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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선고집(擇善固執)
선한 것을 택하여 굳게 지킨다는 뜻으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擇 : 가릴 택(扌/13)
善 : 착할 선(口/9)
固 : 굳을 고(囗/5)
執 : 잡을 집(土/8)
출전 : 중용(中庸) 第20章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之道也.
지극한 정성이란 하늘의 도요, 지성스러운 것은 사람의 도이다.
誠者, 不勉而中, 不思而得, 從容中道, 聖人也.
지성이란 것은 힘쓰지 않아도 알맞으며 생각하지 않아도 얻으며 서둘지 않아도 도에 알맞으니 성인이니라.
誠之者, 擇善而固執之者也.
지성스러운 자는 선함을 골라 이를 고집하는 자이니라.
중용(中庸)에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서 택선고집(擇善固執)이라는 말이 나왔다. 선함을 택하여 이를 굳게 지킨다는 뜻이다.
택선(擇善)이라 함은 무엇이 선(善)인지를 가린다는 것이니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인의(仁義)가 바로 선(善)이 될 것이며 밖으로 인의(仁義)를 실천하는 것이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 '세 사람이 행동할 때 그 중에 틀림없이 내 스승이 있는 법이니 그 선한 자를 가려내 그를 따르도록 하고 착하지 못한 사람을 가려내 보고 우리의 행동을 고치도록 하라(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고 했다.
택선(擇善)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고집(固執)도 그에 못지않다.
조선 유학자들이 실천하기를 힘썼던 성(誠)이란 무엇인가? 중용(中庸)에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성(誠), 즉 정성은 하늘의 道이고 정성되게 하는 것은 사람의 道이다.
정성스런 사람은 힘쓰지 않아도 알맞게 되며 생각하지 않아도 터득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도에 맞게 되니 성인인 것이다. 정성되게 한다는 것은 善을 가려내 그것을 굳게 지키는 것이다.
정성이란 스스로 이루게 하는 것이요, 도는 스스로 가게 하는 것이다. 지성이라는 것은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지성이 아니라면 만물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지성스러움을 귀중하게 여긴다. 지성이란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정성됨이 아니라면 만물은 없는 것이다. 정성됨은 자기 자신을 이루게 할 뿐만 아니라 만물을 이루게 한다.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다. 쉬지 않으면 곧 영원하고 영원하면 징험으로 드러난다. 징험으로 드러나면 곧 오래 가게 되고 오래 가게 되면 곧 넓어지고 두터워지며 넓고 두터워지면 곧 높고 밝아진다.
정성이란 하늘의 道라 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늘의 道처럼 쉬지 않고 영원하고 징험이 확신하게 드러난 것이 어디에 있는가.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부끄럽게 않게 살려고 목숨을 걸기까지 했다.
택선고집(擇善固執)
선을 택하여 굳게 지킴이라는 말이다.
명심보감에 선행에 힘쓰라. 서산 진선생이 말하였다. '선을 가려 굳게 지켜 날마다 부지런히 해야 한다(西山眞先生曰; 擇善固執, 惟日孜孜).'
사람의 마음은 본래 선하지만 사물에 대응하여 발할 때, 선악의 구분이 생긴다. 형체의 욕구로 인하여 마음이 움직일 때 이 마음이 사욕으로 빠지지 않게 잘 다스려야 하는데, 선과 악을 구분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택선(擇善)이라 한다.
고집(固執)이란 자기의 뜻만을 주장하는 아집과는 다르며,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택선고집(擇善固執)은 곧 중용(中庸)의 도(道)인 것이다.
2,500년 전인 춘추시대 말기, 강대국 사이에 낀 정(鄭)나라가 있었습니다. 초나라와 진나라가 번갈아 쳐들어왔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헐뜯고 싸우는가 하면, 백성들이 즐기는 음악 또한 매우 음탕하기까지 한 불안한 나라였지요.
그런데 이런 정나라의 내란과 외환을 없애고, 안정을 찾아 어느새 강대국들이 넘볼 수 없는 강국으로 만든 이가 당시 재상이었던 자산(子産)이었습니다. 공자조차도 누군가 자산에 대해 묻자, 혜인(惠人), 즉 '은혜로운 사람'이라고 명료하게 답한 뛰어난 인물입니다.
통치 초기 단계에 자산은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 남으려면 무엇보다 나라의 체질을 강화하고 국력을 충실히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농촌 진흥을 도모하는 한편, 국방비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세금징수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그러자 백성은 세금이 너무 무겁다며 자산을 원망했고 심지어 '자산을 없애라' 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신하들 중에는 요란한 비난을 듣기 힘들어하며 중지를 건의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그때 자산은 이렇게 말하며 굴하지 않았다.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면 내 한 몸쯤은 희생당해도 좋다. 나는 '좋은 일을 할 때는 끝까지 밀고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해낸 좋은 일조차 소용없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백성의 비난을 듣는다고 해서 그만둘 수는 없다. 나는 끝까지 해내고 말 것이다.'
