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국 영어다] (21) White or wheat?
아프리카에서 새로 생긴 어느 작은 나라의 관리가 UN대표로 임명되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그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면서 점심 시간에는 외교관들이 자주 드나드는 식당에 따라가서 다른 사람들이 시키는 것을 그대로 자기도 시켜 먹었다. 영어를 거의 할 줄 몰랐던 그는 자기 앞에 선 사람이 예컨대 Apple pie and coffee.라고 하면 자기도 그대로 시켰다. 그런데 하루는 자기 앞에 선 미국 대표가 Ham sandwich를 시켰기 때문에 이 신생국 대표도 햄 샌드위치를 시켰다. 그러니까 주문을 받던 식당 종업원이 White or wheat? (화이트 오어 휘이트)라고 물었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 알 리가 없었던 신생국 대표는 자기 말을 잘못 알아들은 줄 알고 다시 한번 Ham sandwich. 라고 말했다.
그럤더니 식당 종업원은 또 White or wheat?라고 좀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역시 자기 말을 못 알아들었나 싶어 그는 전날 시켰던 대로 Apple pie and coffee.라고 고쳐말했다. 그때의 식당 종업원의 난감한 표정을 한번 상상해 보시라. Ham sandwich는 햄을 빵 두 조각 사이에 끼워 넣은 것이다. 그런데, 빵은 보통의 흰 빵을 좋아하는 살람도 있고, 갈색 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흰 빵은 white라 하고, 갈색 빵은 wheat라 한다. 두 가지 다 white라하고, 갈색 빵은 wheat라 한다. 두 가지 다 wheat (밀)을 갈아서 만든 flour (후라우어. 밀가루)를 가지고 만든 빵이지만, 흰 빵은 표백제를 써서 색을 희게 만든 것이고, 갈색 빵은 원래 wheat (밀) 색깔 그대로 (따라서 영양가가 더 많다) 만든 빵이다. 그래서 식당에서 손님에게 White or wheat? 라고 묻게 마련이다. 가끔 White or rye?라고 묻기도 하는데, rye (라이)는 물론 호밀로 만든 진한 갈색 빵을 가리킨다.
식당에서 ham and eggs (햄 앤 에그스)를 시키면 How would you like your eggs? (하우우쥴 라이크 유어 에그스) 즉 "계란을 어떻게 해 드릴까요?"라고 묻게 마련이다. 이럴 때 Scrambled, please. (스크램불드 플리이즈)라고 하면, 계란을 풀어서 살짝 익혀 달아는 뜻이되고 Fried please. (후라이드 프리이즈)라고 하면, 우리가 말하는 "계란 프라이를 해 달라"는 뜻인데, 좀더 까다로운 사람은 Sunny-side up, please. (싸니 싸이드 압 플리이즈) 즉 "한 쪽만 프라이해 달라"고 하거나 Over easy, please. (오우버 이이지 플리이즈) 즉 "양쪽을 다 프라이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Waiter : What would you like?
Mr. Kim : I'd like a ham sandwich.
Waiter : White or wheat?
Mr. Kim : Wheat, please. No, make it rye, please?
Waiter : All right, sir. What would you like, ma'am?
Mrs. Kim : Ham and eggs, please.
Waiter : How would you like your eggs?
Mrs. Kim : Over easy, please.
웨이터 : 뭘 드시겠습니까?
김씨 : 햄 샌드위치.
웨이터 : 흰 빵으로 드릴까요, 갈색 빵을 드릴까요?
김씨 : 갈색 빵을 주세오. 아니, 호밀 빵을 주세요.
웨이터 : 알겠습니다. 부인께서는 무얼 드시겠어요?
김씨 부인 : 햄 엔드 에그를 주세요.
웨이터 : 계란은 어떻게 해 드릴까요?
김씨 부인 : 양쪽을 다 프라이해 주세요.
Waiter : What will it be, sir?
Customer : I'd like a steak.
Waiter : How would you like it?
Customer : Rare. On second thought, make it medium rare, please.
Waiter : What kind of dressing would you like?
Customer : Italian, please.
웨이터 : 뭘 드시겠습니까?
손님 : 스테이크를 주세요,
웨이터 : 어떻게 구워 드릴까요?
손님 : 아주 약간 아니, 중간 정도로 구워 주세요,
웨이터 : 드레싱 (샐러드 소스)은 뭘로 하시겠어요?
손님 : 이탤리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