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중담소 신상구 (座中談笑 愼桑龜) ♤
"앉아서 서로 웃고 담소를 할 때는
뽕나무와 거북이를 삼가(조심)하라!"는 말이다.
뽕나무와 관계된 고사(故事)로 입 조심을 하라는 뜻으로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다.
중국 어느 마을에 효자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가 오랜 병환으로 돌아가실 지경에 이르렀다.
온갖 용하다는 의원을 다 찾아다녔고, 좋은 약을 다 해 드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천년 묵은 거북이를 고아 먹으면 병이 날 것이란 뜻밖의 이야기를 道僧(도승)에게서 듣게 된다.
거북이를 찾아 나선 지 수 십일 만에 효자는 마침내 어느 바닷가에서 천 년은 되었음직한 커다란 거북이를 발견하였다.
뭍으로 나오는 거북이를 붙잡은 아들은 거북이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겨우 지게에 지고 집으로 돌아오다 지쳐 커다란 뽕나무 그늘에서 잠깐 쉬면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어렴풋이 잠결에 뽕나무와 거북의 대화를 듣게 된다.
거북이가 느긋하고 거만하게 자기 자랑을 한다.
“이 젊은이가 이렇게 수고해도 소용없지.
나는 불가사의한 힘과 영험을 가진 거북이라서 솥에 넣고 백년을 끓인다 하여도 삶아지기는커녕 죽지도 않는다네.
저번에도 어떤 사람이 나를 잡아다 백일동안 삶아도 안 죽으니 놓아준 일이 있다네."
거북이의 말을 들은 뽕나무가 가당치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보게 거북이, 너무 큰 소리 치지 말게. 자네가 아무리 힘이 좋아도 백년 묵은 뽕나무로 삶으면 당장 죽고 말 걸세."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거북이를 가마솥에 넣고 오래도록 고았지만 정말로 거북이는 삶아지기는커녕 죽지도 않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난감해 하던 효자는 집으로 올 때 뽕나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당장 도끼를 들고 그 때 쉬었던 오래된 뽕나무를 잘라다 불을 때자 신기하게도 거북이는 이내 죽고 말았다.
그리고 거북이 곤 물을 먹은 아버지는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거북이가 자기의 힘을 자랑하지 않았다면 뽕나무의 참견을 받아 죽지 않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뽕나무도 괜한 자랑을 하지 않았다면 베임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괜한 말을 하다 거북이도 죽고 뽕나무도 베임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예로부터 늘 말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 장자의 座右銘 -
世上功名 看木雁 세상공명 간목안 : 잘난 체 하지마라
`세상공명간목안(世上功名看木雁)` 의 고사는 『장자(莊子)』 「산목(山木)」 편에 나오는데
산에 있는 큰 나무[木]는 쓸모가 없어서 도끼에 찍히는 재앙을 면하고, 반면에 울지 못하는 기러기[雁]는 쓸모가 없다고 하여 요리상에 오르는 것을 보고,
장자의 제자가 처신의 도리를 물으니, 장자가 웃으면서 “나는 재(材)와 부재(不材) 사이에 처하련다
[어찌보면 세상의 선과 악의 중간, 중용(中庸)의 입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라고 대답한 이야기에서 연유하였다.
市虎三傳 人皆信 시호삼전 인개신 : 근거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하게 되면 믿게 된다.
`삼전시호인개신`은 저잣거리(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세 사람이 말하면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는 고사로 『한비자(韓非子)』에 나온다.
母裙振蜂 父亦疑 모군진봉 부역의 :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 마라
`일철군봉부역의` 의 의미는 ‘자식이라도 어미의 치마 속에 들어간 벌을 잡으려고 옷을 들추면 아비마저도 자식을 의심한다’라는 내용으로
중국 춘추 시대 진(晉)나라 왕 헌공(獻公)의 애첩 여희(驪姬)가 전실소생 태자 신생(申生)을 모함하여 죽인 고사(古史)에서 유래하였다.
座中談笑 愼桑龜 좌중담소 신상구 : 말을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