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가을 빛이 곱게 물들어 가는 인제천리길 제10코스 은비령길을 걷다~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오늘은 '우리 함께 걸어요' 밴친님들과 함께 제2회 "인제천리길 걷기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 5시 30분 경 집을 나서 종합운동장역을 거쳐 오전 7시 경 인제군 귀둔리 군량분교로 향했습니다~
인제천리길 걷기 축제는,
붉은 단풍속으로 걸어갑니다~
소금장수길 따라 고개를 넘어갑니다~
필례약수 뜨러 큰눈이고개를 넘던 효자소년이 보입니다~
소금지고 간고등어 꿰찬 보부상의 굵은 땀도 보입니다~
우리의 옛 길은 이렇듯 일과 풍류가 한 길에 있습니다~

오늘 인제천리길 걷기 축제는 인제천리길 "보부상길 150리" 의 일부 구간에서 진행되는데,
보부상길은 장승고개 ~ 하우고개 ~ 큰눈이고개 ~ 필례 ~ 곰배령 ~ 조침령으로 이어지는 코스로써,
이 길을 통해 양양에서 구운 소금을 봇짐, 나귀, 소 등에 실려서 필례령을 넘어 필례약수터에 이르면 인제 사람들은 소금을 메고 큰눈이고개를 넘었으며, 양양 사람들은 그 댓가로 곡식, 나물, 버섯 등을 교환하였습니다~
이렇듯 보부상길 150리는 동해안에서 소금이 만들어져 내륙 산골까지 전달되던 옛길이며, 옛 분들의 맵고, 짜고, 눈물겨웠을 가슴을 품은 한마디로 소금길이라고도 합니다~

오늘 걷는 10코스 은비령길은 가리산 방재마을에서 대목령을 넘어 필례약수터를 거쳐 군량분교에 이르는 코스로써,
이 코스는 삼형제봉, 가리봉, 주걱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대목령을 넘는데 이순원의 소설 '은비령'의 무대이기도 해서 그이름을 따서 만들었으며 설악과 가리산, 점봉산의 절경을 넘나드는 길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동여지도에 보면 필례계곡을 '필노령' 이라 하여 노력을 아끼는 고개길, 즉 지름길이라 하였는데 한계령이 생기기전 이 길이 영서와 영동을 잇는 지름길이었습니나~
약수터 이름을 필례라고 부르게 된 것은 베짜는 여자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필녀(匹녀)"가 와전되어 굳어진 명칭이며, 또 일설엔 난리에 피난와서 이룬 마을이라고 하여 피래라 부른다고도 하는데 필례약수 앞에 조성된 단풍나무 숲길이 아름다워 단풍철엔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 정코스 : 가리산 방재마을 ~ 대목령 ~ 필례온천 ~ 필례약수 ~ 군량분교 (12km)
☆ 금일 단축코스 : 인제군 귀둔리 군량분교(필례로249) ~ 원진개쉼터 ~ 필례오단폭포 ~ 필례단풍터널 ~ 필례약수 ~ 필례온천 ~ 큰눈이고개(대목령) ~ 필례온천 ~ 필례단풍터널(9km)

새벽부터 멋진 단풍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단풍철인지라 고속도로가 나들이 차들로 꽉 막혀 무려 약 4시간이 넘게 소요된 오전 11시 20분 경 걷기축제 개막식 장소이자 트레킹 시점인 군량분교 ㆍ인제교육지원청 야영장에 어렵게 도착했는데 인제천리길 걷기 축제 개막식 행사는 아쉽게도 이미 끝나서 참가 기념품과 단체 구입 식권을 교부받고 오전 11시 35분 경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야영장을 벗어나 이쁜 Valley House를 지나고 필례약수 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갑니다~

군량교를 건너서 차도 우측의 점봉산 아래 필례계곡을 따라 필례약수 입구까지 이어진 숲길로 접어 드는데 계곡의 고운 단풍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이번 걷기 행사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숲에 길을 새로 내어 만드시느라 인제군민들께서 자원 봉사를 해주신 덕분에 도보객들은 오늘 편하게 계곡 숲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단풍 숲길을 통과하고 작은 원진개를 지납니다~

계곡에는 푸르디 푸른 맑은 물이 흐릅니다~

다시 큰 원진개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 가며 주변 절경을 눈에 담기 바쁩니다~

계곡 숲길을 잠시 벗어나서 차도를 따라 갑니다~

다시 단풍 숲길로 접어 들어 기분 좋은 흙길 도보가 이어집니다~

필례오단폭포에 도착해서 전경을 담았는데 폭포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다소 작아 보입니다~

계곡 숲길을 벗어나 잠시 차도를 따라 가고,

다시 계곡 숲길이 이어집니다~

계곡을 벗어나면서 저 멀리 가리산이 보입니다~

드디어 필례약수, 필례온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멋진 필례단풍터널을 배경으로 단체 인증샷을 남깁니다~

계곡을 건너 필례약수터로 향합니다~

필례약수에 도착해서 일행들과 같이 약수를 한모금씩 마셨는데, 약간 톡쏘는 탄산 맛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뒤늦게 수질검사 표지판을 살펴보니 음용 '부적합' 입니다~ ㅎ !

