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光州방문… 팬 몰려
"野후보 침체 반사이익" 지적도
15일 정치권에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전날 광주에서 받는 '환대'가 화젯거리가 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박 전 대표는 14일 광주지방 국세청 국정감사를 위해 광주를 방문했는데 적잖은 팬이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약 3년 만의 호남 방문이란 점도 있었지만, 박 전 대표가 도착한 광주공항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고, 국감장 옆 휴게실에서는 국세청 직원들의 사인 요청과 대학생이 중심이 된 NGO 모니터단의 사진촬영 요청이 이어졌다. 이를 본 한 민주당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호남에 세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도 야권의 차기 주자들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일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전국 순위뿐 아니라 광주, 전남·북 등 호남지역에서도 18.3%로 선두였다. 다음은 민주당 소속인 한명숙 전 총리(13.6%), 손학규 대표(12.8%), 정동영 최고위원(10.0%)과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6.2%) 등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다른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은 이 지역에서는 1~2%에 그쳤다.
- ▲ 비키니 입은 박근혜 보는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청 대회의실에서 15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 의원이 인터넷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중학생 시절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찾아서 보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 계속 1위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호남 지역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는 이전의 다른 한나라당 후보들에 비해선 탄탄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야권 후보들의 침체로 인한 반사이익의 측면이 강하다"며 "여야 후보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지는 선거 국면까지 현재의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