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무거운 눈커풀을 올려 눈을 떴다.
....후..
나는 머리가 띵해짐에 인상을 쓰며 이마를 짚고 선,
침대에서 일어 났다.
"후...."
그리고 낯선 배경에 어리둥절해져 버렸다.
그리고 내 옆에서 밤새 있었는지 아저씨가 침대 위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맞다.
어제 이야기 해버렸다.
좋아한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곧 결혼을 한다는 아저씨.
아저씨가 결혼 한다는 생각을 하자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붉어진 눈으로 엎드려 곤히 자고 있는 아저씨를 쳐다 보았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아저씨가 눈을 떴다.
그리곤 다정한 시선으로 나를 향해 미소를 보인다.
"몸은 괜찮아?"
"....네.."
나는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느라 고갤 숙였다.
"고개 좀 들어봐."
".......저 어제는 죄송했어요."
"(피식) 괜찮아."
"......."
"근데 어제 뭘 했길래, 비를 쫄딱 맞고 서있던 거야?"
"아......그건..."
"말하기 곤란하면 안해도 돼."
내가 말하기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이리저리 굴리자, 아저씬 작은 실소를 터트리며
곤란하면 안해도 된다며 물한 컵을 벌컥벌컥 마신다.
"저기...."
".....?"
"어제 제, 제가 한 말 있잖아요..."
순간 아저씨는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아, 아니에요... 저 집에 가볼게요."
"데려다 줄게."
"아, 아니요. 호, 혼자갈래요."
그리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저씨의 집을 나왔다.
그리곤 휴대폰을 꺼내어 정우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 저기...저 지빈이에요."
-어. 지빈아....
"저 오늘 가게 쉴까 하는데.."
-왜? 어디아파?!
"아니요. 그냥 두통이 심해서요."
-왜 두통이 심한데?
"모르겠어요. 그래서 오늘 쉬려고 하는데..."
-....그럼 푹 쉬어.
"감사합니다"
-많이아파?
"네?"
-머리말이야.
"좀 아프긴 한데요.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죠."
-병원....안가봐도 돼?
"괜찮아요.. 그럼..."
-....어...그래..
전화를 끊곤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와서 알게 된거지만, 난 지금 내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나에게 무지 큰 옷을 입고 있었다.
대략 아저씨의 옷으로 추정되는....
"어, 어떻게 된거야?!"
서, 설마.... 아저씨가 입히진 않았겠지...
눈을 크게 뜨고선 거울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휴대폰이 울렸다. 아저씨에게서 온 전화..
"여, 여보세요..."
-...어, 지빈아.
"저, 저기 옷...은..."
-우리 집에 있는데.
"그, 그게 아니라...."
-설마 내가 옷 갈아 입혀줬을까봐.
"....아.."
-너 볼게 뭐가 있다고.
"저 볼거 많아요!"
얼떨결에 볼거 많다고 대답해 버렸다.
아무도 있지 않았지만 내 얼굴은 빨간 사과 처럼 되어버렸고
귀까지 빨개져 버렸다.
-풉... 네가?
"아, 아니...그, 그게..."
-옆집사는 아줌마한테 부탁한거니까 걱정마.
"아.... 누, 누가 걱정한대요?!"
-그럼?
"아, 아무튼..."
-옷은 언제 가지러 올래?
"....제가 오늘 회사로 갈게요."
-회사로?
"네.."
-오전중으로 올래?
"네.. 그럼.."
-저기, 지빈아!
"네?!"
-결혼해.
"........."
어제 내가 한 말이 신경쓰였는지
아저씨는 대뜸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알고 있는데....
가연언니에게 들었을 때완 다르게
뭔가가 뭉클거리며 아려왔다.
숨이 턱턱 막혀왔다.
-지, 지빈아?
"......아, 알아요.."
-아, 알아?
"....끄, 끊을게요... 아 그리구요..
그냥 제 옷은 버리세요. 그럼."
-ㅈ...ㅂ..
끊어버렸다.
아저씨가 내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전화를 끊고는 목놓아 울어버렸다.
내 마음이 너무 불쌍해서...
몇번 해보지도 못한 사랑에 너무 아파하는 내 마음이 너무 불쌍해서...
