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이 메세지가 뜨는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요
나이들어 눈물이 많아진 탓도 있지만
돈의 의미를 생각할 때
너무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그리고 대견하고..
이제 겨우 23살.
술마시고 게임하고 친구들과 여행 다니고..
한창 놀기도 부족할 시간에
낯설고 어둔 식당 한켠에서 음식과의 전쟁을 치르고..
피곤한 몸으로 새벽1시에 원룸에 들어와
정신없이 골아 떨어진다는 아들.
금,토요일엔 손님이 너무 많아
단 1분도 쉴 시간이 없다는 아들.
거미와 바퀴벌레를 유독 무서워 하던 놈이
어젠 바퀴벌레 두마리를 잡았다고 자랑하는 아들.
재료 준비하고 음식 하는거 배우고
식당 운영하는거 배우는게 너무 재미 있다는 아들.
그 나이에..그 낯선 곳에서
그게 정말 재미 있을까?
아빠,엄마 그리고 지 누나
걱정할까봐 하는 소리란걸 알기에
더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네요.
작년 12월 20일 제대
그리고 지방내려가 방 구하고 짐 정리하고
단 열흘도 못 쉬고
1월 1일부터 식당에서 근무.
그리고 생애 첫 월급 탔다고 100만원을 보내 왔네요
내 아들의 첫 월급.
이걸 아까워서 어찌 써요
칼에 베이고 뜨거운 불에 데여가며 번 돈인데..
대학 졸업하고 취직해서 받은 첫 월급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받고 쓸텐데..
이걸 아까워서..미안해서..어찌 써요
전공책 몇권만 꽂혀있는 텅빈 아들방
책상에 앉아 어릴적 태권도장에서 찍었던
아들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너무 보고싶고..너무 미안하고..
또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아들이 원하는 걸 뒷바라지 해줄 형편이 못되서..
코로나로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새도 없었는데
산업현장으로 내 몬것 같아서..
불타는 청춘의 꿈을 가로막는 부모인것 같아서..
또한번 내 자신의 무능함에 한숨이 묻어 납니다.
아빠
난 공부에 자신도 없고 체질에도 안맞아요
그리고 대학 졸업장이 중요하단 생각도 안하구요
난 음식 만들고 새로운 메뉴 개발하는게 너무 좋아요
내년 1년 휴학하고
이모 식당에서 음식 만들고 운영하는거 배울께요
열심히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복학해서 공부 할께요
작년 12월 초
말년휴가를 나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졸업장을 따야 되지 않겠냐는 내말이 무색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던 아들.
얘가 내 아들 맞나?
그 나약하고 철부지이던 내 아들 맞냐고..
형부 일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
우리 형부 아들 하나는 잘 키우셨네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 이겠지만
아들을 데리고 있는 처제의 말에
또 한번 눈물이 왈칵 쏱아집니다.
아들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스럽구나
사랑한다. 아들..
첫댓글 심성 바르고 주관이 뚜렷한
훌륭한 아드님 두셨군요~축하드립니다..
뭐니뭐니혀도
인생사 제일 중요하고
귀한게 자식농사~~
푸른아침님 글속에 훤히 보이는
자녀교육에 대한 정성과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가난한 부모라 원망하지않고
헤쳐나가려는 모습에 대견함을 느낍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정말 감동적인 글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했어요 잘커서 부모님을 생각하는 철든 아들,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부지
두고보세요 그아들 지금은 쫌 고생하지만 아마도 세상 멋지게 살겁니다
응원합니다!! ^^
삐딱하게 자라지 않은것 만으로 늘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응원에 힘이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아들이 대견하네요
걱정 안하셔도되겠어요
즐겁게 자기일 하면서 돈도벌고.
부모님 용돈까지.
아마 아드님은 자기일만고집하고
부모님 말거역한것에 대한 미안함도있고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다짐도있는거같네요.
든든한 아드님 두셨네요.
40에 낳은 아들이라 귀하게 키우다보니 나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음이..
편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
세세한 가정사나 환경은 접어두고...
대견하고 장한 아들을 칭찬합니다~
아들을 생각하는 부모 마음 이해를 하지만
자신의 주관이나 인생관이 확실해 선택한 일이라면
응원해줘야지요~
쉽지 않은 선택일텐데
젊은이의 미래에 희망이 보입니다~
군 입대전까지 꿈도 없이 방황하는 아들을 보며
답답한 마음 이었는데 군 생활동안 확 변한 아들 모습에 저도 많이 놀랬어요
이젠 든든한 마음입니다
제목만 보고는 보이스피싱인가?
부모의 입장으로는
자식의 앞길을 방해하는듯한 경제권을
말씀하셨지만 아드님은 제 앞길을 헤쳐나가려
첫 발걸음을 하셨네요 쉽지않은 걸음이라는
생각은 아버지의 생각일거예요ᆢ!!
본인이 하고싶고 즐거움이라면
생각을 바꾸시고 응원 해 주세요
멋진 젊은이의 발걸음에 저도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저 또한 힘차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철든 아들이 대견합니다 자식은 부모한테 부담 갖지 마시라고 하면서 주는데 부모 마음은 그렇지가 않지요 언제면 맘 편하게 받을 수 있을지! 그럴날이 있을까요?
저 나이때 철없던 내모습이 부끄러운 하루 였습니다.
절 닮지않음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식은 부모한테 배우는것인걸요
아침님에 자식사랑이 고귀하게 키워져 제 앞가름
저리 톡톡히 걱정 놓으셔도
되겠네요~
네. 이제 아들 걱정은 안하려구요
듬직하니 믿음이 가네요. 감사합니다
대견스러운 아드님 두셨네요
착하고성실한 효자 아드님 부럽습니다
부모가 욕심 내지말고
자식이 적성과 취미에 맞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요
마자요 적성에도 안맞는 공부 계속하라고 하는것도 못할짓인지 싶습니다.
힘은 들지만 즐겁게 일 한다하니 응원해야죠
감사합니다
장하고, 장한 아드님.
글을 읽는 동안,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뭉클 감동이 샘솟습니다.
지기님이 감동 하셨다니
이 또한 가문의 영광입니다.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자~~
요즘 아이들 답지않게 참 장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젋어서 하는 몸고생이 인생에 커다란 지침돌이 될겁니다.
아드님과 가정에 큰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민들레님의 축복에 몸둘바를..
축복에 힘입어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