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1·8부두에서 목재 화물이 사라진다.
영진공사를 비롯해 공영, 청명, 8부두운영㈜, 대주, 동부 등 1·8부두 운영사들은 다음 달부터 원목 화물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실상 이들 업체가 내항에서 목재 사업을 접은 것으로, 이 같은 결정이 향후 1·8부두 친수공간 조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목재는 내항 환경 피해의 주범으로 꼽혔다.
내항은 배후부지 등 완충지대가 없는 데다 목재를 나르는 대형 화물차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내년 초 8부두 운영사 임대 만료에 맞춰 1·8부두를 개방해 친수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IPA)는 부두 개방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주민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실제로 1·8부두를 개방할 경우 개발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일자리를 잃게 될 항운노동자 100여명에 대한 보상비만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IPA와 주민간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부두 운영사들의 목재사업 철수 결정은 부두 개방 여부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주민들이 주장하는 부두 개방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
목재가 떠난 빈 자리를 자동차 등 청정화물이 채울 것으로 알려지며 환경 피해 민원이 상당부분 해소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운영사들의 사업장 이전이 현실로 다가오며 개방 요구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는 등 해석이 엇갈린다.
여기에 연간 약 50만t에 달하는 내항 목재화물 대부분이 북항으로 옮겨가며 일부 화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남동공단 인근에 위치한 화주들은 목재가 북항으로 들어올 경우 내항과 비교해 육로 운송비가 2배 가량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환경 피해 해소를 위해 운영사들이 자발적으로 목재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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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내항서'목재화물'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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