이를 보며 택선고집(擇善固執)이 떠오릅니다. 중용(中庸)에 나오는 이 말은 '최선을 선택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다' 라는 뜻입니다. '정성스럽게 행하는 것은, 선(善)을 골라서 굳세게 붙잡는 것이다(誠之者 擇善而固執之者也)'가 원문입니다.
백성들은 원망의 목소리에도 자신이 일관성 있게 정책을 펼친 후 3년, 5년, 시간이 지나자 농촌진흥책이 궤도에 오르면서 농민의 생활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러자 처음에는 자산을 죽이라고 기세가 등등하던 백성도 차차 그의 정책과 선정(善政)을 다시 노래를 지어 자산을 칭송했습니다.
최선을 선택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다는 택선고집(擇善固執). 정치와 경제의 위기 상황에서는 리더와 경영자가 갈대처럼 흔들리기보다 중심을 잡고 버티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집(固執)이란 무엇인가?
고집(固執) / 채희탁(蔡姬卓)
藤登固執右, 花無十日紅.
등나무 넝쿨은 오로지 오른쪽 감기를 고집하고, 열흘 피는 붉은 꽃은 없네.
葛向何必左, 河欲下處居.
칡넝쿨은 왜 하필 왼쪽으로 감아 올리고, 강은 왜 낮은 곳에만 머물려하는가.
勿問何焉其, 只天志地意.
묻지마소 왜 그런지, 그것은 다만 천지(天地)의 뜻이라네.
子或世難事, 一顧逆走之.
그대 혹시 세상일이 어렵거든, 나를 한번 돌아보소 순리를 거슬러 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천하를 잃고 자신의 생명과 바꾸는 고집(固執)이란 무엇인가?
고집(固執), 아집(我執), 독선(獨善)등은 사람의 인성(人性)에 관련된 내용으로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단어로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나는 말이지만
학자가 아닌 필자 같은 사람은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어려운 내용이다.
따라서 고집(固執)이란 어떤 것인
가? 라는 글을 쓸 생각을 하면서도 내 얕은 지식과 결함 많은 인격으로서는 감히 고집이란 주제를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고집(固執)'에 관해 독서(讀書)한 내용을 정리하여 아래에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논어(論語)에서는 '고집(固執)'에 관한 내용이 여러 편 나오고 있다.
논어(論語) 第15篇 위령공(衛靈公) 36章
子曰 : 君子, 貞而不諒.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굳고 바르나 자신의 작은 신의(信義, 小信)를 맹목적으로 고집(固執)하지는 않는다.'
군자(君子)는 시비(是非) 곡절(曲折)을 분별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워 고집을 부리지 않음을 말한 글이다.
위의 글에서, '정(貞)'은 큰 절조(大節操)를 위한 이지적(理智的)인 고집(固執)이며, '량(諒)'은 편견(偏見)에서 오는 맹목적인 믿음(고집)이다.
논어(論語) 第9篇 자한(子罕) 4章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공자(孔子)께서는 네 가지를 근절해야 된다고 하셨다. 억측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고집(固執)이 없고, 독존(獨存)함이 없는 것이다.
毋意(무의)는 건방진 마음으로 결정하는 일이 없다. 毋必(무필)는 함부로 단언하지 않는다. 毋固(무고)는 자기의 생각만을 고집 부리지 않는다. 毋我(무아)는 내가 최고다는 자기 중심적인 좁은 생각을 일컫는 말이다.
논어(論語) 第9篇 태백(泰伯) 11章
子曰 : 如有周公之才之美, 使驕且吝, 其餘不足觀也已.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비록 주공(周公)과 같은 지능과 기예(技藝)의 아름다움이 있다 하더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나머지는 보잘 것이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使驕且吝(사교차린)'은 고집(固執)을 의미한다. 공자의 이데아(idea)인 주공(周公)과 같은 완전한 사람도 고집(固執)이 있다면
보잘 것 없다고 말하고 있다.
주자(朱子) 논어집주(論語集註)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12세기 세계적인 유학자인 주자(朱子)가 쓴 '논어집주(論語集註)' 자한편(子罕篇)에 있는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에 고집(固執)에 관한 정의(定義)가 있다.
其曰, 天命率性, 則道心之謂也;
그가 천명(天命)을 타고난 성질(性質; 率性)이라고 말한 것은 도덕(道德) 의식(意識)에서 우러나오는 마음(道心)을 일컬은 것이고,
其曰, 擇善固執, 則精一之謂也;
그가 선(善)을 택한 고집인 택선고집(擇善固執)이라고 말한 것은 매우 한결같은 마음(精一)을 일컬은 것이며,
其曰, 君子時中, 則執中之謂也.
그가 군자(君子)가 그 당시의 사정에 알맞음(時中)이라고 말한 것은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執中)것을 일컬은 것이다.
世之相後, 千有餘年, 而其言之不異, 如合符節.
시대가 뒤처져 천여년이지만 그 말씀이 다르지 않은 것은, 옛 선비들이 몸과 같이 소중히 여기던 물건(符節)과 같다.
