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싱글 남자입니다. 최근 연달아 연애에 실패하고 나서 궁금한 것이 있어 이렇게 고민글을 써봅니다.
최근 2번의 연애는 똑같은 패턴으로 실패했어요.
처음엔 서로 호감을 키워갑니다.
그리고 점점 제가 여자에게 해주는 것이 늘어가죠.
어느순간 여자가 제가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한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토요일에도 일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어느 토요일 하루 종일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문자를 보내도 답도 없고 전화도 없고..
그래서 친구들과 맥주한잔 하러 가기로 하고 약속장소에 중간쯤 도착했을 때였어요.
갑자기 전화가 와서 제가 자기 일을 좀 도와줘야 되는데 지금 올 수 있냐고 하더군요.
그 전에도 종종 그 사람 일을 호의로 도와주긴 했었거든요.
물론 약속을 취소하고 도우러 달려갈 수도 있었죠.
근데 아무리 바빠도 하루종일 문자한번 없다가 갑자기 연락해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요구하는 거에 기분이 상해서
약속이라 일단 가긴 해야되는데 일찍 일어나서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엄청 화를 내더라구요.
제가 도와줄 줄 알고 다른 사람 도움도 다 거절했는데 어떡하냐고.. 거기갔다오면 늦어서 안된다고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일요일에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자기는 일요일에 일하기 싫다고 짜증을 내고요.
결국 저도 욱해서 크게 다투게 되었고, 미련이 남아 화해도 했지만 이때의 앙금이 사라지지 않아 결국 얼마전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걸 했는데도 상대방으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되면 먼저 좋아해서 시작했으면서도 많이 서운합니다.
이대로 끝까지 내색하지 않고 맞춰주면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서운함을 표현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시작되죠.
몇번은 화해가 가능하지만 그 뒤로 계속 같은 싸움이 반복되면 결국 헤어지게 되는 거구요.
여자는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남자가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다 보고 있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색을 내기 시작하니까 고마운 마음이 싹 사라진다고요.
그래요.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요. 근데 그렇다면 얼마나 기다려야 된다는 말인가요?
솔직히 여자들이 진짜로 다 보고 있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보고 있다면 왜 나를 배려하는 노력은 하지 않는 건지..
평생 이렇게 맞춰주기면 하면 나에게는 누가 맞춰주나..
남자로 태어나면 누군가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게 사치인 걸까요?
작은 빵부스러기만 좀 흘려줘도 계속 기다릴 수 있을텐데
빵부스러기를 바라는 건 계산적인 거고 조급한 거라는 여자의 주장에 쉽게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2번의 연애 모두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였음에도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죠.
남자란 서운한 감정이 생기더라도 내색하지 않고 우직하고 변함없이 베풀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나의 호의를 당연하고 가벼운 것으로 여기는 인연은 그냥 인연이 아니었을 뿐일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첫댓글 밑 빠진 독에는 아무리 물을 부어봣자 변화가 없다는것.. 상식적인 부분에서도 대화가 되지않는다면 구지 만날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상대방도 그쪽을 좋아했다면 배려하고 고마워하고 더 주려했겠죠?
연애는 서로 맞춰가는거죠...
30년 가까이 서로 다른 가치관과 다른 생각으로 살아왔다면 그걸 맞춰 나가면서 서로 같이 노력을 하거나,
바꿀 생각이 없다면 그 가치관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거고요...
저 여자는 그런걸 해주던 남자를 만났고, 당연하다 생각하고, 글쓴이 님은 아닌거고요. 서로 다른겁니다.
너무 많은 의미를 두려고 하지 마시고, 대화로 서로의 다른점을 알려주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고 받아들이고 푸는게 최고의 관계 같아요.
경험자로서 조언하건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귀는것이 좋읍니다..
우연이 만나 인연이 되고 인연이 필연되어 결연(결혼) 하는것이 제일 좋다는 말 입니다
동감합니다 경험상으로도 제가 좋아해서 사귀는거보단 그 반대가 더 좋앗어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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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ㅋ
저도 글쎄요 2. 같이 사는 부부들도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시간 언제 되냐고 물어봅니다.. 너! 당장와서 도와줘! 이런 마인드는 아니죠.. 저 글에 여자분은 믿음이 아니고, 남자친구를 무슨 호구로 아는거예요...
제 생각도 남친을 호구로 본거 같습니다. 당연히 넌 날 도와야 한다는 마인드네요. 남친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맘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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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경험상 여자를 맞춰주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란것도 어릴때나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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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고 성숙된 여자들이 앞서 제 인생에 다녀갔었죠.
