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12시가 쪼금넘어...야탑역에서 대기하던중
콜이 뜹니다. 야탑우체국>분당장소미정 2/2
바로케취하고 사무실과 통화후에 목적지 도착 마침우체국앞에 있던차라 1분만에 도착...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술이 많이 취한 손2명이 보이네요
가게 아주머니께 "대리부르셨죠?" 하고 인사하고 들어가니
한손은 야탑동 한손은 동천동 이라고 하시더군요
내심 야탑동을 가고싶었지만...동천동가는 손이 형님되는분이라 먼저 도착한 제가 동천동손을 모시고 나왔습니다.
손의 나이는 40 후반에서 50초반정도 되보이더군요
사무실에 전화해서 도착지 얘길하니 20k를 받으라고 하는군요. 내심 속으로 가격괜찮네 ㅎㅎ 하고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분당수서간을 타고 가는중 손이 묻더군요
손: 어디쯤왔어요?
나:이제 분당수서간 도로 올라탔습니다.
그렇게 말이 오간뒤 손은 자는것 같더군요
그러고 1~2분이 있었을까 손이 계속 기침을 하더군요 조금심하게....
속으로 저는 감기 걸렸나...? 하고 계속 갔습니다..
잠시후 손이 또 묻습니다.
손: 어디쯤왔어요?
나: 이제 미금쪽에서 수지쪽으로 빠지려고 합니다.
그러고는 또 자더라구요..
얼마안있어 동천동 쪽 입구에 도착해서 손을 불러봅니다.
나: 손님 댁이 동천동 어디세요?
손:........
나: 손님 동천동 어디로 모시면될까요!?
손:......
이상해서 차를 도로한켠에 대고 뒤를 돌아보니..
헉 손입에서 피가 흐르고있습니다....
아까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피를토했는지 옷에도 피가 묻어있고 손에도 묻어있더라고요
저는 깜짝놀라서 손을 꺠워봅니다
다행이 눈을뜨더군요.....(진짜 그순간 죽은줄알았습니다....)
제가 30대 중반접어드는 나이지만...사람이 죽는걸 바로앞에서 여러번 봐왔던 터라...겁이 나더군요
집을 물어도 말을 흐릿흐릿하게 해서 도무지 알아들을수가 없었습니다..(계속 207동 이라고만 함...어디아파트인진 말안하고..)
일단 살아는 있으니 집으로 빨리 가야겠다 싶어 꺼져있던 네비를 켜서 집을 찾아 갔습니다.
다행이 지상주차공간이 넉넉하더군요
207동앞에 주차를 하고 손을깨우는데....절대 안일어납니다...
대꾸는 하는데 일어나질않더군요
집이 몇호인지 계속 물어봤습니다. 17** 호 라고 대답합니다..
좀전에 주차할때 있던 경비도 어디갔는지 보이질않네요...시간은 12시 40분이 넘어갑니다...
일단집에 알려야겠다 싶어
아파트 현관앞에서 17**호를 호출합니다...
계쏙 호출해도 대꾸가 없네요....
병원으로 가야하나....경찰서로 가야하나..이넘의 경비는 십여분이 지났는데도 나타나질않고....
마지막으로 가서 소리를 지르며 손을깨웠습니다.
나:손님 일어나셔야죠 집바로 앞이에요 저기 207동보이시죠??
손: 내가 알아서 갈께...대리비줄께 가 ..라고합니다.
나: 아니 손님 지금 대리비가 문제가 아니고 손님 피토하셨다니까요!!!!
여기 옷이랑 손좀보세요 손님 집에 들어가셔야죠 여기서 주무시면 큰일나요!!!
집이 저기 잖아요 207동!!! 일어나세요 좀!!!!
그제서야 손이 정신이 드는지 일어납니다...
그러고는 손이 일어나서 미안하다며 대리비를 주는데 3만원을 주네요...
대리비를 받고 손이 아파트 현관문을 들어가는것을 보고나서야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쉬며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대리운전하다가 사람 죽은줄알고 ...정말 깜짝놀랬습니다.
오늘은 더 춥다던데 다들 몸건강하게 그리고 즐겁게들 일하시길 바랍니다.
모 몇자적어보겠다고 끄적인게 겁내 장문이 되어버렸네요-_-;
첫댓글 큰일 날뻔 했군요...
내빌구 오면 더큰일납니다 잘하셧네요..
진짜로 우리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 하셨네요,오늘 진짜 수고 하셨습니다...그분은 지난밤의 고마움을 잘아실꺼예요^^
4~5년 전 쯤인가 손님이 갑자기 호흡이 막혀서 119불러서 병원에 데려다주고 대리비도 못받고 온 후배가 나중에 부인이 연락이 와서 남편의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며 100만원권수표를 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이것은 실화로서 저도 꽤 오래 대리일을 했었지만 제가 본 대리비중에 최고의 고가로서 이글을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원래 그 후배는 아주 심성이 착한 사람이었고 경황이 워낙 급한지라 대리비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그냥 왔다고 하더군요.).대리업무는 잠시 젖혀두고 구급처리로 병원을 먼저 찾았더라면 가족들이 훨씬 고마워했지않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봅니다....회원님들도 참조하시길~~
좀아쉽네요~~~ 경찰을 불러서 도움을 받으시지 그러다 잘못되면 어쩌시려고 일처리가 미숙하네요 입에서 피가 나는데 집으로만 가다뇨 ㅎㅎㅎ
위궤양 있는 사람이 술 많이 먹으면 피 토합니다.
혹시 폐결핵???? 전염병......우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