결론적인 말은 '선(善)을 택한 고집'인 택선고집(擇善固執)은 소중하다는 말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선(善)의 정의(定義)라 할 수 있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도 주자(朱子)가 말한 택선고집(擇善固執)을 인용하였다.
다산은 귀양가 있던 벗 김기서(金箕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군자가 택선고집(擇善固執)함은 그 선택함이 본래 정밀하기 때문이오. 만약 애초에 선택이 잘못되었는데도 굳게 지키는 것만 덕(德)으로 여긴다면, 북으로 가려던 수레가 남쪽으로 가는 북원적월(北轅適越)의 잘못과 같은 것이다.'
불교와 대승불교(大乘佛敎)의 근본 사상과 정신을 담고 있는 소의경전(所依經典)이라 할 수 있는 금강경(金剛經) 32분 내용은, '파이집 현삼공(破二執 顯三空)'이 요약된 내용이다.
파이집(破二執)은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을 깨트려야 한다는 말한다. 아집(我執)은 자기중심의 한 가지 입장에서만 사물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법집(法執)은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다섯 가지 인간의 구성요소들이 모두 존재한다는 그릇된 고집속에 빠져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법(佛法)자체를 고집(固執)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불법(佛法; 부처) 자체를 버릴 것을 강조하였다.
현재 한국 불교가 입으로만 '공(空)'을 말하고 행동은 물질과 실체(實體)에 빠져 있기 때문에 중생을 바르게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핑계로 각종 제사행사등을 계획하면서 신도들로부터 그럴듯한 명목으로 물질의 시주를 받는 자체가 '법집(法執)'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현삼공(顯三空)은 아공(我空), 법공(法空), 구공(俱空)을 뜻하는 말로 나 자신도, 부처도, 있고 없는 것도 모두 비워있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현삼공(顯三空)의 설명은 생략한다.
구약성경 '이사야서'는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며 하느님께 반항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비롯하여 유다 주변 여러 나라들, 궁극적으로는 온 세계에 이르기까지, 부도덕하고 우상숭배에 빠진 모든 민족들을 하느님의 심판이 있고 또 구원이 있으리라'는 경고의 내용이다.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이사야 6; 9~10절에서는,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 귀가 막히고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컨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서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그리고 신약성경 요한복음 12장 40절에 '이스라엘 민족(저희)의 눈을 멀게 하시고 저희 마음을 완고(頑固)하게 하셨으니 이는 저희로 하여금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 하이니라 하였음이더라'
이 내용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의 잘못된 마음이 '깨우침이나 뉘우침이 없는 바위처럼 단단한' 고집(固執)이라는 뜻으로, 언젠가는 그 고집이 잘못된 것을 안 다음에 하나님의 구원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구약성경 '출애굽기'는 이집트왕 바로 한 사람의 고집으로 수많은 이집트 백성이, 피를 흘리며 죽음과 고통을 안겨준 내용이다
모세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탈출시키려 할 때에 이집트왕 바로가 고집을 부려 거절한 때문이다. 바로왕은 10가지 재앙을 겪어 이집트가 피바다가 된 후에 이스라엘 민족을 떠나게 하지만 홍해에서 참혹한 참사를 당한다. 바로왕의 고집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은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서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여, 남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을 '답답이'라고 하면서, 답답한 사고를 벗어 던지고 창조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미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산 선생은 '답답이'의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로지 오방색(五方色)인 동쪽 청색, 서쪽 흰색, 남쪽 적색, 북쪽 흑색, 가운데 황색 이외에 자주색과 녹색만 있다고 생각하여, 다른 색(色)을 만들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융통성 없는 것을 지적했다.
我邦之人, 五色之外, 惟知紫綠二色.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섯 가지 색 이외 오로지 자주색과 녹색 두 가지 색만 알고 있다.
凡物色之外於此者, 皆棄不用, 此所謂安東沓沓.
이 색을 제외한 어떤 색도, 모두 버리고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이것을 안동답답이라고 부른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색(色)이 있는데 오로지 자주색과 녹색을 고집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답답이라고 정의하며 그들의 융통성 없음을 지적한 글이다.
고집(固執) 어원은 '교주고슬(膠柱鼓瑟)'에서 유래한다는 의견도 있다.
고대 중국 전국시대 조(趙)나라에 조괄(趙括)은 명장이었던 아버지의 병서(兵書)를 맹목적으로 읽은 인물이다. 진(秦)나라가 쳐들어오자 장수(將帥)가 되어, 전장에 나간 그는 임기응변을 모르고 병서(兵書)의 가르침대로만 전쟁을 치르다 참패한다.
이것은 사기(史記)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에 나오는 교주고슬(膠柱鼓瑟)의 고사다. 교주고슬(膠柱鼓瑟)이란 거문고에 있는 기러기발(雁足)을 아교로 고정시켜 놓고, 거문고를 탄다는 말로 고집(固執)만 있고 융통성이 없다는 고사다
우리 옛 소설에 '옹고집전(壅固執傳)'이 있다. 옹(壅)씨는 부자이면서도 고집이 얼마나 센지 자기주장대로만 했다. 노모에 대한 불효도 부처님에 대한 불공도 자기 고집대로 했다. 그러다가 급기야 들판으로 쫒겨나갔다가 잘못을 깨닫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한다는 내용이다.
