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본즈 잡고 시범경기 첫승 신고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 배리 본즈를 잡고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김병현은 15일(한국시간)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미겔 바티스타에 이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3안타 2실점(1자책점) 1탈삼진의 역투로 첫 승을 따냈다. 투구수 41개에 스트라이크는 30개. 방어율은 2.57로 높아졌다.
김병현은 6회 본즈와 만났다.
타석에 들어선 본즈와 마운드 위에 선 김병현은 지난해 기억이 떠올랐는지 활짝 웃으면서 눈인사를 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담장을 넘길 테니 스트라이크 한번 던져달라”는 본즈의 부탁에 “다음에는 그렇게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 김병현은 스트라이크존으로 과감하게 볼을 뿌렸다.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체인지업을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 김병현은 볼카운트 2-0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본즈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그동안 본즈를 상대로 4볼넷만 기록했던 김병현이 첫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이었다. 전 타석에서 바티스타로부터 2점홈런(시범경기 6호)을 뽑아낸 본즈는 결국 김병현의 첫 승 제물이 됐다.
최근 2경기에서 8연속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던 김병현의 무실점행진은 야수들의 실책 2개로 제동이 걸렸다. 2-2로 맞선 5회 바티스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마퀴스 그리솜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토니 토카토를 내야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매트 윌리엄스가 공을 떨어뜨리면서 무사 1·2루로 몰렸다. 네이피 페레스 타석 때 포수 채드 몰러의 2루 견제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지면서 그리솜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6·7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김병현은 8회 2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토카토와 페레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고, 카를로스 발데라마의 유격수 땅볼 때 토카토가 홈을 밟아 2점째를 내줬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5회 3-2 역전을 허용한 뒤 6~7회 3점을 보태 결국 5-4로 승리했다.
김병현의 다음경기 등판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코츠데일(애리조나주) | 이평엽특파원 yupp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