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원숭이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예가 아닌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하지도 말라.
<논어, 안연편> - 공자
일본의 닛코에 있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인 닛코 도쇼구(東照宮)의 정문에 있는 상.
삼원(三猿), 삼불원(三不猿)이라고도 한다. 세 마리 원숭이가 각각 눈, 귀, 입을 가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세 마리 원숭이의 기원이 어디서 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일각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토트의 이미지가 동아시아까지 전래되었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한다.
세 원숭이가 각각 눈, 귀, 입을 가리고 있는 이유는 사악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르침에서 유래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위의 논어에 나오는 격언 외에도, 마하트마 간디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으며 간디가 힌두교 극단주의자 나투람 고드세의 총에 맞아 타계하기 전 남긴 유품 중 하나로 세 원숭이 조각이 있었다.
보통 세 원숭이에 대한 신앙은 일본에서 강한 편이라고 한다. 다만 오늘날에는 옛날의 해석과는 달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세 원숭이를 이해하는 경향도 있다.
며느리가 시집을 가면 3년 간은 보지 말고, 다음 3년 간은 듣지 말고, 다음 3년 간은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다. 원숭이와는 관련 없지만 설화와는 관련이 있는 듯. 최소한 3년이 세번이나 언급되고, 하지 말라는 것도 세 원숭이와 비슷하니 아는 사람이 보면 연상케되는 것은 사실이다.
영어 숙어로도 있는데, 'See No Evil, Hear No Evil, Speak No Evil'이라고 쓴다. 할리우드 영화나 게임에서도 쓰여지는 문구이니 한번 귀 기울여보자.

2008년작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Religulous(한국 제목은 신은 없다)의 포스터로도 쓰였다. 보시다시피 유태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세 마리의 침팬지가 있는데 눈감은 유태교, 귀를 막은 기독교, 입을 막은 이슬람교. 제3대 종교들의 단점들에 대하여 독설을 퍼부으며 비판한다. 미국 정치 코미디언인 빌 마허를 주인공으로 3대 종교를 비난한다. 250만 달러로 만들어져 1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은 성공했다.
첫댓글 고위 공직자 일수록 말하는 것, 듣는 것, 보는 것을 가려해야 합니다. 인사(人事)를 잘못하여 그릇이 작은 사람에게 완장을 채워주면 주제를 알지 못하고 거만해져서 거들먹거리거나 심각한 하극상(下剋上)을 가져오는 것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