옹고집의 고집은 그래도 한 가정에 국한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해를 당해도 자신만이 괴로우면 그만이다. 그러나 어떤 책임질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잘못된 고집을 부리면 이는 큰일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갓 시집온 고집 센 며느리가 생선을 굽고 있었다. 한쪽만 계속 태우는 것을 보다 못한 시아버지가, '얘야 뒤집어 굽지 않고 한쪽만 굽으면 생선이 타지 않느냐?' 그러자 며느리가 하는 말이, '아버님 그냥 냅두세요, 제깟 놈이 뜨거우면 돌아눕겠지요.'
서양 속담에, 고집(固執)이란 사람의 영혼이 스스로 좁은 다락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꼼짝 않는 것이다. 고집쟁이가 갈 곳은 아무데도 없다.
There is nowhere to go to the stubborn
고집(固執)이라 할 때에 쓰는 한자(漢字)는, 굳을 고(固), 잡을 집(執)자다. 고(固)자는 옛고 '古'자가 큰 네모(囗; 나라국)안에 갇혀있는 글자다. 옛 생각을 바꾸지 않는 다는 의미로도 해석 될 수 있다.
中庸 第20章
20-1
哀公이 問政한대
애공이 정사를 물었는데,
20-2
子曰文武之政이 布在方策하니 其人이 存則其政이 舉하고 其人이 亡則其政이 息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문왕과 무왕의 정사가 방책에 펼쳐져 있으니, 그 사람이 있으면 그 정치가 일어나고, 그 사람이 없으면 그 정치가 쉬느니라.
20-3
人道는 敏政하고 地道는 敏樹하니 夫政也者는 蒲盧也니라
사람의 도는 정사에 힘쓰고, 땅의 도는 자라게 함에 힘쓰니, 무릇 정사는 나나니와 같으니라.
20-4
故로 爲政이 在人하니 取人以身이오 脩身以道요 脩道以仁이니라
그러므로 정사를 함이 사람에게 있으니, 사람을 취함은 몸으로 하고, 몸을 닦음은 도로 하고, 도를 닦음은 인(仁)으로 하니라.
20-5
仁者는 人也니 親親이 爲大하고 義者는 宜也니 尊賢이 爲大하니 親親之殺와 尊賢之等이 禮所生也니라
인(仁)은 사람이니, 어버이를 친함이 큼이 되고, 의(義)는 마땅함이니 어진 이를 높임이 큼이 되니, 친친의 내림과 존현의 차등이 예가 나오는 바이니라.
20-6
在下位하여 不獲乎上이면 民不可得而治矣리라
아래 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가히 얻어 다스리지 못하리라.
20-7
故로 君子不可以不脩身이니 思脩身인댄 不可以不事親이오 思事親인댄 不可以不知人이오 思知人인댄 不可以不知天이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몸을 닦지 아니할 수 없으니, 몸을 닦음을 생각할진댄 가히 어버이를 섬기지 아니할 수 없고, 어버이 섬김을 생각할진댄 가히 사람을 알지 아니할 수 없고, 사람 앎을 생각할진댄 하늘을 알지 아니할 수 없느니라.
20-8
天下之達道五에 所以行之者는 三이니 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也朋友之交也五者는 天下之達道也요 知仁勇三者는 天下之達德也니 所以行之者는 一也니라
천하에 통하는 도 다섯에 행하는 바는 셋이니, 가로대 군신과 부자와 부부와 형제와 벗의 사귐, 다섯 가지는 천하에 통하는 도이고, 지(知)와 인(仁)과 용(勇) 세 가지는 천하에 통하는 덕이니, 행하는 바는 하나이니라.
20-9
或生而知之하며 或學而知之하며 或困而知之하나니 及其知之하여는 一也니라
혹 나면서부터 알며, 혹 배워서 알며, 혹 곤해서 아나니, 그 앎에 이르러서는 한 가지이니라.
20-10
子曰好學은 近乎知하고 力行은 近乎仁하고 知恥는 近乎勇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배움을 좋아함은 지(知)에 가깝고, 힘써 행함은 인(仁)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앎은 용(勇)에 가까우니라.
20-11
知斯三者則知所以脩身이오 知所以脩身則知所以治人이오 知所以治人則知所以治天下國家矣리라
이 세 가지를 알면 수신해야 하는 바를 알고, 수신해야 하는 바를 알면 사람을 다스리는 바를 알고, 사람을 다스리는 바를 알면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바를 알리라.
20-12
凡爲天下國家有九經하니 曰脩身也와 尊賢也와 親親也와 敬大臣也와 體群臣也와 子庶民也와 來百工也와 柔遠人也와 懷諸侯也니라
무릇 천하국가를 위함에 아홉의 벼리(九經)가 있으니, 가로대 몸을 닦음과 어진 이를 높임과 어버이를 친함과 대신을 공경함과 여러 신하를 내 몸처럼 살핌과 여러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함과 백공을 오게 함과 먼 곳의 사람들을 편안히 함과 제후들을 포용함이라.
