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를 만드는 아이들
오늘 기록은 6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아이들의 일상에서 이루어지던 놀이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발전해 가고 진화되는지 관찰한 기록입니다.
1.
놀이는 끼우기 블록으로 큐브를 만든 아이들이 큐브블록을 세우면서 시작합니다.
태언: 여기가 출발선이라고 하자.
유나: 자동차를 굴려서 더 멀리 굴러가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이진: 자동차가 블록에 부딪히면 지는 거야.
태언: 준비 땅!!
자동차가 큐브블록과 부딪히지 않고 가장 멀리 굴러가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은 큐브블록의 위치를 꼼꼼하게 살피며 장애물이 가장이 적은 경로를 찾아 출발지로 정하고 놀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바퀴가 굴러가지 않자 놀이는 흥미를 잃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2.
바퀴가 공장난 자동차들이 많아 생각처럼 잘 굴러가지 않자 아이들은 미니카를 접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접은 미니카를 튕기며 날리는 놀이로 변형하여 놀이를 이어갑니다.
도율: 이진이형~ 우리가 터널 만들어 줄게.
김봄: 터널 통과하기 게임이다.
도율: 누가 더 멀리까지 날아가는지 해보자.
우주: 터널을 통과해서 더 멀리까지 날아갔어요.
김봄: 이제 내 차례야.
한 명에서 시작된 사람터널이 두 명, 세명,... 여섯 명... 늘어나며 터널도 점점 길어져갑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서로 돌아가며 역할을 바꾸어 놀이를 즐깁니다.
3.
사람 터널 놀이를 즐기던 도율이가 핑크색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놀이장소를 옮겨옵니다.
그리고 핑크색 테이블 위에 의자바구니 두 개와 일회용 컵 한 개를 세워 구성물을 설치합니다.
도율: 미니카 경기장이에요
교사: 경기장?
도율: 여기서 미니카를 튕겨 통 속에 미니카를 넣는 놀이예요.
김봄: 그런데 도율아~ 통이 서 있으면 미니카를 어떻게 넣어?
도율: 어.... 그렇네.
김봄: (일회용 용기를 눕히며) 내가 잡아 줄게. 한번 해봐.
도율: 좋았어.
도율: 골인~~~ 성공이다.
도율이의 미니카 경기장은 사람이 서 있지 않아도 할 수 있고, 두 개의 바구니 사이 작은 틈을 통과시켜야 하는 스릴감은 인기를 얻기에 충분합니다.
순서를 지켜서 하면 돼.
기회는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줄을 서야 해.
너무 떨려. ㅎㅎ
슛~~~~~~ 골인!!
우~~~ 와
4.
든이와 우주의 하루 시작은 자동차길 만들기입니다.
이날도 두 친구는 벽돌블록으로 자동차 길을 만듭니다. 그런데 갑자기 길을 해체하더니 평소와 다른 형태의 길을 만듭니다.
우주: 든아~ 우리 미니카 경기장 만들까?
이든: 그래
우주: 미니카 경기장 만들고 있어요.
(시작하는 곳을 알려주며) 여기가 발사대예요.
(길 안에 세워진 블록들) 이건 함정이에요.
우주: 발사대에서 미니카를 날려서 멀리까지 날아가는 미니카가 이겨요.
우주: (시범을 보이며) 이렇게요.
아이들은 좀 더 복잡한 경기장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우주가 만든 미니카 경기장은 점심시간 이후에도 놀이는 계속 진행되었고, 열매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어 주었습니다.
5.
우주가 오늘은 이전과 다른 모습의 미니카 경기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주: 미니카 발사대를 만들고 있어요.
발사대에서 우주선 안으로 미니카를 골인하는 거예요.
우주: 이진이 형아~ 내가 해 볼게.
이진: 아쉽다.
여러 개의 우주선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주선의 위치도 서로 다릅니다.
미니카를 우주선에 골인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산과 작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 이진이가 성공을 했습니다. 성공한 이진이는 손가락을 접어 보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생에게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진: 해언아~ 손가락을 이렇게 해서 튕겨 봐. 그래야 잘 돼.
해언이는 동생이니까 발사대를 옮겨 줄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놀이는 더 복잡하고 유연하게 진화되어 갑니다.
분리된 발사대는 유연하게 거리를 조정할 수 있고, 우주선이 된 경기장은 다양한 레벨 시도를 가능케 하는 도전이 되어줍니다.
첫댓글 전원아이들은 놀줄 아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가는게 정말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바탕에는 전원의 교육철학이 든든히 버텨준 덕분이겠지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