근데 그때는 제가 눈이 어두워서 귀한 사람들을 떠나보냈답니다.
안그래도 사람 만나기 힘든 캐나다에서 두번 연달아 이런 일을 겪고 보니 데미지가 크네요;;
지금 보이지 않을 뿐 분명 저 코너 너머에는 희망이 있다.. 그저 이말만 되네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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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역시 상대의 호의를 저의 당연한 권리로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미성숙한거고 버릇이 잘못든 거죠.
처음부터 아무조건없이 잘해줄 때에도 상대방의 진심과 노력을 볼 수 있는 게 성숙함의 척도가 아닐까 싶네요.
앞으로는 제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해줘야겠다 생각도 해봅니다만, 또 제 마음이 컨트롤이 잘 될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
모든 인간관계에서 한사람만 호의나 좋아하는감정, 또는 사랑이 더 큰경우는 관계지속하기가 어렵죠. 주는사람은 주는만큼 받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고, 받는사람쪽은 받으면서 익숙해지나깐요. 그리고 연애에서 만큼은 동등해 져야 합니다. 기브앤테이크가 확실해져야 오래 지속되는것 같아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죠. 그리다 호의를 줄이면 사랑이 식었느니 등등..... 받는사람은 몰라요. 그게 특별한 혜택인줄~
서로간에 누가 더 사랑하고 덜 사랑하는것 없이.. 긴밀하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모든 물흘러 가듯 자연스러워져서
내가 더 준다 적게 준다 이런 계산자체가 없어지는거 같아요.
하지만 그런게 아닐 경우는 더많이 좋아하는 쪽이 상처받게 되거나, 반대입장은 고마워하기 보다는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듯.
하지만 사랑이란게 아무리 주위에서 모라하고 책이나 영화에서 좋은 대사를 쏟아내도 때론 바보 같아지고 어리석어지니...
그래도 기운내시고 좋은 사람을 발견할 줄 아는 현명함을 갖어보도록 노력해보세요.
무슨 말인지 알거 같아요 그냥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서로가 최선을 다하게 되는 그런 관계가 있죠
굳이 내가 생색을 내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알아줄 거라는 믿음.. 그리고 함께 있어줌에 감사하는 마음..
다음에는 그런 연애를 해보고 싶네요.
슈팅스타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람둥이에게 여자가 더 많이 따르더군요..상대방을 막 대하라는 말은 아니구요.. 너무 잘 해주진 마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지요.. 좋은 인연 만나실 거구요..많이 만나시다면 보면 여자가 슈팅스타님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도 배울 실겁니다. 화이팅 ...친구넘 바람둥이 그넘이 생각나네요..잘 살고 있는지..ㅎㅎㅎ
누군가만나게되면 너무잘해주려 애쓰지 마세요. 시간이 가다보면 좋은사람, 결혼하고싶은사람이 찾아오게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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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나의 호의를 인정해주는 성숙한 인격의 사람들과 지내거나, 베풀더라고 현명하게 베풀어서 얕보이지 않으면서 생색같지도 않게 보이게 처신하거나..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인 배우자와의 만남에 성공하신 것 같아 부럽네요 ^^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번의 연애만으로는 결론짓기 힘든 주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보면, 우직하고 변함없이 베푸는 남자, 좋죠 처음엔. 그러나 글쓰기로 비유를 들자면 연애도 마찬가지로 '기,승,전,결' 처럼 높낮이가 있고 반전이 있고 엔터테인먼트한 것이 있을때 사람들이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베풀고 항상 옆에있어주고 너무 쉬운연애, 그사람만의 소중함을 느끼기 힘든 상태, '기,기,기,기'만 있는 것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단맛이 없는 카스테라, 탄산 빠진 콜라.같다고나 할까요. 주로 이런고민을 가지신 분들이 몇번의 연애끝에 상당히 계산적으로 바뀌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 2번의 연애에서만 이런 사람들을 만났었어요 그 이전에는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었는데 제가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미성숙했고 능력도 부족했었죠. 지금은 어느정도 능력도 생기고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그 사이에 세상이 바뀌기라도 한건지 싶어서 글을 올려봤답니다. 근데 아마 저는 다음에도 '기.기.기.기' 할 거 같아요. 다만 다음에 만날 분은 저의 노력을 알아봐주시는 분이시길 바랄 뿐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그냥 사랑하세요. 마음가는대로. 대신 '영리하게' 사랑하세요. 서로를 위해서.
상대방이 그쪽을 별로 안좋아한거같은데여.. 여자는 진심으로 남자를 좋아하면 바보가되거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