20-13
脩身則道立하고 尊賢則不惑하고 親親則諸父昆弟 不怨하고 敬大臣則不眩하고 體群臣則士之報禮 重하고 子庶民則百姓이 勸하고 來百工則財用이 足하고 柔遠人則四方이 歸之하고 懷諸侯則天下 畏之니라
몸을 닦으면 도가 서고, 어진 이를 높이면 미혹되지 아니하고, 어버이와 친하면 제부(諸父 : 아버지의 형제들)와 형제들이 원망하지 아니하고, 대신을 공경하면 어지럽지 아니하고, 여러 신하를 내 몸처럼 살피면 관리들의 보답하는 예가 무겁고,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면 백성이 서로 권하고, 모든 장인을 오게 하면 재물 씀이 족하고, 먼 곳 사람들을 편안히 하면 사방에서 돌아오고, 제후를 모두 품으면 천하가 두려워 하니라.
20-14
齊明盛服하여 非禮不動은 所以脩身也요 去讒遠色하며 賤貨而貴德은 所以勸賢也요 尊其位하며 重其祿하며 同其好惡는 所以勸親親也요 官盛任使는 所以勸大臣也요 忠信重祿은 所以勸士也요 時使薄斂은 所以勸百姓也요 日省月試하여 旣廩稱事는 所以勸百工也요 送往迎來하며 嘉善而矜不能은 所以柔遠人也요 繼絕世하며 舉廢國하며 治亂持危하며 朝聘以時하며 厚往而薄來는 所以懷諸侯也니라
재계(齋戒)하고 밝게 하고 옷을 성대히 하여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음은 몸을 닦는 바이고, 참소하는 이를 버리고 색을 멀리하며 재물을 천하게 여기고 덕 있는 이를 귀히 여김은 어진 이를 권면하는 바이고, 그 자리를 높여주며 그 녹을 무겁게 하며 그 좋아하고 미워함을 같이 함은 친친을 권면하는 바이고, 관직을 성대히 하고 맡겨서 부림은 대신을 권면하는 바이고, 충성으로 대하고 녹을 후하게 주는 것은 선비를 권면하는 바이고, 때로 부리고 세금을 박하게 하는 것은 백성을 권면하는 바이고, 날로 살피고 달로 시험을 하여 녹미(祿米)를 일에 맞춤은 백공을 권면하는 바이고, 가는 이를 전송하고 오는 이를 맞이하며 선한 이를 아름다이 여기고 능치 못한 이를 불쌍히 여김은 먼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바이고, 끊어진 세대를 이어주며 없어진 나라를 일으켜 주며 난을 다스리고 위태로움을 붙잡아주며 조회(朝會)와 빙례(聘禮)를 때맞춰 하며 가는 이를 후히 하고 오는 이를 박하게 함은 제후를 품는 바이니라.
20-15
凡爲天下國家有九經하니 所以行之者는 一也니라
무릇 천하국가를 위함에 아홉의 벼리가 있으니 행하는 바는 한 가지이니라.
20-16
凡事 豫則立하고 不豫則廢하나니 言前定則不跲하고 事前定則不困하고 行前定則不疚하고 道前定則不窮이니라
무릇 일이 예정되면 서고 예정되지 못하면 폐하나니, 말이 앞서 정해지면 실수하지 않고, 일이 앞서 정해지면 곤하지 않고, 행함이 앞서 정해지면 병 되지 않고, 길이 앞서 정해지면 궁하지 않느니라.
20-17
在下位하여 不獲乎上이면 民不可得而治矣리라
아래 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얻어지지 못하면 백성을 가히 얻어 다스리지 못하리라.
20-18
誠者는 天之道也요 誠之者는 人之道也니 誠者는 不勉而中하며 不思而得하여 從容中道하나니 聖人也요 誠之者는 擇善而固執之者也니라
정성은 하늘의 도이고, 정성스럽게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니, 정성은 힘쓰지 않아도 맞으며 생각하지 않아도 얻어져 조용히 도에 맞으니 성인이고, 정성스럽게 하는 것은 선을 가려서 고집하는 것이니라.
20-19
博學之하며 審問之하며 愼思之하며 明辨之하며 篤行之니라
널리 배우며 살펴 물으며 삼가 생각하며 밝게 분별하며 돈독히 행하니라.
20-20
有弗學이언정 學之인댄 弗能을 弗措也하며 有弗問이언정 問之인댄 弗知를 弗措也하며 有弗思언정 思之인댄 弗得을 弗措也하며 有弗辨이언정 辨之인댄 弗明을 弗措也하며 有弗行이언정 行之인댄 弗篤을 弗措也하여 人一能之어든 己百之하며 人十能之어든 己千之니라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울진댄 능치 않음을 두지 말며, 묻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물을진댄 알지 못함을 두지 말며, 생각지 않을지언정 생각을 할진댄 얻지 못함을 두지 말며, 분별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분별할진댄 밝지 못함을 두지 말며, 행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행할진댄 돈독하지 않음을 두지 말아 다른 사람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며, 다른 사람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하니라.
