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시스템과 기술 발전의축적으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거의 모든 관련 연구들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한 산업 자동화와 일자리 문제는 그 문제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빈곤의 도시로서의 쪽방촌은 우리가 사는 도시 안쪽에 만들어진 빈부격차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으로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에 속하는 사람들이 고도 자본주의의 상징 마천루 옆에 살고 있는 이 풍경은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형성된 것이다.
'누가 빈곤의 도시를 만드는가'는 그 당연한 듯 자리한 빈곤의 도시에 사는 사람들, 소유한 사람, 연구하는 사람들, 보도하는 사람들의 로직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오게 됐다.
저자 탁장한(82회)은 연구자로서의 책임감과 도전으로 대표적인 빈곤의 도시인 쪽방촌에 침잠했다. 그리고 쪽방촌을 중심으로 하는 빈곤의 도시를 둘러싼 사람들의 역사, 현상, 관계, 의도, 이론에 대해 꾸준하게 탐색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선 동자동 쪽방촌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기록함으로써 쪽방촌 사람들이 주류 질서에 저항했던 역사를 조명한다. 그리고 빈곤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영구임대아파트 등의 정책들에 대해 비교, 검토한다. 264쪽, 필요한책, 1만5000원.
<저자소개> 탁장한(82회)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도시빈민, 쪽방촌, 빈곤밀집지역의 생태계다. 「쉼터노숙인 빈곤대처방식의 사회문화적 특성에 관한 질적 연구」(2014), 「쪽방거주의 지속에 내재된 주민들의 이중심리 분석」(2017), 「빈곤에 저항하는 그리스도교」(2020) 등의 여러 연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참여사회연구소 등의 연구 기관들에서 다수의 논문상을 수상했다. 앞으로도 쪽방촌 사람들에 대한 견고한 애착을 가지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눈을 떼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