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6년 새 23% 올랐더니…맥도날드 주가도 빠져
버거킹 8.5% 뛰는데 맥도날드는 0.8%…엇갈린 성적표
한때 저렴한 외식의 대명사였던 맥도날드가 가격 경쟁력 약화와 매출 성장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빅맥 가격이 6년 새 약 23% 오른 사이 최근 분기 매출 증가율은 0.8%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버거킹과 타코벨이 7~8%대 성장률을 기록하자 맥도날드는 3달러 이하 메뉴를 늘리고 85억 달러를 들여 매장과 서비스를 손보기 시작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올해 2월 고점보다 약 31% 떨어졌다. 회사는 이번 분기 미국 매출도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빅맥 23% 오르자 가격 경쟁력 흔들
이코노미스트의 빅맥지수에 따르면 미국 빅맥 가격은 2019년부터 2025년 말까지 약 23%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쇠고기와 인건비, 연료비 등이 오르면서 메뉴 가격도 잇따라 인상됐다.
2024년에는 미국의 한 매장에서 빅맥 세트가 18달러에 판매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1만3,700여개 미국 매장 가운데 한 곳의 사례라고 설명했지만 패스트푸드와 일반 식당의 가격 차이가 줄면서 소비자들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제이컵 에이컨-필립스는 가족이 텍사스 로드하우스 같은 일반 식당에서 식사해도 비용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맥도날드가 더 이상 가장 가격 경쟁력이 높은 외식 선택지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버거킹 8.5% 늘 때 맥도날드 0.8%
경쟁업체의 실적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최근 분기 미국 동일매장 매출은 버거킹이 8.5%, 타코벨이 7% 증가했다. 타코벨은 5달러·7달러·9달러 세트 메뉴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맥도날드도 올해 3달러 미만 제품 10종을 내놓으며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미국 매장의 약 95%가 가맹점이어서 본사가 원하는 만큼 가격을 낮추기도 쉽지 않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는 가맹점 약 3분의 1이 본사가 제안한 가격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달러 메뉴에 85억 달러 투자까지
맥도날드는 가격 인하와 함께 매장 경험도 바꾼다. '넥스트(Next)' 계획을 통해 향후 몇 년간 85억 달러를 투자해 매장과 서비스, 기술, 음식 품질을 개선하고 닭고기와 음료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상당수가 사라진 어린이 놀이공간 플레이플레이스도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저가 메뉴로 가격 경쟁력을 되찾는 동시에 과거 가족 고객을 끌어들였던 매장 환경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포트 글로벌의 애널리스트는 맥도날드가 추진하는 변화의 뚜렷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