20-21
果能此道矣면 雖愚나 必明하며 雖柔나 必強이니라
과연 이 도를 능히 하면, 비록 어리석으나 반드시 밝아지며, 비록 유약하나 반드시 강해지느니라.
▶️ 擇(가릴 택, 사람 이름 역)은 ❶형성문자로 択(택), 择(택)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나누다의 뜻을 가지는 글자 睪(역, 택)으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가려 뽑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擇자는 '가리다'나 '분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가리다'라는 것은 사물을 구별한다는 뜻이다. 擇자는 手(손 수)자와 睪(엿볼 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睪자는 죄수를 눈으로 감시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죄수를 감시하는 모습을 그린 睪자에 手자가 더해진 擇자는 잡혀 온 죄수가 정말로 죄를 지었는지를 판가름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擇자는 '가리다'라는 뜻 외에도 '구별하다'나 '선택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擇(택, 역)은 ①가리다, 분간(分揀)하다 ②고르다 ③구별하다 ④뽑다 ⑤선택하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릴 간(揀), 가릴 간(柬), 가릴 선(選)이다. 용례로는 많은 가운데서 뽑아냄을 택발(擇拔), 좋은 땅을 고름을 택지(擇地), 좋은 날짜를 고름을 택일(擇日), 하나를 고름 또는 좋은 날을 가림을 택일(擇一), 좋은 날을 가려서 고름을 택길(擇吉), 벗을 가리어서 사귐을 택교(擇交), 짝을 고름이나 배필을 고름을 택우(擇偶), 보다 좋은 것을 선택함을 택량(擇良), 나무를 골라 가리어서 벌채함을 택벌(擇伐), 며느리감을 고름이나 아내를 고름을 택부(擇婦), 여럿 가운데서 골라 뽑음을 선택(選擇), 골라서 가려 냄이나 가려서 뽑음을 채택(採擇), 여럿 중에서 골라냄을 간택(簡擇), 분간하여 고름을 간택(揀擇), 도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함을 결택(決擇), 매우 정밀하게 고르는 일을 극택(極擇), 특별히 가려 뽑음을 별택(別擇),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산 것을 죽일 때는 가려서 죽일 것을 이르는 말을 살생유택(殺生有擇), 글씨를 잘 쓰는 이는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에 능한 사람은 도구를 탓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둘 중에서 하나를 가림을 일컫는 말을 양자택일(兩者擇一), 굶주린 사람은 먹을 것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빈곤한 사람은 대수롭지 않은 은혜에도 감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기불택식(飢不擇食),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은 훌륭한 임금을 가려 섬김을 이르는 말을 양금택목(良禽擇木),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서 골라잡음을 이르는 말을 취사선택(取捨選擇), 말을 삼가지 아니하고 함부로 한다는 말을 어불택발(語不擇發), 말이 모두 법에 맞아 골라 낼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망유택언(罔有擇言), 한 마디도 가려서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을 구무택언(口無擇言) 등에 쓰인다.
▶️ 善(착할 선)은 ❶회의문자로 양(羊)처럼 순하고 온순하며 부드럽게 말(口)하는 사람을 나타내어 착하다를 뜻한다. 옛날 재판에는 양 비슷한 신성한 짐승을 썼다. 신에게 맹세하고 한 재판이란데서 나중에 훌륭한 말이 훌륭함, 좋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善자는 '착하다'나 '사이좋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善자를 보면 양과 눈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답은 '양의 눈망울과 같은'이다. 뜻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식으로는 '사슴 같은 눈망울'로 해석될 수 있겠다. 보통 착하고 선한 사람을 일컬어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졌다고 말하곤 한다. 善자는 그러한 뜻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目자 대신 言(말씀 언)자가 쓰이게 되었는데, 이것은 정감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였다. 이후 善자는 변화를 거듭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善(선)은 (1)착하고 올바르고 어질고 좋음 (2)정리(正理)를 따름. 양심이 있고 도덕을 갖춤 (3)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理想)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착하다 ②좋다 ③훌륭하다 ④잘하다 ⑤옳게 여기다 ⑥아끼다 ⑦친하다 ⑧사이좋다 ⑨착하고 정당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악할 악(惡)이다. 