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더 잘하는데….”
멕시코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히딩크 감독이 과연 인터뷰를 할지 말지 허진 언론담당관도 모르고 있었는데 막상 훈련이 끝나자 히딩크가 본부석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걸 보고는 한국기자들이 술렁였다.그런데 웬걸 멕시코 디렉TV 카메라 앞으로 먼저 가더니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청산유수같이 인터뷰를 하는 게 아닌가.90∼91시즌 발렌시아,98∼99시즌 레알 마드리드,지난해 초반엔 레알 베티스 사령탑으로 스페인에서 지낸 적이 있어 스페인어를 잘 한다는 얘기는 있었다.그렇지만 80년 미국 프로축구무대에서 선수로뛸 때 배운 영어가 어법에 맞지않는 표현이 많았는데 스페인어를 유창하게구사하자 한국 기자들은 “스페인어가 낫다”고 촌평.
히딩크가 구사하는 외국어는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4개국어.그동안 선수단을 전담하는 독일유학파인 김광명 기술위원과 독일어로 얘기해온 히딩크.막상 대륙간컵이 개막되자 프랑스 기자들과 프랑스어로 가볍게 몇마디 주고받았고,멕시코전을 앞두고는 신바람이 나서 스페인어로 막힘없이말을 쏟아내 모처럼 외국어실력을 한껏 과시.한국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히딩크의 외국어실력은 스페인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순”이라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