀게 되는데 내성적인 아이들의 경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친구 사귀기는 성격의 문제로만 보기 보다는 사회적 기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친구와 친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지요. 먼저. 부모님이 모델링이 되어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타인과 만나는 것을 함께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추천하고 싶은 것은 사회성 집단에서 교우관계를 경험해 봄으로써 학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년이 바뀌면 새로운 희망도 생기지만 또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 상황 등을 어떻게 다룰지 사회성 집단에서 배우고 연습해 보며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민한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관찰과 반응
예민한 기질의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를 아이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주 짜증을 내고 우는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 자주 우는지, 왜 그 상황에서 유독 자주 우는지를 중점으로 두고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어떤 이유로 우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불안이 높고 예민한 아이들은 짜증을 낼 때 모호한 불편감을 느낄 뿐 정확히 자신이 경험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괜찮다고만 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잃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느끼고 있는 불안과 걱정이 그 상황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많이 흥분했거나, 감각적으로 과부하가 된 상태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는 단호하고 명확하게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행동이 남들의 관심을 받고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 결과로 이어지면 앞으로 아이가 예민함을 조절하기 어려워집니다.
2.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예민한 아이를 둔 부모로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아이가 매우 유별나 보이고 친구와 어울리기 힘들어 보이는 행동을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억지로 아이의 성향을 바꾸려 하면 아이는 위축됩니다. 아이의 예민함을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평가하고 이를 고치려 하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성격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수용하고, 아이 또한 자신의 예민함을 받아들이고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3. 안전기지 제공하기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은 원할 때 언제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안전기지’가 있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적절히 기능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입니다. 예민한 아이는 감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인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쉽게 마음이 불안정해지고 피곤해집니다.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에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존재나 상황이 중요해집니다.
4. 사회성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기술과 감정 조절 능력 습득하기
예민한 기질을 지닌 아이들은 타인의 감정과 시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경계와 두려움이 많고 적응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은 사회성 발달을 방해합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또는 학교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예민성을 조절하며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사회적으로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사회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은 타인의 비난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배운 사회적 기술을 활용해볼 수 있는 연습장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술과 자기조절 기술을 배우고, 관계를 맺고 유지해 보는 것이 사회성 발달을 도모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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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소영, & 홍세희. (2015). 영유아의 정서성 기질의 시간에 따른 변화 추정과 이에 대한 영향요인 검증. 유아교육연구, 35(4), 301-317.
김효정. (2020). ‘너무 예민해서’ 힘들고 우울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조언: 전홍진 교수 인터뷰. BBC New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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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ealthychildren.org/English/ages-stages/gradeschool/Pages/How-to-Understand-Your-Childs-Temperament.aspx
Benham, G. (2006). The highly sensitive person: Stress and physical symptom reports.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40(7), 1433-1440.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