용례로는 착한 것과 악한 것을 선악(善惡), 선량한 마음이나 착한 마음을 선의(善意), 좋은 길로 올바르게 인도함을 선도(善道), 착하고 어진 벗을 선우(善友), 깨우치고 이끌어서 착하게 되도록 만듦을 선화(善化), 친절하게 잘 대접함을 선대(善待),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착한 마음을 선심(善心), 이웃 또는 이웃 나라와 사이 좋게 지냄을 선린(善隣), 잘 막아냄을 선방(善防), 착하고 어짐을 선량(善良), 좋은 방법으로 알맞게 처리함을 선처(善處), 착하고 어진 행실을 선행(善行), 유종의 미를 거둠을 선종(善終), 잘못을 고쳐 좋게 함을 개선(改善), 가장 좋음이나 가장 적합함을 최선(最善), 자기 혼자만이 선으로 생각되는 바를 행하는 일을 독선(獨善), 본심에서가 아니라 겉으로만 하는 착한 일 또는 그것을 함을 위선(僞善), 착한 일을 여러 번 함을 적선(積善), 최선의 다음 정도를 차선(次善), 더할 수 없이 착함이나 지극히 착함을 지선(至善), 선의를 베풂을 자선(慈善), 서로 친하고 사이가 좋음을 친선(親善), 착하지 아니함을 불선(不善), 친구 사이에 옳은 일을 하도록 서로 권함을 책선(責善), 나쁜 짓을 고쳐 착하게 됨을 천선(遷善),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라는 뜻으로 불교에 귀의한 남녀 또는 신심이 깊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선남선녀(善男善女), 잘한 뒤에 처리한다는 뜻으로 후환이 없도록 그 사물의 다루는 방법을 정한다는 말로서 뒤처리를 잘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처치(善後處置),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나의 스승이라는 뜻으로 세상일은 무엇이나 내 몸가짐에 대한 깨우침이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 남을 공경하여 오래 잘 사귐을 이르는 말을 선여인교(善與人交), 부처에게 아무리 공양을 잘 하여도 아무 공덕이 없다는 뜻으로 남을 위하여 힘써 일을 하였으나 그것에 대한 소득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선공무덕(善供無德),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잘함을 일컫는 말을 선시선종(善始善終), 착한 원인에 착한 결과라는 뜻으로 선업을 닦으면 그로 말미암아 반드시 좋은 업과를 받음을 이르는 말을 선인선과(善因善果), 사람의 타고난 성품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선하고 공교롭게 쓰는 수단이나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교방편(善巧方便), 이웃 나라와의 친선을 꾀하여 취하는 외교 정책을 일컫는 말을 선린외교(善隣外交), 뒷 갈망을 잘 하여야 하는 계획 또는 뒤처리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지책(善後之策), 선과 악이 서로 반씩 섞임을 이르는 말을 선악상반(善惡相半), 백성의 사정을 잘 살펴서 정치를 잘 함을 일컫는 말을 선치민정(善治民情), 이웃 나라 또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사귄다는 뜻으로 외교 상 이웃 나라와 우호 관계를 맺는 일을 이르는 말을 선린우호(善隣友好) 등에 쓰인다.
▶️ 固(굳을 고)는 ❶형성문자로 怘(고)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큰입구 몸(囗; 에워싼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오래다, 옛날로부터의 습관, 그것을 그대로 지키다, 굳다)와 성벽을 둘러싸서(口; 에워싸는 일) 굳게 지킨다는 뜻이 합(合)하여 '굳다'를 뜻한다. 공격에 대비하여 사방을 경비하다, 굳다, 완고하여 융통성이 없다라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固자는 '굳다'나 '단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固자는 囗(에운담 위)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囗자는 성(城)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그린 것이다. 固자에 쓰인 古자는 '옛날'이나 '오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성벽은 외부의 침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단단하면서도 오래도록 유지되어야 했다. 固자는 그러한 의미를 담은 글자로 성벽이 오래도록 견고하다는 의미에서 '굳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固(고)는 ①굳다, 단단하다 ②굳어지다, 굳히다 ③완고(頑固)하다, 고루(固陋)하다 ④우기다(억지를 부려 제 의견을 고집스럽게 내세우다) ⑤독점(獨占)하다 ⑥가두다, 감금(監禁)하다 ⑦진압(鎭壓)하다, 안정시키다 ⑧평온(平穩)하다, 편안하다 ⑨스러지다, 쇠퇴(衰退)하다 ⑩버려지다 ⑪경비(警備), 방비(防備), 수비(守備) ⑫고질병(痼疾病) ⑬거듭, 여러 번, 굳이 ⑭굳게, 단단히, 확고히 ⑮반드시, 틀림없이 ⑯진실로, 참으로 ⑰항상(恒常), 오로지, 한결같이 ⑱처음부터, 원래, 본디 ⑲이미 ⑳이에, 도리어 ㉑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굳을 견(堅), 굳을 경(硬), 굳을 확(確), 굳을 확(碻), 굳을 공(鞏)이다. 