필례약수에서 간식을 다소 푸짐하게 나누고 다시 트레킹을 이어가며 조형물 앞에서 한 폼을 잡아 봅니다~

계곡의 단풍이 빨갛게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축제 뒷풀이 무대가 설치된 필례온천에는 한창 성악 공연이 진행중인이지만 아쉽게도 관람하지 못하고 큰눈이고개(대목령)를 향하여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점봉산 위에 걸쳐진 멋진 구름을 뒤로 하고 임로를 오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일찍 오르셨던 분들이 벌써 내려오고 있습니다~

숲속의 작지만 맑은 계곡을 건넙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니 제법 땀도 나기 시작합니다~

대목령 순환코스 초입의 커다란 통나무가 쓰러져 만들어진 자연 장애물 경기도 의무적으로 참가해서 거뜬히 통과하고 갑니다~

오랫동안 인적이 많지 않아 자연 그대로인 계곡과 숲이 이어집니다~

또다시 통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장애물도 있습니다~

드디어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든든하게 버티고 서있는 은비령 길목인 큰눈이고개(대목령)에 도착해서 단체 인증샷을 남깁니다~

이곳으로 내려가야 소설속의 은비령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코스가 일부 단축되어 정코스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우연히 오늘 숲길에서 다시 반갑게 뵙고 인사드린 훈훈한 '여행가는 길'님과 '돌단풍'님(?) 두 분도 은비령길을 완주하지 못함을 아쉬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리산 전경의 조망이 가능한 작은 봉우리를 경유하는 순환코스 정상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숲길이지만 멋진 단풍을 두 눈에 담는 호사를 누리느라 모두 힘든줄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단풍 숲 사이로 가리산의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리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깁니다~

멋진 경치를 보는 호사를 누렸으니 이제부터는 급경사 하산길을 내려갑니다~

하산길의 아름다운 단풍 숲을 지나는데 나무 중간 부분에 독특하게 풀이 자라고 있어 무슨 풀인지 궁금합니다~

오늘 곱게 노란색으로 물들어가는 생강나무에 유난히 눈길이 많이 간다는 후배님께 '참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 ? 그러니 자꾸 생강나무만 보이지!' 라며 아재개그를 건네며 하산을 재촉합니다~

단풍 나무사이로 파란 하늘도 보이고, 숲사이로 멀리 설악산도 보입니다~

가파른 숲길이 끝나고 이끼 계곡을 지납니다~

대목령 순환코스의 초입 갈림길로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축제 뒷풀이 장소인 필례온천으로 향합니다~

숲길을 벗어나며 정면으로는 점봉산이 펼쳐집니다~

좌측으로는 저 멀리로 설악산이 보입니다~

필례온천에 도착해 국악 공연을 관람하며 황태국밥, 파전을 곰취 막걸리 한잔과 더불어 맛나게 즐기는 뒷풀이 시간을 갖습니다~

간단히 뒷풀이를 마치고 필례단풍터널로 향합니다~

계곡 사이의 단풍도 다시 감상하며 갑니다~

필례교를 건너면 담아 본 필례약수터로 이어지는 다리의 전경입니다~

필례약수를 지나서 단풍터널로 향합니다~

단풍터널을 통과 후 필례온천 입구에 도착하며 오늘의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인제천리길 10코스 은비령 트레킹을 행복하게 마칩니다~


첫댓글
평화누리길(봉사)님 !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멋진길 다녀오셨군요.
언제나 자세하게 해설해주시는 정성덕분에 대리만족 잘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근데,이런행사 정보를 몰랐 습니다.
내년에 꼭 참석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님 !
따뜻한 말씀으로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도보객들과 같이 서로 정보를 나누다 보면 좋은 곳들도 정말 많더라구요~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게 길나섬 하시기 바랍니니다~
단풍이 절정인 강원도 인제에서 가을을 만끽하셨군요.
이름만 들어도 단풍이 유명하고 옛날 전설들이 전해지는 걷기엔 최적의코스네요.
즐겁게 다녀오신 트레킹
잘 봤습니다.
멋진곳 가고싶어 지네요.
즐거운 가을되시고
건강하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 ! 그동안 안녕하신지요 ?
트레킹을 다녀온 후 후기들을 올릴 시간이 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이렇게 오랫만에 인사올립니다~
올 가을 처음으로 인제천리길 단풍트레팅을 다녀왔는데,
지난주보다 이번주가 절정일 것 같습니다~
소설과 옛 전설이 겹쳐지는 은비령길 풀코스를 다 걷지는 못했지만
나름 계곡도 있고 울창한 숲도 있고, 붉고 노란 단풍들이 반겨주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트레킹 후 시간이 되면 필례온천에 들리면 좋다는데,
언제 한번 다시 와야할 코스로 점찍어 놓았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더 없이 좋은 가을 날 건강하고 행복한 트레킹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은비령 길 참 제목이 멋진 코스입니다
언젠가 저도 가고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이 적기 인듯 싶네요
아름다운 단풍길 다녀오심에 축하드립니다
여니님 !
은비령은 중년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신비를 다룬 이순원의 중편소설에 나오는 지명으로 한계령 어느 부분으로 묘사되나 현실적인 공간은 아니었으나 현재는 필례령은 지칭하며 작은 한계령이라고도 합니다~
언제든 필례온천에도 들리실겸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santajeon 님. 수고하셨읍니다
한동안 궁굼햇는데 아름답게 단풍이들어 눈을 호강하게 하는
인제천리길 10코스 은비령길을 다녀오셨군요
덕분에 화려한 단풍과 오랫만에 필례약수까지 즐감하고 있읍니다.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최윤영(연산동)님 !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이곳 저곳 다녀온 후기를 못 올리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인제천리길에서 좋은 기운을 느끼고 왔습니다~
평화누리길 역도보 완주를 끝까지 순항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위도상 북쪽에 위치한 인제, 단풍이 많이
진행된듯 합니다. 먼길 마다않고 즐기시는
산타전님 덕에 좋은풍경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우분트님!
인제는 맑은 물과 깊은 계곡의 고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청정지역이고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곱게드는 것 같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