그리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거울 앞에서 못난 내 얼굴을 보며 주저 앉아 울어버렸다.
차라리 아저씨 만나지 말껄..
그때 도와준다고 돈 갚아줄때 뒤돌아서서 다시 가게로 가서
열심히 일해서 내가 갚을껄...
.
.
.
지금 이 순간만은 아저씨를 만난게 후회가 된다.
아저씨와의 인연이 후회가 된다.
.
.
.
눈물 범벅이 되어버린 내 얼굴을 보고 있자 하니,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바보 한지빈. 왜 울고 있어. 응?
힘내야지. 이 세상에는 나 혼자 밖에 없는데 힘내야지.
바보처럼 울고 있으면 어떻게해.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씻어내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물을 틀고 두손을 모아 물을 받아 내었다. 그리고 그 물을 가져다
얼굴에 묻혀 세수를 했다.
더운날의 차가움이 기분좋게 느껴졌다.
***
-한국시점-
지빈이와 전화를 끊고 알 수없는 기분에 휩사여 버렸다.
저번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리고 막상 지빈에게 결혼한다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자
뭔가 덜컹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알수 없는 기분. 그리고 알 수 없는 아픔.
한동안 미간을 좁힌 채, 창 밖을 내다 보다가
뭐하는 짓인지 싶어 무턱대고 가연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아!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가연이엿다.
"ㅁ, 뭐해?"
-그냥, 웨딩드레스 보고 있었어!
"웨딩드레스?"
-응!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 봤는데 예쁜게 너무너무 많아!
"넌 아무거나 입어도 예쁘니까 적당히 골라."
-그런가? 헤헤...
"(피식)"
-근데 아버님께는 언제 말씀드리지?
"그러게...."
-우리 엄마아빤 내가 대충 이야기는 했어.
"아, 그래?"
-응.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하니깐 막 웃으시던데?
"그러셔?"
-응. 조만간 한국으로 오시겠데.
"그럼 그때 아줌마, 아저씨 뵈면 되겠다."
-근데, 아버님이 화내시지 않을까?
".....글쎄."
-한국 오고나서 처음으로 인사드리는건데.
"내가 눈치 대충 봐서 약속 정해볼게. 아버진 아직 너 한국 온거 모르셔."
-아 정말?
"어."
-근데 한국아. 무슨일 있었어?
"무, 무슨일?"
-아니 목소리가 안 좋아보여서..
"...무슨일은..."
-그럼 지금 안바빠?
"오늘은 별로 안바쁘네.."
-그럼 나 회사 가도 돼?
"아니."
-왜에~
"너 오면 일 못해."
-별로 바쁘지도 않다면서~
"아무튼, 안돼."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 눈에 띈 건
지빈이의 옷이 들어가 있는 쇼핑백.
-치. 너무한다!
"......"
-한국아!
"......."
-한국아?
"........"
-야! 정한국!!!
"....어?"
-뭐야, 사람이 부르는데 대답도 안하구.
"미, 미안... 왜?"
-아니야. 끊을꺼야!
라며 끊어버리는 가연이었다.
끊어져 버린 전화였지만 나는 계속 그 쇼핑백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곤, 괜히 암울해져갔다.
"후... 왜이러냐...정한국 (피식)"
.
.
.
첫댓글 후
오늘1편부터 다 읽었어요
힘들어죽는줄알았네.
근데 너무 재밋어요^^






깜찍냐옹이 :D 아 감사합니다. 오아 대단하시네요
gg 다시 보는데 ㄴㅓ무 재미잉요~~*^^* 담편 원추요!! ㅎㅎ
s글래머s :D 아 감사해요 .
넘 재밋어요

담편


뽀슬뽀슬 :D 감사합니다.
우엉엉어어엉..ㅠ0ㅠ.... 개념님.. 너무하세요... 너무하신거 아니에요..??ㅠ_ㅠ.. 이거 읽는 분들도 생각을 해주셔야죠..ㅠ_ㅠ.. 이렇게 무턱대고 재밌으면 어떻해..ㅠ0ㅠ.. 너무재밌잔아요,이거..ㅠ_ㅠ... .....................................ㅎㅎㅎ!!! 앞으론 더 재밋게!!!!아시죠?!?!!^ㅇ^!!! 개념님, 홧팅!!
유시니아 :D ....하하하하 과찬이세요. 홧팅입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앙






왜 내가 읽는 소설마다 이런거야

가슴 아파 
왜 한번에 이루어지는 사랑은 없을까

그래도 이 소설은 색다른(
) 재미예요 

앞으로 쭉
읽을께요 신개념님 홧띵 

엉 넘넘재밌엉..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