용례로는 자기의 의견만 굳게 내세움을 고집(固執),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한 곳에 움직이지 않게 붙박는 것을 고정(固定), 굳이 사양함을 고사(固辭), 굳게 지킴을 고수(固守), 완고하고 식견이 없음을 고루(固陋), 일정한 모양과 부피를 가진 물체를 고체(固體), 굳게 붙음으로 어떤 상황이나 현상이 굳어져 변하지 않음을 고착(固着), 튼튼한 성을 고성(固城), 뜻을 굳게 먹음 혹은 그 뜻을 고의(固意), 굳게 지님을 고지(固持), 곤궁한 것을 잘 겪어냄을 고궁(固窮), 바탕이 단단하며 일정한 꼴을 지닌 형체를 고형(固形), 굳어지거나 굳어지게 함을 고화(固化), 튼튼하고 굳음을 확고(確固), 굳세고 단단함을 견고(堅固), 굳고 튼튼함을 공고(鞏固), 엉겨 뭉쳐 딱딱하게 됨을 응고(凝固), 굳세고 튼튼함을 강고(强固), 성질이 완강하고 고루함을 완고(頑固), 완전하고 튼튼함을 완고(完固), 말라서 굳어짐을 건고(乾固), 깨뜨릴 수 없을 만큼 튼튼하고 굳음을 뇌고(牢固), 뜻이 독실하고 굳음을 독고(篤固), 어리석고 고집이 셈을 몽고(蒙固), 곤궁을 달게 여기고 학문에 힘쓴다는 말을 고궁독서(固窮讀書), 내 마음의 기둥 곧 신념을 굳게 가지는 일이라는 말을 고아심주(固我心柱), 고집이 세어 조금도 변통성이 없음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고집불통(固執不通), 확고하여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말을 확고부동(確固不動),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굳세고 튼튼하다는 말을 강고무비(强固無比), 일의 되어 가는 형세가 본래 그러하다는 말을 사세고연(事勢固然), 확고하여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말을 확고불발(確固不拔), 완고하여 사물을 바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말을 완미고루(頑迷固陋), 사세가 그렇지가 아니할 수가 없다는 말을 세소고연(勢所固然), 이치가 본디 그러하다는 말을 이소고연(理所固然),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을 근고지영(根固枝榮) 등에 쓰인다.
▶️ 執(잡을 집)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执(집)의 본자(本字)이다. 幸(행; 쇠고랑)과 丮(극; 꿇어 앉아 두 손을 내밀고 있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따라서 그 손에 쇠고랑을 채운다는 뜻을 나타낸다. 또는 음(音)을 나타내는 (녑, 집)과 丸(환; 손을 뻗어 잡는다)로 이루어졌다. 죄인(罪人)을 잡다의 뜻이 전(轉)하여 널리 잡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執자는 '잡다'나 '가지다', '맡아 다스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執자는 幸(다행 행)자와 丸(알 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執자의 갑골문을 보면 죄수의 손에 수갑을 채운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執자는 이렇게 죄수를 붙잡은 모습을 그려 '잡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후에 금문과 소전을 거치면서 수갑은 幸자로 팔을 내밀은 모습은 丸자가 대신하면서 지금의 執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執(집)은 ①잡다 ②가지다 ③맡아 다스리다 ④처리하다 ⑤두려워 하다 ⑥사귀다 ⑦벗, 동지(同志) ⑧벗하여 사귀는 사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잡을 액(扼), 잡을 파(把), 잡을 구(拘), 잡을 착(捉), 잡을 포(捕), 잡을 조(操), 잡을 나(拏), 잡을 나(拿), 잡을 지(摯), 잡을 체(逮), 잡을 병(秉)이다. 용례로는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정권을 잡음을 집권(執權), 어떤 것에 마음이 늘 쏠려 떨치지 못하고 매달리는 일을 집착(執着), 고집스럽게 끈질김을 집요(執拗), 마음에 새겨서 움직이지 않는 일념을 집념(執念), 붓을 잡고 작품 등의 글을 씀을 집필(執筆), 의사가 수술을 하기 위해 메스를 잡음을 집도(執刀), 나라의 정무를 맡아봄 또는 그 관직이나 사람을 집정(執政), 주인 옆에 있으면서 그 집 일을 맡아보는 사람을 집사(執事), 사무를 봄을 집무(執務), 병의 증세를 살피어 알아냄을 집증(執症), 정의를 굳게 지킴을 집의(執義), 허가 없이 남의 토지를 경작함을 집경(執耕), 뜻이 맞는 긴밀한 정분을 맺기 위한 계기를 잡음을 집계(執契), 고집이 세어 융통성이 없음을 집니(執泥), 자기의 의견만 굳게 내세움을 고집(固執), 편견을 고집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음을 편집(偏執), 굳게 잡음을 견집(堅執), 집착이 없음을 무집(無執), 거짓 문서를 핑계하고 남의 것을 차지하여 돌려보내지 않음을 거집(據執), 남에게 붙잡힘을 견집(見執), 제 말을 고집함을 언집(言執), 어떤 일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 두고 굳이 움직이지 아니함을 의집(意執), 서로 옥신각신 다툼을 쟁집(爭執),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일을 망집(妄執), 갈피를 잡지 못하고 비리에 집착함을 미집(迷執),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여 양보하지 아니함을 확집(確執), 전하여 주는 것을 받아 가짐을 전집(傳執), 마땅히 나누어 가져야 할 재물을 혼자서 모두 차지함을 합집(合執), 뜨거운 물건을 쥐고도 물로 씻어 열을 식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적은 수고를 아껴 큰 일을 이루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집열불탁(執熱不濯), 더우면 서늘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집열원량(執熱願凉),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막집중(子膜執中), 고집이 세어 조금도 변통성이 없음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고집불통(固執不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